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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내가 꼰대가 되어가는가 싶었던 단상.txt

어젯밤 느낀 짧은 생각들입니다.



자기전 아무 생각없이 리모컨을 뒤적입니다.


그러다, 볼게 없어서 평소 보지 않는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폰으로 불펜이나 봅니다.


프로그램 속에선 노래도 별로 들어본 적 없고, 이쁘다는 느낌도 그렇다고 못생겼다는 느낌도 없는


그야말로 저에게는 관심도 0, 호감도도 플러스 마이너스 0 인 그런 연예인이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그 사람의 표정이나 말하는 것 행동습관?! 같은걸 본건 어제가 아마 가장 길었을 겁니다.



근데, 묘하게 기분이 썩 편치가 않습니다. 뭐라 말로 표현하기도 애매한 아주 미세한 감정이랄까.


정말 프로그램 내용에 충실하게 아무런 문제 없이 얘기하고 행동하는데,


이상하게 표정과 말투, 동료 연예인을 대하는 자세 이런것들이 그냥 아주 본능적으로 약간 '별로' 입니다.


뭐랄까 굳이 비교를 하자면 혜리나 김세정 같은 애가 예능에 나왔을때 


'딱히 그들이 뭐를 잘하고 무슨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보고 있으면 참 사람 괜찮아 보이고 흐뭇해지는'


것과 반대쪽의 느낌이 좀 든다고 해야되나...



그냥 뭐 그런가보다 하고, 


데뷔한지도 좀 된거 같은데 얘는 몇살이지 요샌 뭐 큰 히트곡도 없나?? 


하는 생각으로 무심코 검색을 해봅니다.


그런데, 정말 관심도 없었기에 전혀 알지 못했던 얘기들이 연관되어 쭈욱 뜹니다.


데뷔전 학창시절  안 좋은 쪽으로의 얘기들.


(*물론, 정확한 사실관계는 모르지만.. 정말 억울하게 몰린 케이스라고 판단되는 어느 걸그룹 멤버와는 달리

제시된 정황들이,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수긍하게 만드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뭐 그런 사실관계 정확히 확인 안된 가십에 휩쓸리진 않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순간적으로 이런생각이 듭니다.


[신기하네, 아까 느꼈던 그런 기분이 괜한게 아니었나.


역시 내가 사람들 겪어보고 하다보니 이제 딱 보면 이렇게 보는 눈이 좀 생기는 건가 ㅎㅎ]



... ...



그렇게 멍 하니, 진짜 몇 초나 지났을까. 소름이 쫙 끼칩니다.



[아, 이렇게 꼰대가 되는 거구나.]



나보다 나이 많고 나보다 사람 많이 만나본 사람들은 이런 경험이 얼마나 더 많았을까.


본인이 느낀 첫인상과 실제 그사람의 됨됨이가 얼추 비례하는 것 같은 그런 경험.



뭐 사람에 대한 판단만이 아니겠지.. 


어떤 현상에 대해 본인이 처음 느낀 직감대로 뭔가 맞아 떨어져가는것 같은 그런 경험들.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역시 그럼 그렇지 내가 보는 눈은 틀리지 않다니까' 하면서


나중에는 그 본인의 첫인상과 첫 판단에 모든 것들을 끼워 맞춰서 해석하게 되고..


심지어는 그것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그 틀에 어떻게든 우겨 넣어 판단해버리고 


자기 판단을 수정하지 않으려 드는 것.



그게 바로 꼰대인건데.



순간 소름이 끼친건, 아마 끔찍한 두려움 같은 기분이었을 겁니다.


아재가 되는건 어쩔수 없지만 꼰대가 되는건 정말 안되기에.



[조심해야겠다. 조심해야겠다. 정신 바짝차리고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다.


무심결에 나도 서서히 그렇게 꼰대가 되어갈 수 있구나. 


이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쉽게 잠들지 못한 밤이었습니다.




















