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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오피스 누나 이야기.txt (9)

 이전 편: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8030021333083



어쩌다 보니 9편을 쓰고 있습니다. 욕심없이 써야 되는데 욕심이 생기고 글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걸 또 읽어주시고 계시니 부끄럽기만 하네요.




주구장창 길지 않을 것입니다.

끝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편은 조금 짧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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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를 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 그러니까 매달리는 연애는 사실 항상 키가 저에게 있다는 생각(혹은 착각)을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제꺼, 헤어지는 마음도 제꺼.


하다 못해 차여서 혼자 꺼이꺼이 울며 매달리는 마음도 제꺼니까요 .



바로 전의 연애가 헤어지고 도로 만나고를 반복하며 비로소 '내가 더 좋아하는 연애'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끝은 깔끔(하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남은 것이 없어서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연애란 이렇게 끝이 없어야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요...





안책임님의 뜻밖의 고백. 고백이라기 보다도 그냥 감정의 내뱉음. 은 이 연애아닌 연애의 키가 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걸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안책임님에게 좋아하는 감정만 가지고 있을 뿐 딱히 준 것이 없었는데 안책임님은 제가 필요할 때마다 당신을 나에게 주어 왔으니까요.




설마 좋아하는 감정이겠어. 나를 불쌍해 하는 감정이지. 


라고 생각해 온 것 아니었을까요...






혼란의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벽에 메시지가 와있었습니다.


안: [["집으로 오라 해 놓고 이렇게 가게 해서 미안해요. 애 방에 들어가면서 전화기라도 들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난처하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요. 잘 들어가셨어요?"]]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

어제 우리가 나누고 난데없이 끌어안게 된 일인데.

왜 미안하다 이야기부터...




나: [["네. 바로 빠져 나올 수 없을거 같아서. 조용히 나갔어요. 현관 문 소리 안 들렸나요? 애기가 누가 온 거 알면 싫어했을텐데..."]]


안: [["모르는 거 같았어요. 무슨 무서운 꿈을 꾸었는지 훌쩍훌쩍 울고 잠을 계속 못 이루더라고요."]]


나: [["아.. 어제 식탁에 있는거라도 좀 치우려고 했는데 소리 날 까봐 그냥 나왔어요.." ]]




이 겉도는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나: [["저기.. 우리 할 이야기가 많은데. 언제 만날 수 있죠?" ]]



안: [["저 진짜 바보 같은 이야기라는거 아는데...."]]



이제 알 것 같다. 이건 부탁이다 또.




안: [["다음주 추석 연휴때 하루 저희 집에 와서 뭐 좀 도와 주실래요?"]]



집에서? 전구 갈아야 하나요? 컴퓨터 고치나요?



나: [["아..언제요? 추석 당일이랑 전날은 안될 것 같고.. 다른 날은 뭐 없어요."]]



네. 절 갖다 쓰세요. 제발.. 

제가 뭘 해드릴때가 이상하게 전 마음이 제일 좋네요.



친구들과 하루 캠핑 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전 이미 마음으로 그 계획을 지웠습니다.


지금 캠핑 따위가 문제인가..




안: [["그럼 연휴 마지막 전날에 저희 집에 좀 와 주실래요. 밥도 먹고 그래요. 그 날. "]]




도와달라는건 핑계로 하루 집에 놀자는 건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애는 어디 친척들과 놀러 보낼 거 같고.


집 비웠으니 밥먹고 영화보고 놀자는 건가.


옛날에 "지금 집 비었어! ㅋㅋㅋ" 하는 옛날옛날 대학 때 만난 여친 생각이 나서 실소가 나왔습니다. 서른 다섯에 집 비었다고 오라는 건가.


우리집은 맨날 비어 있는데...


아 우리집에 불러야겠다. 언젠가.



아까의 고민, 부담, 복잡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다시 만날 생각에 그냥 좋은 마음만 남기기로 합니다. 고민해봐야 되는 것도 없는데.






추석 연휴


삼십대 총각을 향한 명절 주제는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결혼이었습니다.


어딜가도 


결혼 안하니. 누구 소개시켜 줄까. 만나는 사람이 왜없어. 그 나이에. 혼자 살려고 하니. 에이 요즘 마흔 가까워야 결혼한다는데. 쟤가 얼마나 신나겠어 요즘. 아니야 결혼을 해야 안정을 찾지. 


저는 가만히 있는데 옆에서 모두들 신났습니다.  그래도 감사해요. 번듯하게 직장이라도 다니고 있으니... 일자리도 없었으면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감사합니다. 



