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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09년에 회장님 성추행으로 퇴사했는데 그때 쓴글이에요

요즘 미투에 각종 성추행 폭로들이 이어지니 저도 예전에 회사다닐 때에 겪었던 일을 오유에 썼었던게 기억나서 

오늘 다시 찾아서 읽어보고 다시 올려 봅니다
그러고 보니 딱 10년 전이네요 하지만 아직도 사회에는 이런 일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남자인 피해자 분들도 많겠죠...  지금이라도 문제 삼고 싶네요 맘같아선...
무려 스마트폰 없던 시대였어서 (옴니아시대 ㅋㅋ) 증거 남기기가 쉽지않았죠 
5~6년 전까지는 이 꿈을 자주 꿨는데 요즘은 안꾸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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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소재 여대 졸업 후 3개월 간의 구직기간 끝에 2008년 여름 중소기업의 회장님 비서실에 주니어 비서로 입사했습니다.

회사 사옥의 다른 층에는 일반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저희 층에는 단 5명이 근무했습니다.

제 보스인 83살의 회장님, 회사 전반 경영 책임자인 상무님, 11년째 회장님 비서로 계시는 여자 실장님, 

회장님 20년째 모시는 운전기사님, 그리고 저 이렇게요.


회장님은 화가 나면 굉장히 무섭고 깐깐하셨지만 83살이라는 연세에 비해 기억력도, 관찰력도 좋으셨고 젊을 때 부터 외국사람들과 사업을 하신터라 영어도 오히려 저보다 더 잘하시는 소위 인텔리 셨습니다. 친구나 사업파트너도 대부분 외국분들 이셨습니다. 

그래서 성격은 가끔 별로였지만 똑똑하고 일 잘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은 늘 갖고있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저에게도 손녀처럼 대해주시고 안부도 물어보시고 너는 객지에 혼자 떨어져 있으니 내가 부모나 마찬가지다 신경써주겠다 그런 말씀도 자주 하셨습니다. 그때까진 회장님은 어렵고 무섭지만 그래도 존경할만한 분이었죠 저에게


그 일이 시작된건 제가 1년 3개월 정도 근무 하고 나서였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군수업 계열사도 있어서 퇴역 군인들이 많이 계셨고 회장님 연세도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분위기라 복장도 규정이 엄했어요.

전 부서 여직원들은 4계절 모두 치마만 입어야 했는데 더구나 저희 비서들은 한 여름에도 샌들을 못 신을 정도로 보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가끔 네일케어를 할 때에도 무난한 스킨톤이나 옅은 분홍 정도만 바를 수 있었죠.


어느날 제가 아주 연한, 보일랑말랑 하는 색으로 매니큐어를 하고 왔어요.

회장님이 출근을 하셔서 인사하고 겉옷을 받아드리는데 그러시더라구요 "아이구 00아 손톱이 참 예쁘네"

보통 남자들은 이거 봐! 하고 내밀어도 모를 정도의 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웃으며 "아~ 네... 네일케어 받았어요 ^^" 했지요 

그날 저녁 보스가 퇴근을 하시고 저희도 퇴근을 하고 귀가중이었는데 문자를 보내셨더라구요. (원래도 문자를 자주 하심)

"손톱색이 너무 우아하고 이쁘더라 00야~" 이렇게 또 보내신거에요. 그래서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답신을 했습니다. 


근데 일반 매니큐어는 보통 5일정도 지나면 벗겨지기 시작해서 지워야 하니 지우고 출근을 했는데 어떻게 또 보셨는지 차를 드리는 저의 손가락을 잡으시고 왜 지웠냐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원래 1주일지나면 벗겨져서 보기싫어서 지워야한다고 그랬더니 다시 바르고 오라고 그러시는거에요.

그때부터 조금 약간 안좋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보통 회사에 너 손톱이 너무 튀니까 지웠으면 좋겠다 이런말은 할수있다쳐도 접객업도 아닌데 오히려 매니큐어를 바르고 오라니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네~ 하고 넘겼는데 다음 날도 출근하자 마자 절 부르시더니 "왜 오늘도 안발랐어? 내가 하나 사줄까?" 이러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좀....까탈스럽지만 존경하던 상사가 이상해보이기 시작했죠. 막말로 손 페티쉬가 있나...싶은 생각도 들고..

