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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가 좋아하는 종교 공간들

 두서 없이 제가 좋아하는 종교 공간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절두산 순교 성지 (합정동 한강 옆)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고 순교한 공간입니다. 


 이름의 의미를 떠올리면 아실 겁니다. 


 그 신자들과 사제들의 묘비와 김대건 신부 동상과 성당이 있는 평화롭고 아름답고 조용한 곳입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바로 계단을 올라가도 되고 한강 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다 항상 볼 수 있는 절벽에 있는 특이한 건물입니다. 


 화창한 평일에 꼭 가시실 권유합니다. 


 





































2. 중남미 문화원 성당 (고양시 고양동)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입니다. 


 평일에 가면 관람객이 거의 없습니다. 


 중남미 관련 전시물과 조형물이 꽤 많고 한켠에 작은 성당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에요. 


 조용히 성당 의자에 앉았는데 첩혈쌍웅의 주윤발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비둘기가 없어서 아쉬웠네요. 

















3. 삼위일체 대성당 (제주시 한림읍)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딱 한 곳 꼽으라면 이곳입니다. 


 아끈다랑쉬오름, 지니어스 로사이, 신창 풍차 해안도로도 있지만 결국 여기입니다.


 우울할 때 할 거 없을 때 항상 가는 제 영혼의 안식처예요. 


 평일에 성당이 항상 닫혀져 있지만 어느 날 우연치 않게 열려 있던 적이 있었어요. 


 고해성사실에 들어가서 짧게 고해성사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기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성당 뒤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과정을 기록한 조형물들이 있고 더 가면 ...










 성당 조감도 




 













4. 물의 절 (아와지시마)



 전에 몇 번 언급했지만 고베 아래 아와지시마 라는 섬에 있습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습니다. 


 영혼을 경건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입니다. 


 겉 뿐만 아니라 경내도 역시 훌륭합니다. 


 연꽃이 피는 6~9월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5. 순례자의 교회 (제주시 한경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입니다. 


 좁은 문 이라고 써 있는 입구를 좋아합니다. 


 당신이 누구든 간에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거든요. 


 "낮은 곳에 임하소서"가 좌우명인데 그것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6. 유메부타이 성당 (아와지시마)



 아와지시마 유메부타이 호텔 안에 있습니다. 


 역시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빛의 교회와 흡사한 성당인데 아직 빛의 교회를 가지 못해서 이 성당을 골랐습니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런 성당에서 신부님, 사랑하는 여자, 저 이렇게 3명만 있는 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이곳이 빛의 교회입니다. 


 10월 오사카 여행 때 꼭 갈 겁니다. 


 예약이 필요한 곳입니다. 










 이곳이 유메부타이 100개의 계단. 


 기회 되면 꼭 가시길 권유합니다. 


 


 






7. 약천사 (서귀포시 대포동)



 처음 제주 여행 때 갔었던 약천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본당에서 아무도 올라가지 않던 3층까지 계단을 밟고 서서히 올라가면서 느꼈던 그 신비로움이란 ...


 하지만 지금은 2층, 3층에 기념품 판매원(?)이 있고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는 힘듭니다. 


 그래도 추천합니다. 




 







8. 마라도 성당 



 한국 최남단의 아기자기한 성당입니다. 


 아버지가 제주 오셨을 때 같이 간 곳이라 더 의미가 있네요. 


 좋은 곳입니다. 










9. 김대건 신부 표착기념관 (제주시 한경면)



 소개한 곳 중에서 아마 가장 평범하고 예쁘지도 않고 볼 게 없지만 그래도 좋아합니다. 

 

 개관 시간에 맞춰 갔더니 불도 키지 않은 상태라 제가 직접 불도 키고 관람해서 더 기억에 남네요. 










10. 토젠인 (우지 마을)



 일본 여행 중에 사찰을 참 많이 갔습니다. 


 대략 100개 넘게 간 것 같네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찰을 소개합니다. 