친구들에게는 개욕을 먹으면서 집안 일이 있다는 뻥을 치고  회비에 비싼 술 하나를 더해서 한 친구 손에 들려보내는걸로 대충 떼우며 전 안책임님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냥 맑은 정신으로. 어떤 기대 없이.






어딜 가자는 건 아닌 거 같아 일부러 청바지에 면 티 적당한거 입고 안책임님네 아파트에 도착하고 전화하자 올라오기 전에 박스테입 하나만 사다 달라 합니다.


?? 이사가나? 짐정리??



그 문제의 편의점에서 청테잎을 하나 사서 올라가자.... 집안이 짐과 박스로 난리입니다.


검은색 삼선 츄리닝에 회색 후드티를 입은 안책임님이 나옵니다.



안: "아. 오셨네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일이 커졌....어요..."


나: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사가세요? 그건 아닌거 같고..."


안: "방을 하나 대대적으로 정리하면서 집안을 다 바꾸려고...."


나: "딸애는요?"


안: "친정 식구들이랑 어디 놀러갔어요. 아침부터 걔 데려다놓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크네요..."





딸애는 없지만.


뭔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로맨스를 벌일만한 환경이 아닙니다.


방 셋이 모두 박스가 널부러져 벌려져 있고 가구 위치는 바꾸다 말았고 -분명 혼자하다가 포기한 느낌- 환기를 위해 창이란 창은 모두 열어 놓았으니 여기서 무슨 로맨스가..




나: "일단 전 뭘 할까요.."


안: "저 장에 있는거 다 빼서 아래로 내리는데... 제가 노란색 포스트잇 붙인건 버리는거 파란색 포스트잇 붙인건 이 박스에.. 그리고 이건 여기... 나머진 옆의 장에... 그리고 그 장은 그 담에 아파트 앞에 내 놓을거고요. 그다음에.. 일단 이것부터... 같이 해주세요."



뭔가 난리인 듯 한데 그래도 일 시키기 편하게 정리는 잘 되어 있습니다. 일일히 하나하나 물어보지 않아도 바로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본인도 미리 판단 해놓고 빨리 할 수 있도록 뭔가 많은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 집안의 속속들이를 다 알게 생겼습니다.





보통 이런건 잘 안 알리고 숨기지 않나. 


좋은 것만 보이려 하지 않나.


참. 특이한 사람.




 


순간 저희 집이 생각났습니다. 


전 지금 절대 안책임님을 부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챙피한 물건들... 


정리되지 않은 옷장.





나: "갑자기 정리는 왜 하세요? 너무 대대적인 정리인데.."


안: "남편이 그동안 몇번 왔다 갔는데.. 짐은 당최 가져갈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 집에 미련이 있어서 그러나. 아니면 그래도 같이 살려는 마음을 못내 안 버렸나 하면서 저도 마음이 좀 그랬는데..."



그러면서 목장갑 한 켤레을 건넵니다.




안: "다칠수도 있으니까 이것부터 끼시고..."



이것도 당신의 매력. 목장갑도 준비해놓고.





안: "이야기들어보니 순전히 귀찮아서더라고요. 얼마전에 이메일로 내가 다 버린다고 했더니 또 그러라고... "


박스에 테이핑을 해서 밑을 단단히 해서 열어 놓습니다.



안: "왜 나한테 이런 일을 시키냐고 막 화를 낼까 하다가 그래도 아이 아빠인데 싶어서 이 정도는 내가 해주자 생각했어요. 첨엔 사람써서 다 갖다 버리려고 했는데 중요해 보이는건 시댁에 보내고 또 내 물건도 섞여 있고 해서.. 내가 직접하려고 했는데."




나:  (버리는 걸로 표시된걸 박스에 넣으면서) "이걸 어떻게 직접해요. 하이고.."


안: "그니까요.. 내가 날 이렇게 몰라.... 그리고 이 참에 책임님이랑 시간도 좀 보내고 싶고.... 좀 뻔뻔하지만...."




아. 당신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구나... 불르면 좋다고 올 줄...



책을 박스에 넣고 옮기고 장을 들어내고 책상과 각종 가구를 옮겼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많습니다. 남자 한명 정도 더 있으면 빨리 할텐데. 하지만 지금 둘만 있는게 좋습니다. 아니 생각해 보니 사람 하나 써서 빨리 끝내고 둘만 조용히 있는게 더 좋은....지도.


방 하나만 정리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이 방도 침실도 난리입니다.


