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사진 진상의 행태들

1. 도촬
망원렌즈로 여자들 가슴, 허벅지, 엉덩이 클로즈업해서 찍고 다니던 놈들이죠. 소라*같은데 업로드 하던 놈들도 있었다지요? 명동이나 강남 등지에서 백통들고 짱박혀서 찰칵찰칵. 이러다 쇠고랑 차고 뉴스에 나오기도 했죠. 요즘은 많이 준걸로 알고있습니다만 예전에 정말 심했습니다. 얘들은 진상이라기 보다는 범죄자들이죠.
도촬 진상들이 출몰하는 또 다른 곳은 달동네입니다. 달동네나 못사는 빈촌 돌아다니면서 주민들 특히 할머니들 몰래 찍어놓고 '삶의 고달픔, 슬픔.' 이런 제목 달아서 올리던 놈들이지요. 누구맘대로 불쌍한거고 고달픈건지. 무례한 인간들이지요. 얘들은 특징이 있는데 꼭 멀쩡한 사진 흑백으로 바꿔서 올리더군요.
2. 자연파괴
금강송 베고, 새 발에 본드 붙이고, 나무가지 자르고, 둥지 옮기고... 사진가들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인간들이지요. 이런 임팩트 큰 사건들 아니어도 상당히 많은 유형입니다. 산에서 멋진 꽃을 봤으면, 다른 이들도 보게해야지 자기 사진찍고 꺾어버리더군요. 나만 찍어야하고 다른 사람들이 찍으면 안되니까... 풍경에 거슬린다고 나무가지를 아예 꺾어버린다거나, 들어가지 말라는데 들어가서 풀들 다 밟아놓는 인간들도 빼둘 수 없지요.
3. 벼슬아치
카메라가 벼슬이 된 인간들인데 머릿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강해집니다. 삼각대 도배부터 시작해서 지나가는 행인한테 소리지르기 자기 사진 찍겠다고 말도안되는 요구하는 사람들까지... 사람있는 곳에 사람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갈 때까지 기다리는게 상식임에도 비키라고 소리지는거 보고 참... 혀를 내둘렀습니다. 사람들이 사진기 있으면 비켜주는건 사람들의 호의지 사진가의 권리가 아닌데 말입니다.
4. 청개구리
하지말라는거 꼭 하는 사람들입니다. 위험한데 올라가고 가지말라는데 가고. 찍지 말라는데서 사진찍고. 일본가서 사진 찍지말라는데 대놓고 찍는거 보고 중국인인가 했는데 우리말하는거보고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었습니다. 왜 이런 사람들은 꼭 dslr을 들고다니는건지. 부끄럽더군요..
사진생활하는 저도 이런 진상들 볼 때마다 이해가 안되는데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요즘 slr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급격히 나빠진게 다 이런 인간들 때문이 아닌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