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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진짜 광기

호루스 헤러시가 한창이던 3만년대 시기에는 발에 치일 정도로 스페이스 마린이 많았는데, 그만큼 뛰어난 이들과 □□들도 많았다.

당장 3만년대 출신으로 4만년대까지 활동하고 있는 □□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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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달린 코른의 참수도끼, 종족이 인간인 코른의 그레이터 데몬인 칸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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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덕들의 영원한 키배 주제이자 모두가 좋아하는 미소천사 루시우스 디 이터널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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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카리 헤몬쿨리들도 한 수 접고 들어가서 배움을 청한다는 생명공학(?)아티스트 파비우스 바일도 이 시대 출신이다.
근데 오늘의 주제인 진짜 광기의 주인공은 이런 반역파에 있지 않다. 40k 카르카로돈스나 마린즈 말레볼런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충성파에도 □□들이 있는 것은 30k시절부터 유구한 전통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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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하게 치켜뜬 눈이 매력적인 오늘의 주인공, 아이언핸드 세컨드 파운딩인 레드탈론 챕터의 초대 챕터마스터이자 파운딩 전 30k시대엔 아이언핸드 모라굴 클랜의 아이언파더였던 '오텍 모르'다.



본인부터 원래부터 성격이 무자비하고 더럽기로 유명했고, 스페이스 마린에게는 드물게 자기 프라이마크인 페러스 매너스와도 반목하다시피 하던 이 양반은 이스트반V 통수 당시 도살장이나 다름없던 행성 지표면의 전장을 탈출하는데 성공한 소수의 마린 중 하나였고, 이후에도 효율적이지만 자비없는 작전으로 반역파 군단들에게 착실하게 죽빵을 넣고 있었다.
이러면 그냥 흔하디 흔한 복수에 눈돌아간 충성파 소설 주인공A쯤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차원을 달리하는 그 똘끼가 제대로 발휘된 전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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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파인 월드 이터의 모병행성이자 전략 요충지인 보트(Bodt)되시겠다.
당시 그의 군세는 임페리얼 피스트의 잔존병들과 머머리 ↗까를 시전한 아가톤 솔라 억실리아가 합류한 상태였는데, 오텍 모르는 이 행성이 월드이터의 모병행성이며, 상당한 양의 전략물자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한 상태였다.
보급기지 겸 병영일 이곳을 무력화 한다면 여길 굴려먹던 분조장 놈들은 물론이요, 장기적으로는 털 난 양심과는 반대로 머리에 털 한 올 없는 호가놈과 그 개들에게 알차게 엿을 먹일 수 있는 것이 확실할 터, 하지만 직접적 충돌은 멍청한 짓이 분명하기에 오텍은 함대를 이용해서 상당히 파격적인 방법을 이용해 공격을 감행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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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함대의 화력을 적시에 행성의 달에 퍼붓고, 이 물리력에 의해 궤도가 틀어진 달을 행성으로 향하는 멸망의 파성추로 써먹기로 한 것이었다.
물론 위성을 하나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발상이 상당히 파괴적이긴 하지만, '위성'을 특수한 용도로 쓰는 경우는 이전에도 종종 있던 일이었다. 당장 같은 헤러시 시리즈의 나타니엘 가로와 그 일행이 탑승했던 '아이젠슈타인'호는 탈출을 위해 필요한 가속을 얻고자 위성에 돌진해서 그 중력 우물을 돌팔매질(Sling shot)의 구심점처럼 써먹은 적도 있었으니까.


오텍의 진짜 광기는 이 다음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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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행성을 파괴하는 질량병기로 쓰다니, 파괴적이지만 확실한 공성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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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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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가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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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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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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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으로 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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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후려친 달이 저기로 떨어지고 있는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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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어찌 됐건 저기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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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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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오텍 모르는 달을 행성에 떨궈서 파괴를 위한 무기로만 써먹은 게 아니라, 그 달과 같이 지표면에서 피할 수 없는 종말로 인해 패닉에 빠진 반역파 위로 자신의 군세와 함께 궤도 강하를 통해 급습을 가한 것이다.
행성 지표에 달이 충돌하기까지는 길어야 불과 몇 시간, 일이 꼬이면 반역파와 함께 자신들도 우주의 먼지가 될 수 있을 상황인데도 그는 무슨 연유인지 자기 휘하에 합류한 한 줌의 임페리얼 피스트, 아가톤 솔라 억실리아의 잔존병들과 함께 분조장 월드이터들에게 충격요법 치료를 실시한다.
보트가 종말을 맞기 까지 불과 여섯 시간, 그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치열한 전투 끝에 행성이 파멸을 맞기 전에 오텍 모르는 행성 내부의 금고에서 어떤 물건을 챙기는데 성공했고, 남은 일은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적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동안 아군에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 뿐이었다.

달이 충돌한 보트는 그 길로 지표면 위의 모든 반역파와 함께 파멸을 맞이하고, 이후의 역사에서는 이름조차 제대로 언급이 안되는 멸망한 세계가 되어버렸다.
비슷하게 자기가 있는 전장을 확정된 파멸 상태에 몰아넣고 그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경우가 30k~40k 세계관 내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헤러시 당시의 이스트반III, 게더링 스톰 시리즈의 카디아 공방전) 세세하게 뜯어보면 이쪽은 어디까지나 확실하게 탈출 수단을 마련해두거나 작전을 진행하는 측의 우세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진행한게 보통이다.


바꿔 말하면 오텍 모르처럼 실수하면 파멸이고 뭐고 간에 일단 멸망 버튼을 눌러 놓고 내려가서 일을 진행한 경우는 없다는 점에서 그의 광기를 엿볼 수 있다.



댓글
  • S0rrow 2023/05/28 07:53

    태그 너무하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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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일환]真-인환 2023/05/28 07:54

    이게 그 샤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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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g4NzM1 2023/05/28 07:55

    빡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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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llaf 2023/05/28 07:55

    공포와 충격을 잘 활용한 합리적이긴 작전이긴 한데 역시 미친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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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백이라착각하기쉽다 2023/05/28 07:55

    저샛기가 카오스 아니면 도대체 뭔데 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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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의가계속되면그게둘리인지알아요 2023/05/28 07:55

    탈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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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Oscar) 2023/05/28 08:01

    목숨? 아조까쇼 옷입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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