방에서 나오는 옷가지가 몇 박스인지 모르겠습니다.


나: "이 옷들 다 버리시는 거에요?"


안: "버리는 건 아니고. 어디 기부형식으로 보내요. 거기서 팔거나 옷을 리폼하거나 어디 못사는 나라 보낸데요. "



애 옷에 남자 옷에 여자 옷에..





안책임님이 자켓을 하나 들면서.


안: "으으. 이거 아깝다. 아까워. 이거 얼만지 한번 맞춰 보실래요?"


나: "음.. 30만원?"


안: "10만원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옷 좀 사보긴 했나보네요. 정답은.. 50만원. 한 8년 정도 된건가. 싱글 때 돈 잘 쓰고 다닐때 생각없이 산건데.. 너무 유행이 지나서 이제 입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어떻게 리폼해서 입어볼까. 천은 좋은데..."


나: "헉 50만원 짜리 옷을 버리긴 좀 아깝네요."


안: "근데.. 지금 여기서 또 아깝다고 붙잡고 있으면. 못 버릴거에요. 입지도 못하고. 이런 옷이랑 물건이 하나 두 개가 아닌데.. 오늘이 그런 날인거 같아요. 버리는 날. 옛날 일 생각 안하는 날."




저희 집에도 골동품같은 옷과 물건들이 길을 잃고 어딘가 쌓여 있지요.


저도 어지간히 못 버리는데... 여친들에게서 받은 것들부터 좀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책임님은..


지난 결혼생활 애써 지우고 비우려는 듯.


지금 뭔가 더 오버해가며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점심께가 되자 밥을 시켜 먹잡니다.


나: "어우 일할땐 쭝국집 아닌가요. 전 짜장면 사실 땡기는데."


안: "아 그럴까요. 이삿짐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소주도 한잔 먹을까요?"



소주? 응?



안: "아하하. 저 귀여운 벙찌는 표정. 그냥 언젠가 영화 보는데 이삿짐 막 옮기고 중간에 짜장면 시켜먹으면서 소주 한잔 먹는게 그렇게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냥 한번 해보고 싶어서..."



참 별게 다 해보고 싶다.


나: "그래요. 근데 소주 먹으면 퍼져서 일 못하고 그럴수도 있는데"


안: "한 잔 씩만 먹어요. 나머진... 모르겠다. 냉장고에 뒀다 담에 먹고."




탕수육과 짜장면이 오고 안책임님이 나가서 음식을 받습니다.


나: "저 이 박스만 테이핑 하고 갈게요. "


안: "내가 비벼 놓을까요? 괜찮죠?"


나: "제가 비벼도 되는... 아니에요. 비벼주세요. "




해준다고 하면 또 해달라고 하는 것도 예의. 


그리고 비벼주는 것도 기분이 좋습니다. 




배달 온 소주 컵에 따라 한잔 씩 따르고 짠. 전 쓰디쓰게 한잔을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아뿔싸. 아껴 먹어야 하는데.



쓴 입을 달래려 애써 탕수육을 입에 밀어 넣는데 안책임님도 살짝 한입 마시고 아우써. 하면서 표정을 찡그립니다.



나: "근데. 이 방은 꽤 공간이 비는데 계속 서재로 쓰세요? "


안: "아.. 여기 누가 들어와요. 하숙 치려고."


나: "하숙이요? 대학생? 여긴 대학가도 아닌데?"


안: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 저희 사촌 오빠네 조카딸이 대학교 3학년인데 오빠네는 집이 대전이거든요. 작년까지 기숙사 살다가 기숙사 답답하다고 오피스텔 얻어 나왔는데 그 오피스텔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옮긴다 불안하다 난리를 피우다가"



안: (짜장면을 돌돌말아 한입 넣고) "내가 우리집 와 있으라 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는 뭐 완전 고마워하지. 제가 걔 퍽 예뻐했거든요. 하숙비조로 얼마 준다고 하는데 솔직히 하숙비받는 것보다 사실 우리 애를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저녁에 봐달라고 하려고요. 만약에 하숙비를 기어코 준다고 하면 내가 얘를 꼬셔서 알바로 애 보라고 하던가."



아...

그러면. 이 집에 전 이제 못 오겠네요.



나: "잘 됐네요! 조카애가 애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어. 생각해보니 그럼 저녁에 만날 수도 있겠....



안: "미국에서는 뭐 아이 보는게 여자애들한테는 제일 흔한 알바니까. 이정도면 매우 건전하고 편한 알바 아닌가. 저도 애 보는 사람 구하는 것보다 친척이니까 훨씬 낫기도 하고.."




