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박가분님이
곽정은 논란에 대해서 진보진영과 진보언론들의 내부를
심도있게 분석해 주셨네요.
과거 진보진영과의 접촉이 기사의 사실성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드릴 말씀은.
탄핵사건은 그 것대로 집중하되.
메갈리즘에 대한 저항 역시도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댓글들 보면 탄핵사건때문에 다른 것들은 그냥 지나가거나 묻혀도 된다는 의견들이 간혹 보이는데요.
저는 메갈리즘을 이대로 방치하면 이 것 역시 진보진영의 더 큰 스캔들로 비화 될 것이라고 봅니다.
썩은 부위를 빨리 도려내려고 행동을 빨리 하면 할 수록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대로. 게시판 입니다.
곽정은 하차요구 내지는 곽정은을 계속 출연시키는 제작진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남겨주시면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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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메갈 관련된 일이라면 게시판 관련않고 너무 막 글써올리는거 아닙니까?
뭐..어디까지나 저만의 개똥같은 이론이긴 합니다만,
소위 한국의 '진보지식인' 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돈, 권력' 이라는 기득권의 언어를
'지적능력, 도덕성' 으로 바꾸면 이상할정도로 진보와 보수가 똑같아 지더라구요.
예를 들어, 보수들은 분배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면 보수들은 (즉 반대의견에 부딪히면) '돈이 없어서 생긴 열등감의 발로' 라고 받아치죠.
그런데 진보들은 반대의견에 부딪히면 '공부나 더 하고와 애샛기야' 라고 대답합니다.
여기서 저는 두 집단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즉, 정상적인 논쟁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기보다
이걸 돈 (진보에게는 지식이나 도덕적 우월감)이 있고 없고의 문제로 몰고가서 논쟁을 종결한다는거죠.
기대는 권위, 혹은 근거가 돈이 아니라 도덕적 우월감이나 지식이라는 점에서만 다르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면에서는 똑같거든요.
한분야의 전문가나 지식이 탁월하다는게, 모든 논쟁이나 사안에서 그 사람의 정당성이나 합리성을 보장하는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소위 '진보지식인'이니 '진보논객'이라고 대접받는 사람들 중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아니, 진보 기자들 중에는 심지어 어떤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면서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죠.
특정한 사안에 대한 논쟁을 특정 사안에 대한 합리적 논쟁과 입증을 통해 해결하려는게 아니라
자신이 '진보진영에 속해있다.' 는 것만으로 도덕적 우위와 지적 능력에서의 전반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생각해 막 떠벌이는거요.
그래서 많은 진보기자들이나 소위 진보논객들이 입터지는대로 막 씨부리다 발리면 잠수를 타죠.
혹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특정한 사안에 대해 입을 막 놀리구요.
진보진영내의 일종의 순혈주의 (명문대 나오고 운동권 아니면 안쳐준다.)를 볼까요?
명문대 나오면 안쳐주죠. 이 사람들 학벌 무지하게 좋아하잖아요.
최근에는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이 사람들이 하고 싶은건, 정말로 평등한 사회가 오는게 아니라
혈연 중심의 헤게모니 (한국에서 진짜 권력을 누리려면 어느 집안인지를 봐야죠. 소위 금수저라는건 결국 혈연 중심의 경제질서를 의미하는거고)를
학벌 중심의 헤게모니로 옮기는 것 뿐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무현을 대하는 진보언론의 태도, 문재인을 대하는 진보언론의 태도를 보면서 제가 느끼는건 그래요.
아 이사람들 정말 평등한 세상 원하는게 아니라
'저 무능하고 부패한 놈들을 쓸어버리고 우리 같은 엘리트가 사회를 지배해야 한다.'
여기서 재밌는점은, 통치의 정당성이 혈연이나 집안의 재산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유리한 어떤지점 (학벌)으로 변했다는 것 외에
나머지 논리는 결국 비슷해진다는거에요.
평등해지지 않아야 한다. 너네가 뭘 아냐. 우리가 결정하겠다. 그리고 혈연이 아닌 노력(학벌)을 기준으로
파이를 내가 가져가는게 경쟁이고 정당한거 아니냐. 이런 논리가 느껴진다는거죠.
한국의 보수가 일종의 혈연중심의 사회질서를 원한다면, 이들 역시 껍데기만 바꿔 쓴 엘리트주의를 원하는게 아닐까.
최근 그런 의문이 자꾸만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