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빛을 삼키고 해변은 세월을 쌓았네.."
첫날 저녁, 둘째날 오전에 담은 사진들입니다.
필름을 아끼기 위해 딱 찍을 만큼만 가져갔더니 계속 마음이 달았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신중하게 찍게 되었거든요.
역시 시간의 순서대로 올립니다.
Pentax67ii / 45mm&100mm / E100VS / Opticfilm120
1. 사도의 둘레길을 걷고, 중도 연결다리에서 장노출을 담고나니 어느새 저녁 빛이 저물고 있었다.
대여섯 시간 전에 들렀던 양면해변으로 다시 발걸음을 향했다.
저녁 어스름을 바닷물에 적셔, 장노출 사진을 찍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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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진을 두 컷 찍고나니 어두움이 금새 짙어졌다.
핸드폰 불빛으로 길을 더듬어 낮에 보아 둔 둘레길 포인트로 갔다.
구름이 적잖이 드리운 이런 밤하늘을 대단히 좋아한다.
별이 총총 떠있는 하늘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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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기가 극성이라 쳐 놓은 텐트에서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았다.
저녁과 다음 날 점심을 예약했던 민박집에서 숙박까지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행운이 따랐는지, 숙박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민박집 할머니께서 침구류를 뽀송하게 해 놓은 뒤였다.
전투적인 밤을 보낼 뻔 했는데 정말 평화롭게 잠을 잘 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전날 밀물 때문에 촬영을 미뤘던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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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풍화침식의 영향으로 인해 퇴적암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하학적인 모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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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도의 해안에 보이는 수많은 돌들은, 켜켜히 쌓인 지층과 대조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돌들은 쌓인 지층이 떨어져 나와 침식되었다기 보다는, 애초에 다른 곳에서 굴러온, 표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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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해안에 지천으로 널린 표이석들. 마치 공룡의 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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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멀ㄹ ㅣ보이는 곳은 고흥이고, 작게 보이는 건물은 외나로도에 있는 우주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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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사도는 수억년 동안 쌓인 퇴적암 위에 약 7천만년 전에 전지구적으로 활발했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층층의 퇴적암 사이에 곧게 뻗은 두 줄기 암석이 바로 그 흔적이다.
마그마가 퇴적암 사이로 '관입'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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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300개가 넘는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다.
사도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다른 곳에 비해 좀 특별한데, 그 이유는 보다 드문 육식공룡발자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래 발자국은 발가락 부분이 뭉툭하여, 초식공룡의 발자국이 아닐까 생각했다.
https://cohabe.com/sisa/682998
사도 여행 #7 - 바다는 빛을 삼키고 해변은 세월을 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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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선생님!!
지구 지나쳐 온 억겁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섬이네요..세세한 설명이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작품들로 고등학교시절 지학시간이 떠올랐습니다(요즘은 지학이란 과목이 있는지)
선생님의 멋진 가이드로 오늘도 섬구경 신나게 알차게 했습니다..
고즈넉한 섬 풍경을 접하니 초복의 뜨거운 햇살은
잠시 멈춘 듯 마음을 사로 잡네요.
무더위 건강 유의하세요~^^
기억을 더듬어....
선착장에서 낚시터로 가는 해변에는 좋은 기암괴석이 널려 있었답니다.
오래전에 제가 낚시를 갔을때도 이미 멋진 돌들은 큰 드릴로 밑둥을 뚫어서
윗부분을 다 가져 가버려 험한 모습들만 봐야 했습니다.
한없이 평화로운 멋진 섬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담아서 보여주니 고맙기 짝이 없네요~~
마치 현장수업에 동참하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공룡알 돌사이 바닷물의 잔잔한 파도를 장노출도 참 좋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