혼자 데이트도 하고 그러는 상상을 하는데.


어제의 불편한 감정이 갑자기 꿈틀댑니다.


나 이래도 되는건가.


아니 우리 이래도 되는건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건가.


하는...




소주 한 잔씩을 먹자던 다짐은 온데 간데 없이


전 석 잔을 먹었고 안책임님도 아우 소주가 엄청 달으네- 하면서 두 잔이나 먹었습니다.





술기운으로 일하던 옛날 농활이 생각납니다.


그래. 그 때 논주인 할아버지가 그러셨지. 오후엔 술기운으로 일하는 거라고. 




다 먹고 그릇을 정리한다음 제일 먼저 빈 책장을 옮겼습니다. 

어차피 부서져도 될 책장이라 대충 끌어내서 엘리베이터에만 태우면 된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혼자 하기엔 쉽지는 않아 안책임님과 같이 옮겼습니다.


결혼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둘이 이렇게 힘쓰고 옮기고 청소하고 하는데 꼭 밤에 몸 섞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녀가 둘이 목장갑끼고 낑낑거리며 장을 내가는 모습은 

정말 누가 봐도 부부라 할만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니까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아니면 보통의 연애감정과 달라서 그런걸까요.





안 책임님은 큰 서랍 하나를 탈탈 털며 박스에 차곡차곡 쌓아 넣고 있었습니다. 


안: "막 이렇게 쌓아도 되겠죠? 택배로 부치면 다 망가지려나.."


나: "가서 뽁뽁이라도 좀 사올까요?"


안: "아니에요. 그냥 대충 빈공간은 신문지 구겨 넣죠. 뭐. 이정도 신경써주는 것도 어딘데. 다 안 갖다 버리고.."



서랍속에서 남편 물건을 찾아서 정리하면서 무표정하게 박스에 넣는 안책임님이 신기합니다. 전 여친 물건 정리하는 것도 되게 신경 쓰이던데.



나: "근데 이거 남편 물건 보면 막 화나고 그러지 않으세요?"


안: "화는 이미 낼대로 다 냈고. 또 한 때는 좀 슬프기도 했는데 오히려 정이 좀 쉽게 떨어졌어요. 그 사람이 가만 있었으면 제가 정이 잘 안떨어졌을텐데 소셜 네트워크 하는 거 보고 있으면 정이 너무 쉽게 떨어지더라고요..."





네. 페이스북이 문젭니다. 트위터도 문제에요.





근데 정리하는 물건중에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나: "엇.. 농구카드다! 이야 이게 언제 꺼야.."


안: "아.. 전남편이 농구 좋아했었는데 이런게 있는지 몰랐네요. 이야기 한 적이 있는것도 같고.. 책임님 가질래요?"


나: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전남편 물건은 좀.. 이야 매직 존슨. 샤킬 오닐. 와아 이게 언제야.. 올드 스쿨이네.."




저도 한 때  NBA 키드로 살았는데 전남편이란 사람은 저보다 연식도 있고 해서 조금 세대가 좀 앞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컬렉션이 레어해보입니다.


마이클 조던 카드도 있고 데이비드 로빈슨 루키 카드도 있습니다. 무슨 세트를 완성한 거 같은데 91년 all-nba 팀 세트의 면면이 엄청 화려합니다. 마이클 조던에 드렉슬러, 칼 말론. 찰스 바클리.  캬아 드림팀 원이네..



안: "농구 좋아하시면 하나 가져가요. 다 가져가기 그러면 좋아하는 선수 가져가세요. 시댁에 보낼건데 제 생각엔 시댁에선 버릴 거 같아요. 그 집에도 딱히 둘 곳이 없다면.."


나: "어. 정말 그래도 돼요?"



전남편 물건 가져가라는 안책임님이나 그걸 좋다고 집어가는 저나. 참...


마이클 조던 카드 몇 장과 워리어스를 좋아하여 크리스 멀린, 팀 하더웨이 카드를 집었습니다. 미치 리치먼드는 없네요. RUN TMC 를 완성했어야 하는데. 






중간에 커피도 한잔씩 타 먹고 음악도 틀어 놓고 일하면서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대충 버릴 것은 버리고 박스 테이핑도 하여 복도에 택배에서 픽업할 수 있게 쌓아 놓자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전 긴팔을 벗고속에 입은 반팔만 입은 채로 청소를 하자 안책임님도 땀이 너무 많아 났다면서 옷을 갈아입는다는게 브라탑에 헐렁한 티 한장 걸치고 나와서 청소기를 돌립니다.



