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X8] [신준식의 사진여행기] 서울 강서구, "서울 식물원"

■ 파나소닉 GX8 + 삼양 어안 7.5mm로 담은 서울 식물원 사진여행기
https://blog.naver.com/jundol12/221380048489
우연히 '서울 식물원'이 임시 개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풍경 촬영할 것이 딱히 마땅치 않아 보였던 저로서는, 꽤 매력적인 출사지로서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찾아가보았지요.
도시 개발이 한창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대형 식물원이 생긴 것입니다. 아파트 8층 높이의 온실 돔을 포함해 공원까지 다 하면, 전체 면적이 여의도공원의 2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초입 풍경부터가 너무 아름다워서, 정신없이 어안으로 한가득 담았습니다.
사이드 어느 한 군데도 딱히 잘라낼 필요성이 없고,
전반적으로 풍족한 컨텐츠를 온실이 제공해주고 있었기에
어안 렌즈가 가장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좌측 하얀 유리 벽면에 반사되는 오후의 태양빛과,
그 빛이 내려앉은 우측의 인공 폭포수가 인상적입니다.
그 곳으로 사람이 나타난다면 얼마나 예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에 한 가족의 아버지가
아이를 안고 폭포수를 향해 손을 내밉니다.
셔터를 누른 후 가족에게 서둘러 가서 허락을 받았습니다.
메일 주소도 받아서 보내드렸습니다.

위에는 다리가 계속 이어져 있어서 마치,
롯데월드의 모노레일을 보는 듯한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싱그러운 풀들과 낙하하는 방울같은 폭포수,
그 뒤로 희귀한 나무와
그 위로 찬란한 유리벽 디자인.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열심히 이 곳에서 사진을 담고 있던 찰나에,
한 커플 분이 제게 폰카 사진을 부탁하셨습니다.
그 김에, 제 카메라에도 담길 것을 제안했고, 이 사진을 담게 되었습니다.
어안 샷이라 잘 안보이지만 크게 보면
여성분이 해맑게 손을 번쩍 들고 계십니다 :)

일몰빛이 내려앉은 고즈넉한 온실은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아직 일몰빛이 드리워지지 않았을 때에는,
새파란 기운이 몸을 관통하는 기분입니다.
푸른 하늘 날씨 아래 커다란 통유리 덕분입니다.
그 덕분에도 연못의 반영이 찬란합니다.
잠자리의 날개를 연상하기도 하구요.

일몰 시간대가 다가올 즈음이면
다시 따스한 색감이 감돌면서 일몰빛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더 어둑해지면서 식물원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 찰나,
한 분이 연못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었고 나는 셔터를 눌렀습니다.
직후에, 사진을 담았다고 양해를 구했고
이메일 주소를 받았습니다.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 분이셨어요!
새로 생긴 이 곳을 잘 찾아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ㅡ
길고 긴 서울 식물원 사진 여행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에 이런 컨텐츠가 풍부한 곳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