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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오금과 아트 팔식이 블라인드 정답과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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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팔오금과 아트 팔식이의 배경 흐림만으로 구분하는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이러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는 팔오금이란 렌즈를 단순히 평가 절하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도 팔오금을 가지고 있고 현재 잘 쓰고 있습니다.
팔오금은 11매 원형 조리개와 부드러운 배경 흐림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렌즈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포럼에서 팔오금의 배경 흐림에 대한 타사 렌즈와의 직접적인 비교 혹은 얼마나 좋은지, 좋다면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지에 대한 자료는 전혀 없이 무조건 타사 렌즈 대비 뛰어나고 좋다는 이야기만 있었습니다. 심지어 타포럼에서도 댓글로 소니 렌즈 중 팔오금의 독보성, 거기에는 배경 흐림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고 소니 포럼에서도 팔오금의 배경 흐림은 다른 렌즈들이 따라오기 힘든 뛰어남이 있다는 식의 평가도 종종 봐왔고요.
이런 평가는 예를 들어 특정회사 인물 색감은 소니가 절대 못 따라온다는 식과 크게 다르지 않게 소니 팔오금은 해상력과 배경 흐림에서 타사 렌즈들이 못 따라오는, 소니만의 독보적인 렌즈다라는 식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특정 회사의 인물 색감 최고론에 대해 카메라 바디마다 색이 다 다르고 어떤 렌즈를 물리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발색차,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각자 다른 디스플레이 환경, 심리적 요인, 색에 대한 개인의 주관성과 촬영 환경에 따른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색감을 브랜드로 한정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누누이 이야기해왔으며 이와 관련된 테스트를 직접 해보고 다른 테스트 자료들을 근거로 가져와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다소 지나친 애정은 선입견으로 굳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하죠.)
초창기 팔오금과 바티스 85.8의 개방 해상력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밑도 끝도 없이 팔오금이 오투스85급이며 개방에서도 선예도가 무조건 바티스 85.8보다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두 렌즈를 모두 보유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렇지 않다는걸 잘 알았기에 직접 테스트하여 개방에서만큼은 바티스 85.8의 선예도가 약간 더 좋다는 결과를 보여드렸습니다. 해외의 리뷰들도 개방에선 바티스 85.8이 조금 더 낫다는 의견이 주류였고 실제로 제가 가진 팔오금 외에 다른 2개의 팔오금을 가지고도 비교해봤는데 개방에서는 주변부와 극주변부는 큰 차이가 없지만 중앙부는 특히 지근거리로 갈수록 팔오금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수차로 인해 바티스 85.8이 카메라 lcd에서 봐도 나아보였습니다.
삼양 af fe50.4의 경우도 삼양은 모든 렌즈의 발색이 무조건 노랗게 나와서 못 쓸 정도라는 편견이 있어서 노랗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약간 청록색이 도는데 모든 상황에서 그렇지 않고 대부분의 환경에서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부분도 테스트 결과로 직접 보여드렸고요.
저는 좋은 소비자가 되려면 업체의 홍보 문구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그냥 믿고 따르기보다 항상 다소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편이 좋고 기회가 되면 직접 테스트까지 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작례의 배경 흐림이 되는 부분의 착란원이 명확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실제로 카페나 식당 등 일상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경계선, 테두리가 명확하게 생기는 착란원, 다시 말해서 조명이나 빛이 있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착란원이 많은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배경 흐림은 야간에 경계선이 명확한 착란원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며 전체적으로 녹아드는, 경계들이 명확하지 않은 착란원이 생기는 환경에서 찍는 경우가 많고 팔오금은 이선보케 억제나 착란원의 경계가 부드럽게 녹아드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착란원의 경우는 제가 올린 30개의 작례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dof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85밀리라는 망원 렌즈라는 점에서 인물을 반신으로만 찍어도 뒷배경은 상당히 많이 뭉개집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여 뭉개진 사진들과 그렇지 않게 나온 사진들까지 골고루 올렸고요. 배경 흐림이 되는 뒷 배경 환경이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팔오금의 배경 흐림에 장점이 있다면 그러한 점이 더 잘 부각되리라 믿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답이 적힌 아래 작례들을 가지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모든 사진들은 클릭 후 크게 해서 보시면 좋고 창을 두 개 띄워놓고 비교해보심 더 좋습니다.
1.jpg
소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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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왼쪽 상단의 착란원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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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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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여기서는 손오공 우측에 큰 하얀색 착란원을 주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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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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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죄측 상단의 뭉개짐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경 흐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니쪽이 좀더 부드럽게 뭉개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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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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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좌측 상단 버스 앞쪽 착란원들을 보면 무엇이 소니인지 시그마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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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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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2.8
조리개를 조인 상황에선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11.jpg
소니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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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2
제 테스트 결과 mf로 최단 초점 가능 거리, 시그마 0.85m 소니 0.8m에서 되려 착란원은 시그마쪽이 더 크게 나왔습니다. 이선 보케나 착란원의 경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작례인데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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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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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2