아.. 왜 또 날 혼미하게 만들어...



또 상상 속에 빠지는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  물걸레 청소기를 돌려 얼추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지막 쓰레기 봉투를 내다 버리고 올라와서 세수를 하고 손을 씻고 둘이 소파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늦은 오후의 지는 햇빛이 길게 마루 구석에 들어오고 일을 마무리했다는 나른함과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엇. 이건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그널인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결혼하고 집 이사하고 정리하면 딱 이런 기분이겠지. 정말 행복하다. 이런 사람과 결혼해서 살면. 세상에 아무런 질투가 없겠다.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없을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사람이 옆에만 있다면.





어느덧 관계에 대한 고민과 불안은 같이 있는 시간이 멀리 밀어냈고 좋은 생각 행복한 마음만 남았습니다.






그래. 사귀자고 그러자. 


아니 이미 사귀는건가? 요즘 말로 아직 썸인가. 굳이 사귀자고 해야하는 건가?


그래도 사귀는거 서로 공인해야지. 




이런 생각으로 한참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는데.




안: "아이고. 이제 친정 가봐야겠어요. 같이 저녁 먹기로 해서. 미안해요. 저녁까지 일한다고 했어야 하는데... 같이 저녁먹어야 하는데 너무 미안해요. 짜장면에 이렇게 하루종일 일을 시키고.."



나: "아니에요. 저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농구 카드도 생기고.. ㅎㅎ "



그리고.. 안책임님을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안: "음.. 지금 같이 나갈래요? 술 먹은거 괜찮겠죠? 한 여섯시간 지난건데"


나: "에이 한 병씩 먹은 것도 아닌데요 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이제 또 언제보나요. 사귀는거면 자꾸 보자고 이제 연락해도 되는거죠.. 라는 생각만 하다가


아무래도 사귀자고 해야겠습니다.


어차피 좋아하는 감정까지 확인한 이상.


사귀자는 말은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용기를 내어. 우리 사귀어요. 라고 말하려 하는데.







안: "우리. 데이트해요."





데이트? 


이거 참 옛날 말이다. 데이트.



나: "어. 좋죠! 데이트! 그래요. 영화도 보고 막 밥도 먹고 그래요!"


안: "이제 저녁에 좀 시간도 날 수 있으니까요."


나: "아.. 오늘 제가 일한게 다 의미가 있는 셈이네요!"


안: "그래서 부른건 아니지만. . 아무튼. 고마웠어요. 오늘. 맨날 고맙다는 말만 하고 사네요."






하더니 


곧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저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 방금 얼굴에 있던 비누 냄새와 원래의 안책임님에게서 나는 깊은 향기가 또 잠시의 천국을 만들고....


그 찰나의 천국 속에서 안책임님에게 있던 무언가가 나에게 전해지는 이 상태는 아아... 배우면서 내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시험에 나오면 그냥 틀려도 상관없던 슈레딩거 방정식으로 설명되는 것이었군요. 





그냥 그 포옹으로.


심지어 키스도 없었던 포옹으로 


금방 또 설레게 하는 당신.







지난 일 년 간.


보통의 관계였으면 


더 진한 스킨쉽으로 

사랑 고백으로 

다툼으로 

현실의 계산으로  


감정의 물살을 쉼없이 탔을텐데





나는 안책임님에게서 


아직도 


안아줌에 

손에 꼽는 키스에도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마냥 설레임만 남아 있습니다.




안책임님이 없이 나만 남으면 만남이 지속될 수 있는건지 불안해지고


같이 있으면 그냥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더 자주 만나야겠습니다.


불안을 잊을 수 있도록.






(계속..)


댓글
  • rkdghk123 2018/08/09 06:59

    출근하기전에 뜻밖의 선물이 똭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Ldk7n3)

  • 2루승호 2018/08/09 06:59

    선추천

    (Ldk7n3)

  • 도네호가와 2018/08/09 07:00

    이따 퇴근하고 봐야겠네요ㅎㅎ

    (Ldk7n3)

  • 중부화동이 2018/08/09 07:00

    감사합니다 출근길에 잘 읽을게요~^^

    (Ldk7n3)

  • 곰팅2 2018/08/09 07:03

    선추천 후감상

    (Ldk7n3)

  • Mr.Chu 2018/08/09 07:03

    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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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thesame 2018/08/09 07:03

    와 실시간으로 보다니 이른 시간에 글 업 감사합니다 ㅎㅎ

    (Ldk7n3)

  • 지부랄타 2018/08/09 07:04

    와, 실시간으로 첫페이지에 올라오는것을 보다니...

