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근처 대학병원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창고에서 병동으로 수액을 나르는 알바였는데 월급이 괜찮았죠.
병원에는 아픈 사람,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 그 치료를 돕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픈 사람이 친절할 수 없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은 친절할 마음이 없고
그 치료를 돕는 사람은 친절해야만 하죠.
한날은 같이 일하는 동생이 어제 과음을 했는지 술냄새가 좀 났나봅니다.
그게 민원이 들어갔고 약제부 과장이 저희 사무실로 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그 새끼 당장 짜르라고 뒤집어놓고 갔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짓거리지만 약제부 과장은 그 친구의 모자를 툭툭 치고
부모욕을 하며 가슴팍을 밀쳤습니다.
약제부 과장이 사무실에서 나가자 그 아이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제가 다 서럽더라고요.
그래서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죠.
근데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야, 여기 계단이 어딨냐? 뭐 이리 복잡해?"라고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저도 반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빠서
"이 길로 쭈욱 가봐라. 그럼 니가 찾는 그 계단 나올 거다."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대답을 들은 양복쟁이는 "손님한테 반말하네?"로 응수했고, 저는 "니가 날 존대하지 않는데 난들 널 존대하겠냐."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양복쟁이는 "깡다구 좋네. 내 췌장암 3긴데 살 수 있으면 다시 보자."
라고 하고 계단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살이 빠져서 볼따구니가 쏘옥 들어갔는데 포스가 장난 없더라고요.
돌아서서 가는 뒷목에 가다마이 위로 삐져나온 문신이.....
깡패라서 신고하는 건 싫어하는지 다행히 민원은 안 들어왔나보더라고요.
근데 그 양반 살았는지 죽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https://cohabe.com/sisa/748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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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ㄷㄷ 2기였으면 어쩔뻔...
그럼 제가 2기 될뻔....
근데 그 술 마신 동생은
참 어리다 해도 정신 머리가 없는 녀석이군요
저런 애들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죠
알려줘도...
알려줘도 알아들을 사람이면 애초에 저런 짓을 안했겠지만...
여럿 모가지 날릴 스타일
그렇긴 하죠. 아무리 어려도 내일 일 있는데 아침까지 술냄새 풍기는 게 옳은 행동은 아니죠.
그래도 그때 걔가 스물이었으니 며칠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다가 고삐 풀리니까 실수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연락하는 동생인데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서 교직원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취장암3기면... ㅡ,.ㅡ
아무래도 그렇겠죠.
췌장암이면 벌써 죽었죠.. 스티브 잡스도 재산이 몇조인데도 췌장암으로 죽었는데.....
암중에 가장 고통주는 악질암이 췌장암입니다.
죽을때는 거의 마약 진통제 달고 살다 죽습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렇군요... 가시는 분인데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드릴걸...
옛날에 학교 선생중에 그런 양반이 있었죠.
어차피 자기 수업 안 들으니 점심에 반주 얼큰하게 5교시 들어와서 괜히 애들 빠따치고....
글이 먼가 수필같기도 하고 묘하네요
찐따
사회악은 그냥 뒤져야죠. 반말 찍찍하니까 반말로 대응하죠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