가장 의외의 결과물이네요. 시그마 쪽이 더 부드럽게 뭉개져있습니다. 바로 이런 변수들 때문에 배경 흐림만으로 구분하는 것은 더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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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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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우측 상단 나무 쪽에 주변부 착란원이 작게 보입니다. 이것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군요. 좌측 상단에 붉은 꽃 옆에 작은 착란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소니 쪽이 더 원형이고 부드러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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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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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중앙부 우측의 배경 흐림의 경계가 미세하게 소니쪽이 부드럽군요.
19.jpg
시그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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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블러 처리된 윗쪽 카메라 렌즈 쪽의 착란원을 보면 더 원형인 소니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측에 블러처리된 꽃 배경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경 흐림입니다. 경계가 소니 쪽이 좀 더 부드러워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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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22.jpg
시그마 f1.4
반신 배경으로 찍으면 흔히 볼 수 있는 dof죠. 우측 상단의 큰 하얀색 원형의 배경 블러를 보면 저는 여기서는 시그마 쪽이 더 부드러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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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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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지근거리에 갈수록 시그마의 착란원이 약간 더 커서 더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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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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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2
우측 상단에 착란원들이 보입니다. 조리개를 2정도로 놓으면 시그마 쪽이 계속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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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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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f1.4
개방에서는 착란원의 모양으로 소니를 구분할 수 있겠네요. 중앙부 상단 착란원 소니가 더 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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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1.4
30.jpg
시그마 f1.4
보통 전신 사진에서 볼만한 dof입니다. 좌측 소니 악세사리들, 우측 아래 사탕 상자에서 이선 보케 모양이 소니가 살짝 거칠어보이는데 약간의 거리차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저는 정답을 알고 보니 차이점이 보이는 부분도 있고 반면 정반대의 느낌이 드는 작례도 있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라이카 75.25 녹티룩스도 작례들을 살펴보니 주변부에서 원형을 유지하는 착란원과 배경 흐림 등 팔오금과 상당히 유사한 지점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처럼 현대적인 트렌드로 개발되는, 수차가 적고 해상력을 끌어올리는 대구경 렌즈들은 비슷한 배경 흐림 성향을 지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머 각각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데 제가 올린 작례가 아닌 다른 환경의 작례들에선 명확히 구분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또 다른 테스트를 통해 다른 정보의 장을 제공해주셨음 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포럼에 다양한 테스트 자료들이 올라오고 정보가 제공된다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건 자신이 테스트를 직접 해보지도 않고 반론에 대한 근거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은채 비아냥거리거나 테스트 관련 생트집을 잡고 물어 뜯는 경우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 트집을 잡고자 한다면 신뢰성이 있는 디피리뷰 등에서 하는 테스트들도 까야될 부분이 엄청 많습니다. 저는 일개 개인이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테스트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 대해 정중하게 지적해주시면 받아들이고 수용하여 재테스트를 하기도 합니다.)
야간의 착란원이 많은 환경의 경우, 저 역시 어느정도 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직접 테스트해보지 않아서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 저는 야간에 사진 찍는 일이 많지 않고 이 정도 작례만으로도 일반적인 배경 흐림에 대한 파악은 가능하다고 느껴서 진행해보았습니다.
제가 가졌던 의구심, 팔오금이 11매의 조리개라는 특이점과 부드러운 배경 흐림을 지녔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과연 다른 렌즈들 그중에서도 아트 팔식이 같은 현대적 트렌드의 렌즈와 비교시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일까로 이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테스트 전 기존의 다른 리뷰들이나 작례들을 살펴보며 아마 구분하기 힘들 것이란 가설을 세워두고 있긴 했지만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제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팔오금은 저도 보유하고 있고 분명히 좋은 렌즈입니다. 누군가 아트 팔식이와 팔오금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전 가격차를 떠나서 팔오금을 선택합니다. 아트 팔식이는 너무 크고 무거운데 비해 해상력 부분에서도 팔오금과 엄청나게 차이가 날만큼의 메리트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 블라인드 테스트는 아트 팔식이를 쉴드치고 팔오금을 평가 절하하기 위해 진행한 테스트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배경 흐림과 별개로 렌즈 발색과 af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현재 제게 쓰고 있는 바디는 소니 a7r 1세대입니다. 예전에 세기에 가서 mc11에 물려 아트 팔식이를 테스트해 본 일이 있는데 네이티브 팔오금보다 빠른 af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허나 이번에 fe마운트로 나온 아트 팔식이는 워블링도 심하고 팔오금보다도 느리더군요. 1세대 바디나 컨트라스트 af만 가능한 a7sii 사용자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렌즈 발색은 개인적으로 아트 팔식이가 좋았습니다. 약간 초록, 시안 성향을 띄는 팔오금과 달리 아트 팔식이는 레드, 마젠타 성향을 띄는데 인물을 찍으면 좀 더 메리트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만져봤던 소니 바디는 a7r과 a7r2, a7s 그리고 a7ii로 몇몇 렌즈와 결합시 소니 특유의 시안 성향을 지녀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허나 3세대 바디부터는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기 때문에 저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처럼 바디마다 다른 이미지 프로세싱과 렌즈 발색에서 브랜드 색감론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군요.
모든 사진들은 로우로 찍고 라이트룸을 통해 jpeg 컨버팅되었습니다. 팔식이로 찍은 사진들은 로우 파일도 내장 프로파일이 적용되어 있다고 나오는데 비네팅 부분은 전혀 교정되어 있지 않더군요. 따라서 라이트룸 프로파일을 따로 다시 잡아주었습니다. 캐논, 니콘, 시그마 마운트 중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이 니콘이라 그냥 니콘으로 선택했습니다. 마운트 별로 비네팅 교정이 조금씩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걸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 해피스냅퍼 2018/06/20 12:53