 가장 웅장하지도 않고 가장 유명하지도 않고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지도 않지만  


 마을의 구석진 곳에 있는 작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사찰입니다. 


 우지 마을이 마음에 들어서 여기 저기 조용히 걷다가 발견했습니다. 


 이 사찰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서 좁은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이 길을 사랑합니다. 


 기회 되면 가시길 권유합니다. 




  


















































 저는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고 오히려 싫어하는 편에 가깝습니다. 


 다만 종교가 가진, 신이란 절대자가 가진 경건함, 숭고함을 좋아합니다. 


 군대에서 초코파이를 위해 세례를 받았었는데 그때 받은 십자가를 항상 간직했고 지금도 제 차에 걸려 있습니다. 




 


 제가 더럽고 추한 인간이라 이런 공간에 더 집착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맑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항상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앤릴리프 2018/07/18 05:28

    선교하시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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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07/18 05:34

    2 6 10은 못가봤네요.
    저도 무교지만 인간보다 높은 존재는 믿습니다
    창조적인 글은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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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라부세 2018/07/18 05:35

    정성글은 일단 선추천 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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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디투 2018/07/18 05:58

    이타미 준이 설계한 제주 방주교회는 맘에 안들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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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팡E 2018/07/18 06:10

    이름도 몰랐던 좋은 곳들이 많네요.
    저도 교적이 있지만 무신론자이고 귀찮아서 안 간 지 오래인데 그래도 성당 분위기는 좋아합니다.ㅋㅋ 나는 아니어도 무언가 절대적인 것을 믿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분위기는 어쨌든 다른 곳과는 다르죠.
    정확히는 인간들이 믿음만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에 대한 경외에 가까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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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monseye 2018/07/18 08:13

    다다오 건축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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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화이트 2018/07/18 08:14

    솔뫼성지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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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Mayer 2018/07/18 08:25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스크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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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18/07/18 08:31

    잘 보았습니다 스크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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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티지 2018/07/18 09:09

    중남미 문화원 참 좋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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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femuller 2018/07/18 09:16

    안도타다오 건축 종교시설은
    개인적으로 빛의교회 보다는 물의교회가 더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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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sado 2018/07/18 10:01

    절두산 사진중 마지막 사진은 양화진 외국인묘지(기독교 선교사들이 주로 묻힌 곳) 사진이네요. 둘이 붙어 있다보니 하나로 알고 보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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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는멘솔 2018/07/18 10:29

    신자가 아닌 그냥 한 인간으로서 잘보고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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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구왕봉이 2018/07/18 10:54

    지우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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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18 10:56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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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적 2018/07/18 11:18

    대구의 성모당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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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Maple 2018/07/18 11:58

    덕수궁 옆에 있는 성공회 성당도 고즈넉하니 좋더라구요. 안내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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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na]Coop 2018/07/18 12:26

    담달에 우지 가려고 일정잡아놨는데 감사합니다. 들려보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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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깐따라비아 2018/07/18 12:30

    물의 절은 제주 섭지코지의 지니어스로사이 느낌이네요. 안도 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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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octo 2018/07/18 12:50

    중남미문화원 나들이 장소로 가볼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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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스름 2018/07/18 13:28

    무교인데도 저런종교시설에 관심이있습니다 저도..
    올려주신곳들 다 가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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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쫌쫌 2018/07/18 13:29

    감사합니다. 추천 & 스크랩 합니다. 지우지 말아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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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랍골 2018/07/18 13:31

    좋은 소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갈매못성지가... 저녁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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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랍골 2018/07/18 13:41

    개인적으로 안도 다다오 같은 천재와 이시대에 같이 살았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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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팍 2018/07/18 14:22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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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rco 2018/07/18 14:24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꼭 가보고 싶네요.
    만약 신앙을 가진다면 천주교를 믿고 싶구요.
    순결한 느낌이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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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8/07/18 14:36

    정성 가득한 글 잘 봤습니다
    스크랩 해놨다가 가볼 기회가 생기면 들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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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글빨 2018/07/18 14:43