댓글
  • 당구학자 2018/08/30 1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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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멜라스 2018/08/30 10:53

    자신이 잘못할 수도 있다는 자기반성하시는 모습만 봐도 꼰대 아닐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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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우편 2018/08/30 10:53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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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dG 2018/08/30 10:54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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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주양 2018/08/30 10:55

    헐 감사합니다 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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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투르 2018/08/30 10:55

    진짜 꼰대는 내가 꼰대인가? 라는 생각 자체도 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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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낢이사는이야기 2018/08/30 10:55

    동감..잘못을 찾아내고 반성해도 서서히 물들어 간다라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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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된남자 2018/08/30 10:56

    좋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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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지가되어 2018/08/30 10:56

    좋네요 나도 반성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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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탄환 2018/08/30 10:57

    [리플수정]꼰대의 기준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뼛속까지 꼰대마인드여도 그게 밖으로만 안나오면 꼰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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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티리키 2018/08/30 10:59

    푸른탄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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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성홈런 2018/08/30 11:00

    꼭 그런것만은 아니에요. 꼰대 그런거랑 상관없이 첫인상 자체에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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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티니스트 2018/08/30 11:00

    저는 본문의 사고 과정은 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인생 살아가면서 일종의 방어기제거든요
    내 인생 경험치가 쌓인만큼 어떤 일이 위험한가
    어떤 인간이 질 떨어지는 인간인가 판단하는건 꼭 필요한 일이니까
    꼰대는 내 가치관을
    남에게 주입시키는 사람이에요
    본문의 과정은 나라는 인간을 지키기위해 일어나는 사고지
    남에게 강요는 아니거든요
    건강한 사고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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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주양 2018/08/30 11:01

    푸른탄환// 그건 동감합니다. 생각이 고착화 되면 행동도 무심결에 그렇게 나올까 해서 무서운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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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탄환 2018/08/30 11:03

    [리플수정]네 결국 안에있는게 밖으로 나오기 마련이니
    그게 서글픈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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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주양 2018/08/30 11:05

    루티니스트// 네 맞습니다. 뭐 귀납적 추론이랄까 그런걸 나름대로 축적하는 거는 필요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본문은 그 판단이 맞을거다란 생각을 너무 성급하게 한거 같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 같은 거였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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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치지않아 2018/08/30 11:14

    저도 아차 싶을때가 있습니다만 이게 나의 이익이나 신념과 부딪힐때 가끔 꼰대가 될라고 하는 저 자신을 보면 이게 뭐지 싶더군요
    검사님 글을 읽고 공감이 확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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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주양 2018/08/30 11:17

    해치지않아//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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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실린 2018/08/30 11:29

    꼰대 아닙니다 진정한(?) 꼰대는 성찰과 자기반성이 없죠ㅋ
    그정도 인상판단은 누구나 하는거 아닐까요?
    남들이 나를 다 좋아하지 않듯, 나도 모두 다 좋을순 없는거니까요
    그게 티비속 연예인이든 주변지인이든 ㅋ
    근데 자기에게 너무 엄격한것도 피곤해요ㅠ
    그냥 나는 쟤 별로임, 근데 심지어 구설수도 있네 정도 하시고 넘어가시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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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주양 2018/08/30 11:32

    곰실린// 넵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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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jmsjmdcz 2018/08/30 22:52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요즘 제 경험으로 뭔가를 단정지으려는 마음이 간혹 드는데 본문을 보고 정신이 번쩍드네요. 저도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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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9꾸9 2018/08/30 22:57

    살아가면서 내 경험을 밑바탕으로 어떠한 생각이나 습관이 형성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게 나쁜 생각이 되버리면 꼰대가 되는거긴 한데, 저는 대부분 사람이 꼰대가 되지 않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어느 정도 내가 꼰대임을 인정하되 글쓴 분처럼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죠. 말과 행동을 조심하는.
    그렇다면 적어도 꼰대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겠죠 ㅠ
    살면서 쌓아온 내 생각 전체를 스스로 부인하기는 너무 어려워요. 그게 내 그릇 크기인가 싶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른 내 생각은 오로지 내 삶의 경우에만 맞았다고 생각하고, 남한테는 언제라도 부정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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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서 2018/08/30 23:00

    저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낀적 있었는데
    그럼에도 제가 꼰대인가 하는 의문을 품지 않았던 걸 반성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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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주양 2018/08/30 23:12

