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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알콜중독 강제입원에 질문 드렸던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쪽지 주셔서 조언 해 주신분들도 많고,

 

비슷한 환경이었던 분들의 사례도 많이 말씀 해주시고 여러모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알콜중독으로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들 때문에 어제 미리 사설 엠뷸런스를 저녁 9시로 예약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버지가 싫고 미웠고, 하루라도 빨리 저세상 가시기를 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하고 강제적으로 사설 엠뷸런스 직원들에게 끌려 가시는것보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설득을 시켜보고 안되면 들어오라고 해서 강제로 모시고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너무나도 떨리고 힘들고 이게 맞는 방법인가 싶기도 하고....

 

만취해서 주무시고 있는 안방문 앞에서 눈물을 한번 쏟기도 하고...

 

마음 굳게 먹고 들어가서 아버지께 병원을 같이 가자고 말씀 드리려 할려고 했는데....

 

매일 보는 아버지... 그렇게 싫고 증오하고 미웠던 아버지가 이불도 피지 않은채 쭈그리고 만취해서 주무시는 모습을 보니까,

 

참았던 눈물이 핑 돌면서, 오열을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는 왜그러냐고 무슨일 있냐고 물으시면서 밥 안먹었음 밥이나 먹으러 나가자는 말씀에 도저히 엠뷸런스 불렀으니 병원가자는 말이 입 밖에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버지 모르게 전화로 엠뷸런스 기사님에게 그냥 가시고 다음에 이용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취소금액을 드린뒤 아버지 몰래 일단 보냈습니다.

 

그리고 식당에 가서 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절대 오늘은 술을 시키지도 말고 드시지도 말라고 당부한뒤....

 

알콜중독 병원에 가자고 겨우겨우 설득을 했습니다...설득하느라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고...

 

다음날인 오늘 가자는 확답을 받고 아침에 다시 모시려고 하는데 가기 싫다고 하시는거 가서 진료만 받고 오자는 말로 회유해서

 

의왕에 있는 알콜중독 전문 병원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병원 앞에서도 계속 술 몇잔 먹는걸로 사람 병신 만드냐고 계속 뭐라 하시는거 겨우겨우 달래가며 진찰 받고 입원 동의서에 싸인하고....

 

병원내 여러군데 돌아다니면서 의사와 보호사,간호사,상담사 선생님들 만나 보고 얘기 듣고...

 

마지막으로 링거 맞고 계시는 아버지를 뵙고...하고 싶은말 하려는 순간...

 

겁이 나시는건지,배신감에 그러시는건지 모르지만 손을 떨면서 링거줄만 꼼지락 만지시는 모습에...

 

하염없이 소리없는 눈물만 흘리고 조만간 처와 자식들 데리고 면회오겠다는 말씀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싫고 미웠고 증오했던 아버지인데...

 

병원에 넣기만 하면 이제 편하겠다 싶었는데...

 

그 순간 어릴적 아버지가 술 안드셨을때 잘 해주셨던 기억들이 왜 그렇게 필름처럼 생각나는지....

 

불효자 같고, 못 할짓 한거 같고....

 

죄송스런 마음에 병원 앞을 저도 쉽게 떠나지 못해서 줄담배만 계속 피웠습니다.

 

이제야 조금 마음이 가라 앉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지만...

 

정말 마음 한구석이 왜 그렇게 아픈지....

 

지금도 눈물이 흐르네요...

 

그렇게 싫었던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힘들고 외로웠는지 술로만 사셨나 하고..불쌍하기도 하고...

 

만약에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셔서 퇴원하시게 되면 아버지와 여행도 가고 말벗도 많이 해드리고 그럴생각입니다.

 

꼭 그렇게 할거구요...

 

여러 조언 주신분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두서 없이 적느라 읽기 힘드실수 있어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너무 과음 하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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