    와우 제주가면 꼭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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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장 2018/07/18 15:21

    서울 태평로 성공회 성당
    강화도 성공회 성당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전북 변산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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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obus 2018/07/18 15:26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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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나바로 2018/07/18 15:52

    중남미 문화원에 성당이 있었네요
    20년만에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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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pperMint 2018/07/18 15:54

    위에분이 추천하셨지만 변산 내소사도 정말 좋습니다.
    보통의 절처럼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맛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이 있어요.
    제가 못가본 곳을 가기위해 스크랩 합니다.
    지우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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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그로식별 2018/07/18 16:38

    정성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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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욱국 2018/07/18 18:20

    페터 쭘토어가 아직 설계 중인 남원성모성지 경당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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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청년 2018/07/18 18:59

    오래 전 오사카 빛의 교회 찾다가
    현지인들도 잘 몰라서 포기하고 돌아왔는데ㅠㅜ
    좋은 게시물 감사해요. 다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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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Chrome 2018/07/18 19:06

    성공회 강화성당도 괜찮습니다. 이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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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맨 2018/07/18 19:31

    아 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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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두산 2018/07/18 19:43

    무교지만 한번쯤 가보고 싶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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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인류택현 2018/07/18 20:13

    5번이 눈에 들어오네요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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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헌 2018/07/18 20:24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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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래곰 2018/07/18 20:25

    여행 매니아로서 숨겨진 매우 흥미로운 곳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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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즈낭인 2018/07/18 20:26

    오크밸리 언덕위 작은교회.. 다시 결혼하라면 이곳에서 하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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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슬♡달려라 2018/07/18 21:37

    용산에 있던 원불교 서울교당이 참 좋았었는데 몇년전 새로 터닦고 짓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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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지야가자 2018/07/18 22:13

    절두산 순교 성지는 저도 가끔 찾는 곳입니다.
    그 외엔 가본 적이 없는데
    스크랩 해놓고 한군데씩 가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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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붐 2018/07/18 22:16

    남천성당도 이쁜편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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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락내리락 2018/07/18 22:50

    천주교쪽 추천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용산 청파동에 있는 당고개순교성지도 아기자기하게 이쁜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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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윤RanomA탱율팁] 2018/07/18 23:09

    2번 성당의 비둘기 없어서 아쉽에 가볍게 터졌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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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수수 2018/07/18 23:16

    쌩뚱 맞지만 불교사찰들도 좋은 곳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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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을열어 2018/07/18 23:21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천주교신자인듯.
    아니면 집안이 그쪽이거나.
    딱 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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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ngri 2018/07/19 00:24

    좋네요
    가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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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종훈 2018/07/19 00:31

    파주 광탄 성당 괜찮죠. 드라마 결혼식 장면에 종종나온 예쁜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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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거니 2018/07/19 00:41

    전 순례자의교회참좋더라구요. 공간은 협소하지만 아침일찍 가서 혼자 묵상하고 기도하기 좋아요!
    방주교회는 순례자의교회와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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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남 2018/07/19 00:51

    [리플수정]와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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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망아지 2018/07/19 01:21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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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 2018/07/19 01:30

    사람은 추한게 아니라 사람 이전에 동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자신이 추하다고 평하는 것 만으로 동물이 아닌 사람이 될 최소한의 자격을 가진 분이니 자존감을 가지시면 좋을듯 합니다. 통제된 공간을 좋아하는 취향이 잘 맞아 스크랩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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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emast 2018/07/19 02:05

    얼마나 더러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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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바람 2018/07/19 16:38

    충주의 베론 성지 추천 드립니다.
    저는 거기도 좋더라고요. 가을에 가면 스산하니 좋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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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얘쁜 2018/07/19 22:49

    이 세상에 완전체가 없고
    삼라만상이 항상하지 않는 제행무상이기에
    완전함과 영생에 대한 갈망으로 전지전능 유일신을 만든 게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교 유대교 한 뿌리 중동사막신화의 공통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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