근데 그 이후로 원래도 장기출장 후엔 허그하듯 미국식 인사를 가끔 하셨는데 

(울 회사 이사로 계시던 따님 하고도 다른 사람들 있어도 "아버지 점심드셨어?" 이러면서 볼뽀뽀하고 이러심)

예전엔 기분나쁘단 생각 해본적 없는데 저 손톱사건 이후로 부쩍 별 이유도 없이

"우리 00 내가 한번 안아줘야겠다" 이러면서 껴안고 "오늘은 매니큐어 안발랐니" 이러면서 손 만지고 그런 빈도가 급작스레 잦아졌어요.


점점 분명 제 기분은 이상하지만 아직 누구한테 뭐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었고...원래 그런분이니까

그리고 83살이신 상사와 당시 전 26살이었으니까..진짜 손녀와 할아버지 나이차이니까 제가 혼자 이상하게 느끼는거라 생각했죠...


그 후 점점 스킨십의 강도는 올라갔습니다 웃도리 입혀드리는데 껴안은 상태로 볼에 뽀뽀를 하시더라구요

기겁했는데 바로 그 앞에서 "어머 회장님 왜이러세요??" 이게 안되더라고요.

그러면 보나마나 "난 우리 00가 이쁘고 착해서 그러는데 왜 그러냐" 라고 하며 오히려 절 이상하게 몰아세울테니까요...

점심을 같이 먹는 다른 부서 여직원들한테 말했더니 같이 기겁을 하드라구요. 그 영감 왜그러냐고 노망난거 아니냐고.


왜 아무한테도 도움을 안청했냐구요?

회사의 오너는 제 보스인 회장님, 계열사 사장은 사위, 다른 계열사의 사장은 회장님 아들, 딸도 이사였구요

저희층에 계신 상무님은 회장님 조카, 그리고 저랑 가장 긴밀하고 친한 관계인 시니어 비서실장님은 상무님 조카였어요.

뭐 다른 부서 남직원이 그랬다면 모를까 친인척이 많은 회사의 오너에요. 말하면 저보고 이상하다고 할게 뻔했어요..

설령 제 말을 다 믿어주고 편들어준다고 해도 오너가 그런일인데 뭘 어떻게 해주겠어요? 그 사람들이 회장님을 쫓아내기라도 해줄까요? 


뽀뽀하던 위치가 볼에서 귀 아래 목덜미로 옮겨지던 날, 결국 전 그냥 퇴사하기로 맘먹었죠

탕비실에서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엄마..나 미안한데 더 회사 못다니겠어..너무 힘들어..."하고 울었습니다

회장님이 과연 순수하게 제가 손녀같아서 목덜미에다 뽀뽀를 했을까요? 떳떳하면 다른사람이 볼때에도 저 이쁘다고 토닥토닥하고 안아줬겠죠

그치만 자기도 나쁜행동이란걸 아니까 절 아무도 없는 회장님 집무실 안에서만 껴안았겠죠


얼마 후엔 점심을 먹고 언니들과 수다를 떨다가 막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MMS가 하나 오더라구요

MMS는 제목이랑 내용 먼저 뜨고 사진 송신받는데 몇 초 걸리는데 제목이 "터프한 남자" 였어요, 송신인은 회장님 

그런데 보내다가 사진은 안뜨더라구요. 몇 분 후에 하나가 더 들어왔어요 이번 제목은 "아름다운 여인"

몇일 전 오늘 너 이쁘다며 서보라고 하고서 핸드폰으로 찍은 제 사진이 있더라구요. 안봐도 알겠더라구요 앞에 안보이던 사진이 뭐였을지....

하지만 모르고 싶었어요. 점심시간 후에 절 불러서 아까 문자 받았냐고 하시대요. 이맘때 쯤 저는 이미 웃음기는 사라지고 기계적으로 대답했죠

"아니요 제 사진은 왔는데 다른건 안왔어요" 그랬더니 그러냐고 하면서 다시 보낸대요. 제발 안보고싶었지만 다시 왔드라구요

역시나 회장님 사진이더라구요. 이상한 건 아니고 그냥 산에서 찍으신거


83살인 회장님과 26살인 주니어비서인 제 사진을 연달아서 "터프한 남자"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내신거....저 진짜 그날 소름끼쳤어요

제가 무슨 애인이라도 되는 느낌이었어요...나랑 연애놀음 하자는건가?? 이생각밖에 안들었어요


그냥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었어요 보통 겨울이면 회장님이 추위를 피해서 미국으로 장기출장을 가시기 때문에 회장님이 미국에 가자마자 그만둔다고 말해서 귀국전에 퇴사하는게 제 목표였거든요. 그야말로 버티기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12월이 되고 미국출장 가셨습니다.