    (Ldk7n3)

  • 연아킴 2018/08/09 07:07

    선추천 후감상

    (Ldk7n3)

  • KIA박정수 2018/08/09 07:08

    실시간..... 영광입니다 ㅎㅎ

    (Ldk7n3)

  • 구로갈매기 2018/08/09 07:11

    으햐 감사합니다 ㅎㅎ

    (Ldk7n3)

  • #DamnCorey 2018/08/09 07:11

    체고다~~

    (Ldk7n3)

  • 둘리 2018/08/09 07:11

    고맙습니다!

    (Ldk7n3)

  • 트리니티3 2018/08/09 07:11

    잊을만하면 나오는식으로 연재가 되다보니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변화가 읽히는게 명작이로다.

    (Ldk7n3)

  • SDer 2018/08/09 07:16

    담장 가기전에 보니 색다르네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Ldk7n3)

  • 혜경궁김C 2018/08/09 07:2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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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로9년 2018/08/09 07:23

    순위권 댓글. 감사합니다

    (Ldk7n3)

  • 문선재홈런 2018/08/09 07:23

    이번화는 Interlude 라니....

    (Ldk7n3)

  • 나타나 2018/08/09 07:26

    기다렸습니다 선추후감

    (Ldk7n3)

  • 최종병기 2018/08/09 07:33

    역시 좋네요. 추천!!

    (Ldk7n3)

  • 이동글 2018/08/09 07:33

    추천

    (Ldk7n3)

  • 큼큼행큼 2018/08/09 07:54

    선추천 후감상요ㅎ

    (Ldk7n3)

  • seaotter 2018/08/09 07:59

    출근전에 좋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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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치오스 2018/08/09 08:01

    우리 데이트해요 한마디가 이렇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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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루랄라~~ 2018/08/09 08:08

    잘봤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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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18/08/09 08:20

    생각보다 이른 9화 잘 봤습니다 ㅋㅋ 별 진전(?)이나 사건 없었는데도 이젠 글 자체가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하는군요
    그리고,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8050021437534&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gjcGY21khjRKfX@hlj9RY-YKmlq
    이 글에 대한 결과도 얼른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예상이 틀린 거겠죠? 마지막 회에서 틀렸다고 답해 주시길 바랍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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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18/08/09 08:20

    참 그리고 팔메이로님이 보시기에 안책임님 이미지에 맞는 (굳이 얼굴 이목구비가 많이 안 닮아도 되니) 우리나라 여배우는 누구라고 보시나요? 아오이 츠카사는 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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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물녹차 2018/08/09 08:25

    잘봤습니다. 끝이 보인다고 하니 더 불안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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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발전소 2018/08/09 08:39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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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드c 2018/08/09 08:42

    다음화는 데이트네요 크으....빠른 다음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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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stin 2018/08/09 08:58

    진짜 짧네요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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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케리턴 2018/08/09 09:01

    하....정말..정말 이 소설(실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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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지기계 2018/08/09 09:04

    느바카드 설명에서 디테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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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나꽃퉁 2018/08/09 09:04

    아침에 화장실에서 불펜하면서 오늘 왠지 올라올꺼 같은 느낌이 뽝 들었는데 ㅎㅎㅎ
    다음화는 이번 주말 내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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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진방아 2018/08/09 09:08

    Run T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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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ooo!!17 2018/08/09 09:23

    끝이보인다니 알수없는 긴장감이 생기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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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문의비광 2018/08/09 09:24

    매번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ㅋㅋ 늘 느끼는 거지만 글재주 정말 부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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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가입 2018/08/09 09:30

    이제곧 회의라서 있다가 읽을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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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호 2018/08/09 09:32

    눈비비고 티비틀면 나오던 찬호박 등판경기 본 시간대네요 ㅎ오늘도 완투하셨네요. 군더더기 없는 감정흐름이 액션없는 이런 류의 책을 보지 않는 저를 다 읽게 만드셨어요. 부상없이 시즌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농구카드 에피소드는 순간 어떤 카드가 나올까 조마조마 하던 고등학생 때를 떠올리게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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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33TWINS 2018/08/09 09:39

    40대 아재인데도 볼 때 마다 설레임이 마음속이 쿵쾅쿵쾅입니다. 이제 불과 일년도 안된 일들이 글로 적혀지고 있네요.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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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팅2 2018/08/09 09:42

