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스포) 계속 고점을 경신하는 스토리에 운 뉴비의 리나시타 6막 후기

5막에서 아니 아무리 잔성회라고 해도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명식이나 수호신 급 재난을 불러오는 게 가능한 거임? 했었는데

"ㅇㅇ 사실 명식이 연관되어 있어서 그럼" 이라고 명쾌하게 바로 답해주네

그렇다면 일단 에너지는 명식이 물주로 제공한 다음

크리스토포로가 그걸 이용해 일곱 언덕을 덮는 결계를 만들고

'검투사 대회의 주인공' 이란 배역을 이야기를 고정하는 닻처럼 삼은 건가

어디까지나 중요한 건 주인공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의 여부니

미아든 루파든 사소한 개개인의 차이점은 중요하지 않았던 거고

너 자꾸 그렇게 희생할 듯한 표정이랑 말 계속하면

지금 앞에 있는 희생절대용서못함 광인이 낫 들고 이놈 한다

위 선택지에선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니 일단 '의심하며 침묵을 지킨다' 골랐는데

군소리 없이 도리어 내 쪽을 격려해주고 괜찮다 위로해줘서 미안해짐

흑흑 루파는 댕댕이야 아껴야돼

"자 따라해 보세요 영광의 골짜기"

"검의 언덕"

"영광의 골짜기"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

이전까지 계속 두통을 호소하고 미아와의 중첩을 반복해서 보여줬으니

허허 이제 슬슬 루파랑도 투닥투닥 할 타이밍이 왔나 하고 있던 중에

아예 다른 누구도 아닌 랑자가 여긴 내게 맡기고 뒤로를 시전하고

루파가 또 다른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되는 액자식 구성이 나와서 꽤 놀랐음

어디까지나 크리스토포로가 붙인 조롱 섞인 의미의 호칭이라 생각했는데

이걸 다시 한 번 비틀어 진정한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운명의 주인이란 클리셰를 써서 좋았다

그래 랑자만 고생하는 전개도 슬슬 변주가 가해질 때가 됐지

아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세계선 같은 방식의 현실 조작이었구나

그래서 책의 페이지와 같다는 말마따나 같은 위치에 있지만 서로 마주칠 수 없는데도

이야기 자체는 계속해서 동시에 존재할 수가 있었던 거고

정리하면

0. 미아가 흑조에 휘말려 사망한 세상

1. 루파가 주인공 역할을 계승한 후 똑같은 운명을 겪은 세상

2. 띳띠가 개입한 세상. 인큐베이터에서 루파를 마주하고 아르시노사와 싸움.

3. 랑자가 개입한 세상. 5막에서 겪은 스토리.

4. 3번 세계선 마지막의 랑자가 루파를 날려보낸 새로운 곳

이 정도로 볼 수 있다는 거네

카피톨리누스 언덕 돌아다닐 때마다

묘하게 맵 분위기가 어크가 생각나서 웃김

아비놀륨에서 칸타렐라에게 격려 받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이젠 고통받는 다른 이들에게 그와 똑같이 해줄 수 있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특히 저 말들을 돌아보면 다 과거 자신 또한 겪었던 일들이라 더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겠지

그리고 랑자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것도 계속 드러나서 뿌듯했음

하긴 모든 것을 빼앗기고 부정당해 공허하게 지내던 인생을,

심지어 희생하려고까지 했던 자신을 구원해준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생각보다 더더욱 그레이트 매국노라 헛웃음이 나온 인간

아니 이미 확신범인 것부터 악질인데 꼴에 조력자랍시고

그냥 테러리스트도 아니고 크툴루 교단 비스무리한 걸 데려왔다니까

그 와중에 크리스토포로가 적당히 비위 맞춰주는 듯 하지만 대놓고 무시하는 건 좀 웃겼음

원래부터 죽여버리려 했지만 더더욱 뚝배기를 깨야할 이유가 생겼다

가뜩이나 5막에서 캐릭터성 보고 위 짤처럼 질색하기까지 했는데

매드 아티스트 클리셰의 전형적인 대사를 죄다 내뱉고 있으니 더더욱 용서가 안 됨

특히 저 "ㅋㅋㅋ 내 시나리오 극복하면 그거대로 좋은 거 아님? 영웅 되는 거라니까?" 는

연기에 표정까지 뻔뻔 그 자체라 듣자마자 육성으로 쌍욕 박아버림

계략 짜는 실력이야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특수 능력도 조건은 있지만 상당히 사기급에

신출귀몰하게 돌아다니는 행동력도 좋고

띳띠 앞에서 무사히 도망친 걸 보면 최소한의 무력까지 있을 테니

아주 능력치에 육각형 꽉꽉 채워놓고는 히히 난 분탕이 제일좋아 하며

지 좋을 것만 다 빼먹고 돌아다니는 게 개같다 이말입니다

생각해보니까 저새끼 솔라리스 가이드 보스 목록에도 없었지

스토리 끝까지 이득만 보다가 춤추면서 퇴장하겠네

제발 크리스토포로 뚝배기 한 번만 깰 수 있게 해주시오 쿠로

이 아우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 직장 동료라지만 진짜 싫다"