바로 다음날 시니어 비서인 실장님한테 말했죠. 차마 이유는 말 못하고 제가 다른 공부를 해볼까 하는데 고향집에 내려가서 할려고한다..

1달 내로 후임을 구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1달만에 그만두는 법은 없다네요...1일도 1주도아닌데 1달만에 그만두는 법이 없다니요?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회장님은 미국에서 상무님한테 전화로 애한테 얼마나 못대해줬으면 애가 그만둔다고 하냐고 니가 책임지고 잡으라고 잔소릴 엄청 하셨나보더라구요 상무님이 절 따로 불러서 월급올려줄테니 있어라  회장님한테 나 엄청 혼났다 이러드라구요

진짜 말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저만 미친0년 될것같아서 그냥 저는 이미 맘을 정했으니 제 후임이 오면 월급도 올려주고 잘해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6~8주 걸리는 미국 출장인데 이번에는 3주만에 돌아오신다더라구요? 제가 그만둔다고 해서인지 다른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급해졌어요. 전 진짜 그 얼굴을 다시 보고싶지 않았어요. 어쩔수없다 지금 나갈려면 말해야한다 다 말하자 맘먹고 실장한테 얘길 꺼냈죠.

그나마 저랑 젤 친하고 가깝고 어쨌거나 같은 여자니까요.


"사실 저 공부한다고 그만두는거 아니에요..회장님이 스킨쉽을 심하게 하셔서 못다니겠어요. 손잡거나 어깨두드려 주신다고 과민반응 하는거 아니에요. 껴안고 뽀뽀도 하세요 여기에" 위치도 가르키면서 말했습니다. 첫 반응이 뭐였는지 아세요?

"설마 그럴리가....뭘 잘못 알았겠지 00씨가.." ㅋㅋㅋㅋㅋㅋㅋ....

한번에 오케이 할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저런식으로 백번 천번을 고민하고 말한, 악몽까지 꾸는 제 말을 거짓말이나 헛소리로 단박에 취급하대요.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말씀드린거라고 내가 왜 이런 거짓말하겠냐고 몇번 더 말했더니 그제서야 "왜그러셨지...노망이신가..." 하드라구요

그러고 급히 면접을 보고 후임을 구하고 인수인계를 한 후, 회장님이 귀국하기 바로 전날 그만뒀습니다.


마지막에 실장이 말하더라구요 "미리 나한테 말했으면 그래도 내가 뭔가 도와줬을텐데 왜 나간다고만 생각했는지 좀 아쉽네." 라구요

미리 말했으면 회장님이 절 불러도 자기가 들어가고 최대한 단둘이 있지 않게 했을텐데..라고 하드라구요

그제야 그래 미리 말해볼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 큰 차이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후회하고 있죠 그땐 내가 더 어렸고 첫 직장이라 나쁜일로 나가면 다음에 다른곳에 취직 못할까봐 그게 걱정이었어요

만약 지금 그런일이 있었다면 경찰에 신고까진 못해도 항의하고 망신주고 돈이라도 받아서 나왔을거같애요 

경찰이 괜히있냐고 하지만 전 증거도 없었어요. 그때 당시에 비서까페에 글 간략히 올렸었고 CCTV 설치해서 찍으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었고 소심하고 어리고 겁많던 저는 할 생각도 못했고 혹여나 뒤에 다른 회사에 가서 "쟤 그런일로 관두고 옮긴거래" 이런말 돌까봐 오버해서 겁먹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걱정

그치만 증거없이 신고한들 우리나라 정서상 할아버지 뻘이신데 그냥 비서가 너무 착하고 이뻐보여서 그런거지 왜 너혼자 오버하고 난리냐 라고 할까봐 혼자 더 그랬어요. 본인도 잡아떼면 저만 이상해지니까, 같은 여자들은 알아줬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전임자도 제 후임자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네요 왜 저한테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어요

(전임자는 같이 일하던 언니랑 친해서 계속 연락하는 사이라 물어봐달라고 했고 후임으로 온 언니는 그후로 연락 계속 했어요)


그런데 막상 그 기간동안에 제가 제일 미워 한 사람은 나에게 그런 행동을 한 회장이 아니라 제 자신이었습니다. 