    출근하면서 읽었습니다.
    우리 데이트해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설레는 말이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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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oblanca 2018/08/09 09:50

    일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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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팍 2018/08/09 10:06

    영화화 한다면 배우가 누가 있을까...생각해봣는데 여주는 손예진뿐이 안떠오르네요.
    남주는 강하늘이 잘 어울릴듯 합니다.
    항상 잘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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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쿤밤 2018/08/09 10:06

    항상 스크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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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글래머 2018/08/09 10:20

    두분 결혼했을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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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하린 2018/08/09 10:35

    선추천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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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白雲 2018/08/09 10:36

    글 정말 잘 쓰시네요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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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한방 2018/08/09 10:37

    안책임도 용기를 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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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은빠 2018/08/09 10:40

    항상 글을 보면 뭉클하고 옛생각도 많이 나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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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찰스 2018/08/09 10:40

    대화에 이어지는 혼자하는 말이 참 센스 있어여. 재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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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파배추 2018/08/09 10:54

    너무 재밌어요! 다음편 또 어떻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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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18/08/09 10:54

    투팍// 강하늘은 너무 젊은 이미지 아닌가요... 손예진도, 너무 전형적인 청순 미모고.... 디테일과 개성을 나타내 줄 만한 캐스팅이라면 여러 배우를 고민해 볼 수 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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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글찌글 2018/08/09 10:57

    여배우는 박하선!! 남배우는 이상윤, 전남편은 하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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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소닉 2018/08/09 10:58

    d악 너무 짧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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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18/08/09 11:08

    찌글찌글// ㅋㅋㅋ 등장하지도 않은 전남편이라, 만약에 드라마화되면 사진으로만 나오겠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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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Wood 2018/08/09 11:24

    끝을 알고 싶으면서도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아~ 또 일주일을 어찌기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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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비체 2018/08/09 11:28

    넘무 짧아요ㅜㅜ 짧았으니 다음편은 주말안에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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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RMYLADY 2018/08/09 11:31

    끄아아 이젠 달달해졌네요! 다음편,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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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뱅레전드 2018/08/09 11:42

    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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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연하게 2018/08/09 11:48

    기다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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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쓰리 2018/08/09 11:56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그 마음이 너무 좋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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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무기* 2018/08/09 12:11

    후 다음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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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rnett 2018/08/09 12:23

    크.. 제가 다 사랑을 하는 기분입니다...
    끝이 해피엔딩이었음 좋겠네요 선감상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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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곰 2018/08/09 12:36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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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봉아부지 2018/08/09 12:37

    ㄷㄷㄷㄷㄷ 일주일 이거만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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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8/09 12:58

    문선재홈런// 그냥 썼는데 쓰고나서보니 interlude 느낌이긴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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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8/09 13:00

    세비체// 아아. 지가 내일부터 휴가라 혼자 조용히 피씨앞에 있을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지... 그래도 연재는 계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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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esta340 2018/08/09 13:02

    tvn은 일 안하냐고 뭐하냐 빨리 계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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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8/09 13:03

    흑맥콜// 아.. 쪽지 찾아보겠습니다. 죄송.
    글쎄요. 드라마화나 이런건 상상도 해본일이 없어서 누가 어울린다는건 잘 모르겠네요.
    저야 제 머릿속에 이미지가 이미 있지만 읽는 분들은 상상을 해야하니 어쩌면 각자 떠오르는 이미지에 맞는 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극으로는 어울릴것 같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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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8/09 13:04

    rkdghk123// 새벽에 마무리하고 올렸습니다. 출근길 즐거우셨다면 만족합니다. 일등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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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8/09 13:05

    2루승호// 1등 추천 김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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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8/09 13:06

    트리니티3// 너무 띄엄띄엄 아닌가 해서 기다리는 분들께는 죄송한데 이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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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리 본즈 2018/08/09 13:06

    포옹의 느낌이 너무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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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리 본즈 2018/08/09 13:07

    작가에게 마감의 고통을 주는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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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시챔프 2018/08/09 13:09

    오늘은 좀 밋밋했던거 같네요..
    너무 젠틀하신건가.. 가끔 저질러야죠. 안그러면 결말이 제대로 가지 못할때가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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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투수 2018/08/09 13:22

    빠르지 않아 좋네요 매번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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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리 본즈 2018/08/09 13:24

    저라면 오늘 덮...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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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지기계 2018/08/09 13:30

    찌글찌글// 하석진이 이상윤보다 어려보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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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배동신사 2018/08/09 13:32