    어어 이게ㅎ 댓글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추천주신 분들도 감사 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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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윤하 2018/08/30 23:29

    꼰대는 뭐 되게 특별하게 생각해야 된다?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다만 옛날에 내가 배웠던것에서 정체되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때 생기는 간극이 점점 커질때 꼰대라고 하는거 같습니다. 그것만 잘 좁힐수 있는 삶을 산다면 걱정은 없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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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딥스 2018/08/30 23:59

    저도 나이들면서 가끔 이런 자기성찰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 자기반성을 아예 하지 않거나 거의 않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현실 아닌가 해요. 저런 생각을 하셧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글쓴분도 저도, 세월이 흐르면 자연히 뇌는 늙고 굳어가며 더더욱 선입관과 편견에 저항하기 힘들어 질 겁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자신을 다잡아야겠죠.
    별 생각없이 눈팅하려 들어왔다 큰 공감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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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승 2018/08/31 00:03

    저도 사람을 보고 첫눈에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가능하다는 자각이 들었을 때는 한동안 기분이 좋았지요.
    나도 어느덧 연륜이 쌓였구나, 이제 어리숙하게 쉽게 사기는 안당하겠구나.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그런 기분이 서늘함으로 온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보니 다시 그런 기분이 떠오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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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네그리프 2018/08/31 00:14

    저도 나이가 들면서 약간씩 사고가 굳어가고 새로운생각을 잘 안하게되는데 돌아보게 만드는글이군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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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왔어용 2018/08/31 00:20

    루티니스트//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가 역시나 하고 느꼈던 적이 있어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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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왔어용 2018/08/31 00:35

    본문과 같은 느낌을, 힙합 가사에서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땐 감동적이었는데, 두 번째 읽었을 땐 뭔가 쎼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하고 범죄 저질러서 매스컴에 오르내린 경우가 있었거든요.
    이런 걸 보면, 어른들이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애들 꺼리는 게 이유가 있구나 싶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식으로, 자기가 원치 않은 불행에 처한 아이들에게 낙인이 내려지는구나 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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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sOn 2018/08/31 00:56

    걱정 마세요
    자기성찰이 있는 사람은 결코 꼰대가 될수 없습니다
    반면 이것이 없는 10.20대 어린 꼰대들도 부지기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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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 2018/08/31 00:57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에 추천, 그리고 푸른탄환님 댓글에 공감
    저건 꼰대뿐만 아니라 모든 차별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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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스타킹 2018/08/31 01:04

    반가운 아이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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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은 2018/08/31 01:08

    [리플수정]짧은 수필 한편을 읽은것같은 기분입니다. 묘하게 여운이 많이 남고 생각이 많아지게 되네요....
    추천, 스크랩 박으면서 다시한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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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카페 2018/08/31 02:06

    꼰대는 내 가치관을
    남에게 주입시키는 사람이에요(2)
    너무 지나친 자기검열은 자신을 오히려 옥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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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bo 2018/08/31 02:25

    꼰대가 아니라 이제 사람을 보게되고 세상사를 읽는다는거겠죠. 우려되는게 아집과독단이 생기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계를 가지면 어느정도 해소가 되지않을까요. 진짜 꼰대가 되지않는 법은 꾸준히 독서를 하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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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999 2018/08/31 02:42

    꼰대는 그냥
    나이이야기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님은 그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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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ipan 2018/08/31 03:00

    글잘쓰시네요 부럽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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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수달인 2018/08/31 06:32

    그런데 결국 첫느낌이 맞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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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18/08/31 07:34

    선입견과 꼰대는 다른 것 같은데요
    정보의 홍수에서 살기위해 선입견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선입견으로 모든 걸 판단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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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치스포도 2018/08/31 09:26

    나이를 먹으면 인격이 얼굴에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경험을 통해 일리있는 말이구나 싶기도 했구요...염화시중의 미소를 지닌 개색x 상사를 겪으며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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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천] 2018/08/31 09:58