이런일을 당하면서도 월급 때문에 경력때문에 바로 박차고 나가거나 독하게 대들거나 신고하거나 그런 대응을 못한 제 자신요...


그 회장님은 아직도 제가 자기때문에 그만둔건지 모를거에요. 아마 죽을때 까지도 모르겠죠.

그리고 그때 자기가 한 행동이 잘못 된거라고 생각도 안할거에요

그러니까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몇 번 전화를 했겠죠  (수신거부 스팸차단 걸어놨었음..)

세상엔 이런 놈들이 얼마나 많이 우글거릴까요?

댓글
  • 차니가은아빠 2018/03/08 16:58

    세상엔 참 없어져야 할 쓰레기들이 많아요..
    정말 맘 고생 심하셨겠네요.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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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ㄹㅇㅇㅇ 2018/03/08 17:46

    제가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완전한 공감은 어렵겠지만
    주변인들과 이런 주제로 대화하다보면 말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억양 등만 봐도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느낄 수가 있었거든요 ㅠ
    그래서 작성자님께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해보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기도 하네요 ㅠ
    다시는 저런 짐승과 만날 일이 없기를 바라요 ㅠㅠ

    (wytx2B)

  • 선녀작두보살 2018/03/08 18:50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소름돋네요...
    사회적으로 어른이고 생물학적으로 어른이면서
    참 하는짓은... 뭔 동네 양아치 같은 할배였네요.
    같이 욕이나 해드릴게요... 세상에 나쁜놈들이 없어져서
    착한사람들이 당하고 손해보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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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적의난 2018/03/08 20:31

    맘고생 많으셨겠네요. 저도 가족회사를 다녀봐서 친인척 많은 회사라 말 못하겠다는게 뭔지 알것같아요. 그들의 잘못을 공론화 시켰을때 오히려 고발자가 유난떠는 사람 거짓말쟁이 꽃뱀 쯤으로 치부되기 쉬운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들만의 왕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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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neGirl 2018/03/08 20:56

    뜨아.....현재 당사자께서 그 일을 겪었을때의 그 나이인 저로서는 끔찍하기가 그지 없네요 온몸에 소름이 돋고 징그러워요 목덜미에 키스라니 토할것 같아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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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2세 2018/03/08 21:22

    견디느라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10년전에는 공론화 해도 그만 묻혀버렸을 사안인데
    이젠 시대가 바뀌고 있네요

    (wytx2B)

  • 달콤빗물 2018/03/08 21:48

    2003년에 성추행으로 유명한 전모 목사가 교회에서 보는 사람들 있는데서 저를 만졌고(그 몇년 후 그 목사가 일으켰던 것처럼 심각한 수위의 성추행은 아니었어요.) 눈빛에 탐욕이 가득했어요.
    저만의 착각은 아니었던 게 목격자분 몇몇 계셨는데 그분들이 다 놀라셨고 분위기가 얼어붙었어요. 그러니까 그 목사도 당황해서 손 뗐고요. 목격자분들도 그저 놀라 아무 말 못하셨지만 저도 아무 말 못했죠. 저는 그 당시 21세였고. 그 사람은 초대형 교회 목사고 저는 그냥 대학생이고. 교회에서 목사의 권력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사회 통념상 성추행이 확실하다고 생각할만한 신체 부위를 만진 건 아니었으니까...
    그런 무수한 고민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심각한 성추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컸고 어디에도 말을 못 꺼냈어요. 그러고 나서 한 10년정도 교회 안다니다 다시 다니게 된지 몇년 안됐고요. 지금도 그 눈빛이 종종 생각나요. 제가 그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도 어제 일처럼 생각나는 잔인한 기억이지요.
    그래서 2009년쯤 그 목사가 심각한 성추행 후 쫓겨났을 때 저는 그 수위가 너무 심각해서 놀랐을 뿐이지 사실여부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그럴 줄 알았고요.
    권력관계에서 을이 단호하게 항의하고 박차고 나오는 거 말만 쉽죠. 겪어보면 정말 마음대로 안돼요. 그러니까 겪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하면 안됩니다.

    (wytx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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