본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을 위해 씁니다.
- 라이카 (RF 방식 수동 렌즈) 초보자
-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초보자
- 오토포커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포커싱을 체험하고 싶은 분.
- 지금, 그리고 언젠가 노안이 오게 될 우리 모두.
이론적인 부분, 상세한 설명은 모두 생략하고 바로 실전으로 들어가봅니다.
(20세기 교련선생의 말투로) 그냥 외워!
1. 카메라 : 풀프레임
2. 렌즈 : 35mm
3. ISO : 자동
4. 조리개 : F11
5. 셔터스피드 : 125 이상
5. 촛점링 : 6 feet (아래 사진에서 오렌지색 숫자)
이렇게 설정해 놓고 파인더 들여다보면서 구도 잡고 셔터만 누릅니다. 다른 건 아무 것도 건드릴 거 없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면 파인더 안 들여다보고 카메라를 허리나 가슴 높이로 들고도 촬영 가능합니다.
신기하게도(!) 4피트에서 12피트 사이, 미터로는 1.2미터에서 3미터 사이의 사물은 '모두' 칼핀이 맞습니다.
촛점링을 6에 맞추었다고 해서 6피트에 있는 사물만 핀이 맞는 게 아니예요!!!
이 셋팅이 매우 유용한 이유는
1. 오토포커스보다 당연히! 훨씬 빠릅니다. 이미 촛점을 맞춰둔 거니까요!
2. 실내/외를 아우르는 막강영역입니다. 뛰어노는 아이들 모두 칼핀 맞습니다.
3. 라이카 포토그래피의 본질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셋팅으로 연습해 보시고 더 많은 걸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존 포커싱 zone focusing 을 검색해 보세요. ^^
끝으로... (여기서부터 안 읽으셔도 됩니다)
사진을 처음 공부할 때 해석의 문제로 참 힘들었습니다. (전 참 바보거든요)
이를테면, '심도(depth of field)'라는 단어를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depth를 한자로 깊을 심자를 쓴 것 같은데, 깊은 정도인가요? 왜 깊이라고 하죠?
게다가, 심도가 얕다? 깊다? 얕다거나 깊다는 건 물의 깊이를 말하는 거잖아요. 심도가 얕은 사진이라고 하는 걸 보아도 왜 저걸 얕다고 하는지 모르겠고, 반대로 심도가 깊은 사진을 보면 저걸 왜 깊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죠?
국민학교 (죄송합니다, 저희 땐 초등학교라고 안 했어요)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파란불은 건너가고 빨간불은 서라'고 가르치셨는데, 세상에 파란 불은 없었어요. 녹색불은 있었지만요. 노란불은 '돌아가시오'라고 배웠는데, 돌아가라는 게 뭐죠? 가다가 돌아서서 가라는 건가요? 아니면 뒷걸음질을 치라는 건가요? 횡단보도를 건너갈 땐 뛰어가지 말라고 배웠는데, 왜 뛰지 말아야죠? 신호등 바뀌기 전에 빨리 뛰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횡단보도를 건너갈 땐 왜 손을 들라고 하는 거죠? 질문이 있다는 건가요? (전 참 바보거든요)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가 정말 먼지 나도록 맞았습니다. 국민학교 1학년, 8살짜리를 마포(대걸레) 자루로 정말 죽도록 패더군요. 왜죠?
세월이 흘러서 운전을 한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횡단보도 앞 정지선에서 일단 차를 정지한 다음 좌우를 살펴보고 가는 운전자는 요즘 말로 1도 없는 데다가 녹색 보행자등이 들어와도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그냥 건너가는 차들이 수도 없기 많기 때문에 절대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손을 드는 이유는 그래야 커 보이고, 조금이라도 운전자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픈 이야기 아닌가요? 그 시절에는 차가 참 드물었기 때문에 그 선생님께서도 차가 없으셨고, 어쩌면 어린 아이가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것 하나는 예전에 몰랐던 걸 하나씩 배우고 깨닫고, 예전에 미워했던 이들을 이해하고 용서해 줄 수 있다는 거예요.
'묻지 말고 그냥 외워!'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 전 국민학교 1학년 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누가 무얼 물어보아도 절대 때리지 않습니다. (하~하~하~)
> 혹시 잘못 쓴 내용 있으면 고수 분들께서 댓글로 지적해 주십시오. 미리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789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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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 답이 있네요
zone focusing의 원리가 dof니까요
네. 맞습니다.
에고.. 어떤 분께서 한손 촬영이 힘들다고 댓글 남기셨는데 댓글의 댓글 쓰다 보니 삭제하셨네요.
한손 촬영 아주 쉽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셔터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됩니다. 나머지 손가락으로 바디를 감싸 쥐구요.
가로/세로 그립 모두 가능하고 금새 익숙해집니다.
안정적이구요. ^^
35mm도 좋지만, 존포커싱엔 28mm도 참 좋더라고요!
네. 동감입니다!
35mm 렌즈를 좀더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일단 35로 했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라이카m에 사용하는 제 주력 렌즈가 50mm 1.4인데
조리개값 1.4 에서도 빠르게 포커스를 맞추는 팁은 없을까요?
없죠..심도가 있는데요 어느정도 핀을 포기하신다면 모를까.
위 사진을 잘 보시면 오렌지색 숫자(피트), 흰색 숫자(미터) 아래로 다시 조리개의 숫자들이 나옵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맨 아래 조리개의 숫자들이 있고 빗금 모양으로 눈금이 있는데, 바로 그 위의 미터 숫자들과 이어져 있습니다.
사진에서 맨 아래 왼쪽 숫자 11을 따라가 보면 하얀색 숫자 1.2를 가리키고 있고, 오른쪽 숫자 11을 따라가 보면 3 약간 오른쪽이구요. 즉, 조리개를 11로 했을 때 촛점링을 여기에 맞추면 1.2에서 3미터 정도 사이의 영역은 모두 촛점이 맞는다는 거에요.
기분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렌즈도 이와 같이 숫자를 따라가 보시면 됩니다. ^^
그런건 연습을 통해 감을 키우는 수 밖에 없어요
솔직히 라이카 M은 타사처럼 최대개방으로 배경 빵빵 날리기 좋은 카메라가 아닙니다
아, 1.4에서였군요. 저도 1.4로 촬영을 많이 합니다. 이 경우는 영역이 상당히 좁습니다. 미터 기준 2로 하든 3으로 하든 아주 정확하게 그 거리에 들어오기를 자로 재며 기다릴 순 없으니까요. 그냥 이 경우엔 여러 장 찍으면서 한장이라도 걸리기를 생각합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F11 이면, 조도가 낮은 실외나, 실내에서는 셔터 속도가 확보안되어 흔들릴 수 있음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