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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X typ113 일주일간의 첫인상

신상도 아닌 구형 제품이라 첫인상을 말하기가 새삼스럽지만
제겐 오랜만의 라이카다 보니 기록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 많이 아쉬운 만듬새
디자인은 말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라이카 M의 디자인 DNA를 따르는
절제되고 품격있는 폼입니다. 몇 년이 지나도 시선이 머물만한 바우하우스적 디자인이죠.
특히 완전한 원형의 곡선을 타고 도는 측면 모서리의 디자인을 남긴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가 라이카를 좋아하는 이유 중 30%는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질감이나 조작감은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렌즈나 다이얼의 숫자가 각인이 아닌 인쇄인 점이 첫번째입니다.
다이얼의 클릭감에서 정밀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가격에 양보하기로 합니다만
인쇄 처리된 거리계 셔터스피드 등은 가격을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완성도는 올림푸스의 Pen-F에 한참 못미친다 생각합니다.
제값주고 사면 상당히 비싼 비조플렉스의 만듬새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속 외장은 바라지도 않고
표면 마감이라도 좀더 단단함이 느껴졌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다행히 화질이나 시야는 나쁘지 않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은 되는 듯.
- 끝내주는 화질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오래된 카메라고, 후지 X100계열 정도만 나와주면 OK라고 생각했는데
'얘는 미니룩스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 화질입니다. 아쉬운 만듬새와 편의성, 렌즈에 몰빵한 P&S.
스탠다드 JPG상태에서 보면 밋밋해 보이지만 보정이 상당히 잘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해상력과 선예도가 좋아서 조금만 보정을 해줘도 사진이 확 삽니다.
DNG도 다루기 좋고요.
특히 VSCO 와의 상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경조흑백은 말할 것도 없지요. 최근 후지나 올림푸스에서 흑백 효과를 많이
강화했는데 나온지 수 년이 지난 X의 경조흑백에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 편의성
Wi-Fi가 없어서 불편을 예상했는데 Flash-air SD를 사용하니 타사 앱 사용하는 것과 다를게 없어 좋습니다.
그 외엔... 편의성이라고 할만한 기능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것이 라이카의 매력이겠지요.
이런저런 선택할 게 없으니 찍을때는 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어쨌든 다시 라이카를 잡으니, 단점은 몰랐던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카메라라는 본연의 형태로부터 나오는 좋은 감각이 제가 느끼는 라이카의 좋은 점입니다.
M을 위한 적금을 이번달부터 시작합니다. 그때까지는 이녀석들과 잘 지내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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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더블탭스 2018/05/20 17:33

    M팔고 typ113 생각중인데 글 잘봤습니다. 비조플렉스와 evf-2 모두 가능한가요? 여담이지만 언급하신 해상력과 선예도 부분은 어떤분께 지적당할수도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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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ltuna 2018/05/20 20:46

    Evf-2는 안되는것으로 압니다.
    기대치가 별로 높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저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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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utilus7 2018/05/21 08:29

    X 정도면 차고 넘친다고 봅니다. 대부분은 M의 기계적 감성 때문에 업그레이드합니다만 가볍게 들고다니며 일상을 스케치하기엔 X만한 기종도 드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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