    이 글은 시간이 지나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글이네요.
    제가 운영자라면 공지에라도 올리고 싶습니다.
    사실 소니동이 본가가 아미었는지라 프래시소울님을 제가 잘 몰랐는데
    이제는 프래시소울님 지난 글을 다 찾아서 보는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탐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탄을 넘어 엄숙함까지 느껴지는 멋진 글 너무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hb0KpN)

  • 이리니아 2018/06/20 12:56

    확실히 예전만큼의 네이티브와 서드파티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네요. 취향따라 가면 될것 같습니다. 가격과 무게도 고려해서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hb0KpN)

  • JJuN@ 2018/06/20 13:20

    6개나 틀렸네요 ㄷㄷㄷ

    (hb0KpN)

  • 파인크래프트 2018/06/20 13:25

    다른 건 관심이 없어서 3번4번 손오공 사진만 도전했는데 ㅎ
    맞았네요 ㅋ
    소울님의 출제의도를 파악(정확히는 동감)하고 두 렌즈의 차이점은 모르니(소니85지엠은 안 써봐서)
    화질만 봤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은 두 렌즈의 보케는 사실 무의미한 수준이며, 1.4조리개를 가진 최신 대구경 렌즈들끼리는 유의미한 의미를 둘 정도의 특별함은 없다.
    단! 해상력은 역시 시그마 아트가 좋았다... 라는 것이네요.
    그것이 제가 정답을 맞춘 이유이기도하고요^^
    이 좋은 자료를 많은 분들이 함께 했음 좋겠습니다.
    둘 다 좋은 렌즈이지만, 고화소 고품질 이미지 때문에 R시리즈를 쓰는 경우에는 시그마에 한표를 ㅎㅎ

    (hb0KpN)

(hb0K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