방금 전까지 아직도 안 죽었냐며 계속 쿠사리 줬으면서

"엉엉 느이 언니도 그렇고 왜 너희는 엄마 말을 안 들어"

하시는 양심을 가졌으니 물고기 대가리라고 불린다는 나쁜 말은 하면 안 되겠죠 

방랑자와 카르티시아가 미래를 맡긴,

일곱 언덕에서 나고 자라며 사람들의 추악함과 아름다움을 모두 본,

스스로에 대해 회의감을 늘 가졌지만 그걸 정면으로 돌파한

오로지 루파만이 할 수 있고 루파이기에 더 설득력이 있는 대사라 기립박수 치며 열광했다

4막부터 이어져 온 선의의 연쇄가 결국 라군나를 넘어 일곱 언덕,

더 나아가 리나시타 전체를 구원한다는 전개는 언제나 봐도 참 먹먹해

위에서 말한 '선의의 연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농락당하는 생명이라도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 그 자체의 삶을 산 미아

인내심과 끈기로 끝끝내 승리를 쟁취해낸 카르티시아의 회상 

그리고 빈 원고지 위를 걸어가며 이제는 루파 또한 그 순간들에 함께할 거라는 연출?

개쩌는 퀄리티의 전투 액션 애니메이션과 ost?

살아서도 죽어서도 고통만 받던 미아가 웃으면서 떠날 수 있게

모든 미련을 버리고 벌이는 마지막 검투 시합?

심지어 그 배경 ost 제목이 '이름 없는 순교자를 위한 찬가'????

거짓된 시나리오 인게임 열람 시스템의 대본과 이야기가 모두 지워지고

새롭게 쓰여진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결말?????????????

명하하하하 젠장 쿠로 이 뽕은 대체 뭐냐

거짓말 안 치고 그 4막보다도 감동적이고 벅차올랐던 것 같은데

어지간한 챕터 최종장스러운 빌드업에 스토리에 설정을 다 때려 박았으면서 이게 신지역 챕터 1이라고????

아직 일곱 언덕 스토리 절반 정도밖에 안 왔는데 이 정도면...
진짜 최종장 이 뉴비는 기대해버리고 말아요...?

경 아무것도안함 축

그리고 끝내 안식을 찾은 미아를 애도하며 가묘를 만들어주는 엔딩까지

개그 분위기 혹은 평소였다면 아아 죽이는 석양이야 마치 드립이나 쳤을텐데

정말 깔끔하게 매듭지은 완벽한 결말 우느라 그럴 마음도 안 들었음

전장에서 쓰러지고 잊혀진 자들의 유품이 모인 곳에

승리를 상징하는 블러드 바이바넘이 흐드러지게 핀 것도 애틋했고

후일담도 주정뱅이 루파나 먹보 띳띠처럼 개그/갭모에 이벤트를 챙기면서

실패의 두려움에 대해 격려하는 루파,

과거의 인연을 잃어버렸지만 그 슬픔 또한 양분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나아가는 카르티시아 같이 진지한 순간들 또한 잘 조명해준 것도 좋았다

상실을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지만 그것에 영원히 메여 있어서도 안 된다는 메세지가

이전까지의 스토리들과 맞물려서 설득력 있게 잘 스며들 수 있었던 듯

아니 너도 그냥 똑같이 휘말린 입장이었냐 딸내미딸내미야

나 ??????얘가 왜 시뮬레이션에 들어와있지?? 하면서 온갖 추론 다 했었다고

그래도 청동거울 루팅하게 해줬으니 넘어간다

그거 없었으면 꽤 위험하거나 중간에 막힐 뻔한 일도 많았는데

엔딩은 루파와 함께 미아 앞에 선 방순이

아까 말한 4막보다도 더 만족하고 뽕 치사량에 울었다는 표현처럼

다시 한 번 명조 스토리의 새로운 고점을 갱신한 파트였다고 생각함

아예 주인공을 배제하고 다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굴린다는,

어찌 보면 상당히 위험도가 높은 방식을 사용했으면서도

극의 긴장감과 탄탄함을 잃지 않고 성공적으로 마지막까지 견인해낸 구조 설계도 대단했다 생각하고

끝까지 휘둘린 삶 끝에서라도 작은 저항을 해낸 미아,

검투에 살고 죽는 일곱 언덕의 어두운 면을 직면하면서도

끝내 인간 찬가를 외친 루파처럼 신규 캐릭터들의 매력도 충분했으며

그런 새로운 친구들이 길을 잃지 않게 옆에서 이끌어준 띳띠와 랑자 또한 존재감이 상당했음

언제나 훌륭했던 모델링, 컷신과 연출, ost는 말할 필요 없는 건 덤이고

4막 끝냈을 때 속으로 아ㅋㅋㅋㅋ 이거 뛰어넘을 스토리가 있을까 했는데 이게 나오네...

이렇게 된다면 계속해서 다음 파트를 기대할 수밖에 없잖아 쿠로놈들아

흑흑 너무나 만족스러운 경험이었ㄷ...

너 그와중에 또 뭐 긴빠이해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