    저 카드 수집하는데 보면서 피식했습니다 ㅎㅎ
    작가님 다음화에 흠 ㅎㅎ 데이트네요 화이팅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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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Choo 2018/08/09 13:55

    형 인간적으로 진도좀 나가야하는거 아닙니까..... 집으로 벌써 몇번째 부르는데 이번에도 머리털 하나 안건드리고 나옵니까ㅠㅠㅠㅠㅠ (제가 작가님을 제일 좋아하면서도 이해안되는 부분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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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18/08/09 13:58

    쪽지를 보셨다면서 아직 답변이 없으시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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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종훈 2018/08/09 14:38

    아 여자들이 이맛에 드라마를 보는구나 ㅋㅋ 감사합니다 팔메이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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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안주연 2018/08/09 15:21

    아 진짜 요즘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좌측담장만 보네요~
    오늘 아침에 없길래 내일인가 했더니 이렇게 뙇~~~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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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구 2018/08/09 15:26

    격조 있는 클래식한 배경음이 깔려야 하나
    날이 더워 그런지 이 노래가 문득 떠오르네요.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수 없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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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구 2018/08/09 15:30

    빨리 결말을 보고 싶었는데.. 그냥 20부작으로 갑시다.
    '사랑은 아마추어다. 그래야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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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민지애43 2018/08/09 15:56

    제가 다 두근 두근 거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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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하하하 2018/08/09 15:57

    오늘은 어쩌다보니 오후에 글을 발견하게 되서 읽었네요ㅎㅎ 순삭이라 너무 아쉽지만....ㅜㅜ 뭔가 더 따뜻하고 기분좋고 말랑하게 진행될 것 같아 흐뭇해지네요! 얼마나 지속될진 모르겠지만...ㅜㅜ 다음편은 언제쯤 올라올지....ㅜ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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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bu 2018/08/09 16:29

    아 오늘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글이 올라와서
    예상치 못했던 RUN TMC 얘기로 미소를 짓게 만드시네요.
    볼 때마다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는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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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윤 2018/08/09 17:06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휴가 잘 다녀 오시고 ...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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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gend 2018/08/09 18:18

    대하드라마 사극처럼 한 100부작 해주세요. 몇년간 매주마다 즐거움이 하나 생기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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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쿼드 2018/08/09 19:18

    글쓴분 댓글에 보니...
    ‘제 머리속에 이미지가 이미 있지만...’
    음... 새드 엔딩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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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댕유댕 2018/08/09 19:42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아쉬움과,
    데이트라는 단어의 설렘을 간만에 회상하며,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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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댕유댕 2018/08/09 19:43

    Legend// 완전 동감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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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랑 2018/08/09 19:59

    정말 몰입감이 좋습니다..빨리 10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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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U 2018/08/09 22:17

    아 감질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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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er 2018/08/09 23:01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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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와디 2018/08/09 23:16

    [리플수정]드라마 안보던 제가 요즘 본방 사수하는 드라마가 두개 있는데 JTBC에서 월화 11시에 방영하는 라이프와 주 1 또는 2회 방영되는 오피스 누나 입니다~^^
    갈수록 잼나고 흥미진진 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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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PAC 2018/08/09 23:29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이번화에서 느껴지는 행복함과 불안했던 관계의 해소가 폭풍전야처럼 오히려 앞에 다가올 큰 슬픔을 암시하는 듯하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해피엔딩이면 참 좋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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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킹삼진 2018/08/09 23:50

    얼마전에 5만원 주면 불펜 끊을거냐고 글 올라왔길래
    오피스누나 때문에 100만원부터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가격을 올려야겠습니다...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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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6BearsGo 2018/08/10 00:20

    작가지망생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야겠네요. 글은 이렇게 써야한다! 잘 읽고 갑니다. 이야기 끝으로 가고 있다니 너무 아쉽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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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갈매기 2018/08/10 00:32

    10편은 또 언제.. .ㅜㅜ휴가때 어디안가시면 연달아 부탁드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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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수인 2018/08/10 00:55

    새드엔딩이면 모두가 실망할거예요^^
    안책임님 같은 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거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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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야금동이 2018/08/10 02:55

    제발 해피엔딩이길 바라며.......다음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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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tincoks 2018/08/10 08:00

    이 글에 약탓나요 도핑검사해야겠네요 ㅠㅠㅠㅠ
    쩐다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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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머프213 2018/08/10 13:58

    홀딱 벗은거 보다 보일듯말듯한게 더 쫄깃한데 그 느낌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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