    나이가 들면서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사람의 인상 몇가지 행동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을 판단하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러 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행동/말투 등을 카테고리화한 후 동일한 카테고리 내에 있는 행동/말투가 몇 번 반복되면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확정짓는 그런 ㅠㅠ
    이건 어떤 판단을 내릴때도 동일합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복잡한 일을 빠르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본인만의 프로세스 같은 게 장착되어진다고나 할까?
    그런데 문제는 그 카테고리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데 그걸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죠. 업데이트가 잘 안되거든요.
    쉽게 예를 들면, 예전에는 문신을 하거나 염색을 하면 -> 공부를 열심히 안 하고 노는 걸 즐기고 사회 저항적인 부류 라는 판단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인과관계가 거의 없죠.
    빠른 판단이 가능하게 했던 나의 카테고리가 조금씩 무너지게 되고 세대간의 격차가 급격히 커지면, 그걸 선입관이라 하게 되고 업데이트가 안되고 뒤처지면 꼰대가 되는 세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경제 성장을 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전혀 다른 세계를 바라보면서 살았기에 세대간의 갈등도 심한 거 같습니다.
    흠...다시 읽어보긴 창피하고 글이 산으로 간 건 확실하군요. 이왕 산으로 간거... 이세상의 꼰대분들 그리고 미래의 꼰대가 될 여러분들 힘냅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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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emo 2018/08/31 10:45

    배워갑니다.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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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creater 2018/08/31 10:55

    꼰대라는 말을 유행처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꼰대는 선입관이 아닙니다. 사람은 경험적 동물이기때문에 선입관이라는건 있을 수가 있어요
    그런게 없으면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어떤 대상을 판단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고 그런게 없으면 이성적인 삶은 존재하지 않죠
    그리고 그런 판단력은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많이 쌓이기때문에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잇는 거구요
    근데 꼰대라는 것은 그런 자신의 판단력과 지식을 남에게 강요할때 발생하는 겁니다.
    여기서 강요와 주장도 또 다른데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주장을 할 수가 잇어요. 그런게 없으면 토론이란게 없죠
    강요는 그런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의 동의를 구하거나 반박을 허용하지 않고
    강요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강요도 직장 상하관계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런게 없으면
    일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당연히 직장상사가 경험이 많고 따라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건 당연하죠. 물론 부하직원에 대해 완벽하게 반박을 차단한다거나 이러면
    문제가 있을 수 잇지만 말이죠
    즉 꼰대라는 말은 상대방이 있어야 성립하는 말입니다. 그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물리력을 행사할때만 성립하는 말이죠
    이렇게 꼰대라는 말은 좀더 좁은 의미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근데 이제는 이 꼰대라는 말의 정의가 너무 광범위해서 스스로는 어떠한 생각과 관념을 가지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장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사용하더군요
    특히 무조건 나이에 있어서 상하관계가 있으면 나이 많은 사람이 하는 주장은 모두 꼰대적
    마인드에서 나온 거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 버립니다.
    극단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죠.
    참 특이하게 한국은 하나의 관념이 생기면 이걸 어디든 쑤셔넣어서 사용할려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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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싣프렌즈 2018/08/31 10:55

    나이들면 당연히 조언을많이해주는 입장에서는데 말을아끼고 지갑을열며 재밌고 유머있는 노인만이 대접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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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creater 2018/08/31 11:08

    ㄴ 그렇죠 . 좋은 사람이란 소리 듣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근데 좋은 사람이란 소릴 들어서 뭐가 좋은거죠? 좋은 사람이란 소리들어도 어느 한순간 틀어지면 나쁜 사람이 되는건 한순간이죠.
    물론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어서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만들때도 있죠
    하지만 예를 들어서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의 관계라고 칩시다. 좋은 직장 상사이면 부하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할까요? 물론 그런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죠.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물론 너무 악질적인 직장상사여도 부하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는 않죠. 즉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적당하게 쓴소리도 하고 적당하게 칭찬도 해주고 하는게 가장 좋아요.
    그래서 말이죠..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게 어떤 이득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잇지만 단지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게 목적이라면 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겟네요
    그냥 자기 만족일 뿐이죠. 나는 누군가로 부터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
    뭐 이런 거겟죠
    하지만 그런 평가는 한순간에 뒤집힙니다. 노력에 비해서 얻는게 별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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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끄레기야 2018/08/31 21:50

    우와 공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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