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아버지의 한마디 "캠핑을 가고싶다."
근데 여름용 원터치 텐트랑 타프 말고는 장비가 없어서
"아빠 추울텐디 장비가 없어요"라고 하니
"돗자리 깔면 되지"
ㅈ됐다 싶어서 바로 장비 찾아봤고, 큰 문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였음
바로 당근으로 자충매트 괜찮게 구해서 큰 시름을 덜었음

문제는 텐트였음, 처음 꺼낸 말씀은 캠핑/오토캠핑이라 사이트 옆에 차를 댈 수 있는 최대2인만 받는 캠핑장으로 잡았는데
겨울에 버틸만한거 같은건 내가 갖고있는 2P텐트뿐이고, 이건 두사람이 들어가면 꽉차다보니 아버지를 모시기에는 부적절했음

그래서 최초계획은 사이트 구축+2P텐트를 구축해서
둘 중 한명이 야외에서, 한명은 차에서 자는
일종의 오토캠핑 반반으로 고려했는데
"걍 우리 갖고있는 3인용 여름텐트에서 자자"라고 하셔서 고민하다 해외나 국내에서도 걍 여름, 3계절 텐트에서 잤다는 이야기나 텐트 자체의 보온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고
걍 여름텐트에 모든 창을 닫고 자는 거로 결정☆
그리고 자잘한걸 구매하고, 당일 대충 적당한 합충침낭 당근으로 구매하고선 출발했음

점심은 송어
맛나긴한데 뭔가 연어맛같어 물어보니 연어 친척이더라
그래서 맛나구나 냠냠

회 다음으로는 송어 매운탕
가격도 꽤 착한데, 송어가 연어 친척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연어로 매운탕을 만들면 이 맛인가? 싶었음
국물 시원해서 신나게 드링킹

나머지 부족한 것들을 사려고 쇼핑

아버지가 더 신나게 쇼핑하셨음
화로랑 3중 냄비 머시기랑 시에라컵 등등을 샀음
끈 산건 결국 뜯지도 않았네..

도착해서 사이트 설치 중 사정♡♡없이 휘어버린 핀들
....관리소 가서 망치랑 굵은 팩들 빌렸음..감사합니다

열시미 사이트 세팅중
경치좋더랑

그리고 처음으로 압축장작 스타트
다이소 착화제+고체연료 하나랑 주변 나뭇가지를 쓰니 불 잘붙더라

일단 커피 한잔 야미

체온을 높이기 위한 알콜도 살짝

여튼 불멍하니 뜨뜻하고 좋았음

직화로 구울까 했는데, 불조절 자신이 없어서 버너로 구운 양념고기
뭔가 부족한 장비들은 많았는데 서로 "없음 없는대로 놀지 뭐~"마인드였음

거기에 새로산 냄비를 직화에 올리고, 물을 부어서 넣고 뎁힌 햇반.
근데 밥이 죄다 설익었음ㅠ
근데 먹다보니 수돗가에 전자렌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닿고 서로 빵터져버림ㅅㅂㅠㅠ

밥먹고선 계속 불멍

그리고 맥주와 스낵을 냠냠

발도 말려주고
미군 ECWCS LEVEL 7 바지가 좋긴 하더라
침낭을 바지로 입은 느낌

저를 마시멜로 맨이라고 불러주시겠나요?
LEVEL 7 상의도 구하고싶어지네
발만 차가워졌는데 나중에 부띠나 수면양말 사야겠음

챙겨온 담요를 덮으신 아부지
미리 귀띔해서 상하의 보온의류를 챙긴게 신의 한수였음

불멍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참숫장작 한팩을 현장에서 구매
불똥은 좀 더 튀더라

글고 새로산 냄비로 라면도 끓였는데
불에 계속 올려놔도 물이 줄여들지, 팔팔 끓지는 않아서 당황했다가
"아빠?? 여기 해발고도 높아요??" "ㅇ"해서 걍 바로 라면넣고 익혔음
맛나더라

여튼 이릉의 숲처럼 잘타더라
아버지는 먼저 들어가시고, 나는 끝까지 태우고선 잤는데
상하의 입은 상태로 침낭에서 자니까 아침에 식은땀이 좀 나있는 상태로 일어났음
벗고 침낭에서 잘걸 그랬나
정리하고 목욕탕에서 뜨뜻하게 몸 담구고, 국밥집 들렸는데 후추가 너무 많이 넣어져있어서 아버지는 식사포기하고 복귀
그래도 만족하신거같음




저번 일본여행 갔을때나 이번 여행 생각해보니
의외로 아버지랑 나랑 여행 궁합이 맞나 싶네
여튼 일케 우당탕탕 캠핑을 끝냈따
초반에 이미지 어두워요... 좀 발ㄱ혀쥬세요
역시 부자웹이야
와! 캠핑
난 아웃도어보이즈 영상쪽이 취향이라..
와! 캠핑
아니 부시크래프트로..
끼앗호우! 캠핑
얇고♂️어두운♂️현실♂️
와 낭만 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