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01798

주말이니까 지난주말 악몽 같았던 일이 생각나네요ㅠㅠ(소개팅 까임)

저는 원래 집은 서울인데 직장 때문에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혼 적령기의 나이고, 내년초에 제주를 떠나 서울로 다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서울분을 만나고 싶었죠.
스카이피플이라는 소개팅 어플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가입조건이 맞아서 가입승인되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시스템을 알려드리면 매일 남/녀에게 여러장의 카드가 도착합니다. 간단한 이력이 적혀있는 이성들의 카드이지요. 제가 받으면 그 분도 제 카드를 받습니다. 그래서 소정의 포인트나 적립하트를 사용해서 OK수락 요청이라는 걸 보내고 상대방이 수락을 하면 상대방의 전화번호가 뜨면서 본격적으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수차례 실패후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어 OK수락 요청을 보냈더니 왠일인지 수락하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지난주 일요일 낮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덥고 제주에서 할 일도 있어서 일요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습니다. 김포공항에 내려서 비행기모드를 해제하는 순간, 카톡이 하나 와있더군요. "죄송한데, 오늘 피곤해서 못나간다",, 아픈것도 아니고 큰 일이 생긴것도 아니고 피곤해서라니... 솔직하다면 정말 솔직한거고 무례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방금 당신과의 약속만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왔다고 말했죠. 그런데 상대방의 미안한 감정을 이용해서 억지로 불러내봤자 이미 마음이 없는 상대와 어떤 얘기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쿨하게 됐다하고 좋은 인연 만나시라고 덕담을 건내고 카톡방을 나왔습니다.
김포 9시 30분 도착, 제주 낮 12시 도착. 전 4시간동안 비행기 여행하고 아주 좋은(?)경험 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저녁이 되니 마음이 굉장히 허하더군요. 나는 오늘 뭘 한건가? 비행기 삯 12만원은 뭘해도 재밌게 쓸 수 있는 돈이었는데 난 뭐한건가?...
다시금 주말이 되니 지난주의 악몽이 떠오르네요. 최근 무더위중에 그나마 가장 덜 더운 곳이 제주입니다. 최고기온이 보통 32~33도 정도죠. 사무실과 기숙사에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어 밖에 나갈 일을 안 만들고 실내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 안간지 6주째네요.. 지난주에 김포공항만 갔다왔구요.
내년 초에 서울 돌아가기 전까지 자기계발에 힘쓰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어플에 의존하지 않고 실전으로 열심히 달려보자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맥주500 2캔에 백세주 1병 까고 있는데 헛헛한 마음에 잘 취하지도 졸리지도 않네요.
모두들 좋은 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백세주 먹으니까 차슈동이 당기네요..
차슈동.jpg

댓글
  • Precision 2018/08/04 02:44

    어플 하나 믿고 제주에서 서울 가시다니 ㄷ ㄷ ㄷ

    (9SdbIT)

  • 하얀로냐프강에서 2018/08/04 02:46

    그냥 잘 안된 것도 아니고 제대로 까였네요.... 세상 허무할 듯...
    근데 짤방은 무슨 차슈동이 밥보다 고기가 더 많아 보이나요 ㄷㄷ

    (9SdbIT)

  • AXMS 2018/08/04 02:51

    허...

    (9SdbIT)

  • 은꼴로강퇴 2018/08/04 02:57

    어플로는 그냥 가볍게 만나야죠

    (9SdbIT)

  • Aveva 2018/08/04 03:08

    이건 소개팅이 아닌데...
    그리고 어플은 원나잇..

    (9SdbIT)

  • limpingbass 2018/08/04 05:06

    가입 시기와 글 보니 광고네요 어플 광고

    (9SdbIT)

(9Sd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