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새로운 카메라 리코 GR을 중고로 들였습니다.
기존에 쓰던 시그마 Dp-1s나 올림푸스의 E-PL3도 스냅을 찍는데 별 어려움은 없지만
휴대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선뜻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핑계로.
GR은 부피도 작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편이라 기본적으로 스냅에 최적화되어 있는 카메라입니다.
여기에 스냅 포커스라는 존(Zone) 포커싱 기능까지 더해져
아무데서 아무렇게나 막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대만...
(꽤 오래 전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카메라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GR의 스냅 포커스 기능은 쉽게 말하면 수동으로 초점 거리를 미리 세팅해놓는 것입니다.
1m, 1.5m, 2m, 2.5m, 5m 중 하나를 지정해 놓으면
반셔터를 눌러 촛점 잡는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촬영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굳이 이 기능을 써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AF를 끄고 MF로 사용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DP-1이나 DP-1s의 경우는 메뉴얼 포커스를 다이얼 방식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스냅을 찍을 때에는 MF를 사용하는게 굉장히 편했거든요.
아마 GR도 계속 써보면 장점을 알게 되겠지요.
스냅 포커스 기능을 사용하든, MF를 쓰든 스냅 사진을 찍으려면
28mm의 화각을 가진 GR의 심도에 대해서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막 찍으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니까요.
구글링을 통해서 GR의 스냅 포커스에 대한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이 분의 블로그가 나오네요. Michael Kowalczyk.
뉴욕에서 주로 거리 사진을 찍는 분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GR II의 심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올려 놓으셔서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https://michaelkowalczyk.eu/gear/ricoh-gr-zone-focusing-tips/
이 분 블로그에 있는 그림 2개를 발췌해 봅니다.
Ricoh GR 존 포커스 거리에 따른 샘플 
Ricoh GR 존 포커싱 (피사계 심도) 차트
샘플 사진은 피사체가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고,
아래 차트가 바로 GR의 피사계 심도를 거리별로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저는 스냅 포커스 거리를 2.5m로 설정하고 촬영모드는 Av, 조리개는 f5.6, ISO는 AUTO,
이 세팅값을 MY1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표에서 보면 파란색의 중간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1.36m에서부터 15.5m까지가 실제로 촛점이 맞는 범위라고 하니
인물의 상반신부터 뒷 배경까지 스냅 용도로 무난하게 담을 수 있는 설정이라고 보여집니다.
피사체를 조준해 반셔터를 누르고 다시 방향을 바꿔 구도를 잡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그냥 구도만 잡고 막 찍어댈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손떨방이 있었다면 f11이나 f16의 완전한 팬 포커스 필름 똑딱이처럼 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GR의 휴대성, 화질, 색감을 감안하면 취미 삼아 사진을 찍는 저 같은 초보에게는 차고 넘치는 카메라인 것 같습니다.
https://cohabe.com/sisa/696136
오래된 GR 스냅 포커스 기능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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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은 모르겠는데 gr2는 자동초점 세팅에서도 버튼하나로 수동촛점을 쉽게 잡을수 있습니다.
아하... 저도 fn2에 그 기능 입력해놨습니다.
아뇨 그거말고요 afl,ael레버에 가운데 있는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왼쪽에 수동촛점 거리계가 나타나면서 전면휠로 수동촛점을 잡을수 있습니다.그대로 촬영버튼을 누르면 찍힙니다. 촬영인하고 떼면 풀리구요.
오.. 그런 기능도 있었군요. 나중에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저도 어제 GR2를 중고로 들여서 찾아보는데 다들 각자의 스타일로 사용하다보니 전체적인 세팅과 활용법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정리해놓은 글은 찾기가 쉽지 않네요.
저는 멀티 AF를 기본으로 두고, 멀티/핀포인트 AF 전환을 Fn1에 할당했습니다.
스냅 포커스는 매크로 모드 버튼(꽃 그림) 누른 상태에서 전면 다이얼로 조정해두고,
셔터버튼을 한번에 끝까지 누르면 작동하는 "완전 누름 스냅" 기능을 사용하는 방향이 편할 것 같네요.
완전 누름 스냅(Full Press Snap) 기능은 인용하신 블로그에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michaelkowalczyk.eu/gear/ricoh-gr-zone-focusing-tips/#fullpr...
아마도 이미 읽어보셨을 것 같지만 아래 스레드에 달린 댓글들도 나에게 맞는 설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남겨봅니다.
http://www.dpreview.com/forums/thread/3882586
맞습니다. 모든 카메라가 그렇겠지만 GR 시리즈도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설정을 찾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전 fn1에 스냅 포커스 거리 설정, fn2에 spot af/스냅 포커스 전환, effect 버튼은 28mm/35mm/47mm 전환으로 쓰려고 맞춰놨습니다. 쓰다 보면 또 바뀌겠지요. 일단 카메라보다는 사진에 좀더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저는 원거리 팬포커스가 90%이상이라
2m f8로 거의 고정으로 쓰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