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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도 사진이란 취미의 일부 같습니다

나름 사진이란 것을 취미로 한지도 15년 이상은 됐지만
사실 뭐 이론 같은건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사진으로 일상을 담는걸 좋아하는데
짧은 사진 역사를 돌아보면
중3 때 처음 디카란걸 산 쿨픽스2500부터
대학교 입학 선물로 받은 5D를 10년 가까이 쓰고
작년에 5D mark 4 -> 1Dx mark II -> A9
까지 왔습니다.
사실 장비병이 심해서 실력은 없는데 플래그쉽을 쓰고 있네요...
지금까지 사진이란 취미를 돌이켜 보면
가장 행복했던 때가 5D를 썼을 때 같습니다.
가장 발전한 최신 카메라인 A9를 쓰면서도
언제부터인가 예전 같은 '재미'를 솔직히 못 느끼겠더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무소음의 전자셔터는 정말 카메라 촬영의 제한이란 없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엄청난 장점이지만
뭔가 그 DSLR 특유의 '찰칵'거리는
'사진 찍는다' 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건
저한테는 의외로 엄청난 단점이더군요
어떻게 보면 전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 사진 찍는 순간 자체를 즐겼던 거더군요
물론 당분간 A9에서 다시 DSLR로 갈 생각은 없지만
참 아이러니한거 같습니다.
DLSR에서 미러리스로의 시대가 온다는 사실이
참 뭔가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싫으면서도
또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카메라에 대한 양가 감정이 드는군요
모든면에서 A9 만족하지만
정말 딱 하나,
그 '손 맛'이 너무나 아쉽고
생각보다 그 '손 맛'이 제겐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댓글
  • 관악산폭격기 2018/02/14 00:53

    손맛 찾으신다면 수동 필카를 서브로 써보세요.
    애초에 디지탈 자체가 감성보단 실리가 우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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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히리기우구츄 2018/02/14 00:55

    필카는 귀찮아서 안쓰게 되더군요...
    실용성으로는 디카만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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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O 2018/02/14 00:54

    저도 손맛때문에 소니 a9과 RF카메라를 같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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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튀르랭보 2018/02/14 00:54

    노출계 없는 기계식 중형 필름카메라를 써야
    진정으로 갖고노는 손맛이 느껴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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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iceinfurs 2018/02/14 00:59

    제 경우엔 지난 세기부터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었지만, 그 시끄러운 셔터소리와 미러쇼크를 좋아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던것 같네요. 늘 이 망할 셔터소리가 좀 줄어들기만 원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A9는 정말 제 취향의 바디 인데, 문제는 가격이 제 취향이 아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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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쫓는쥐를만나면 2018/02/14 01:06

    그것보단 찍기 힘든 카메라 일수록 혹은 한장 한장 찍는 시간이 늦어 질 수록 뭔가 감질맛이 나죠
    근데 a9이나 왕덱스2 같은 카메라는 1장 찍는 시간이 엄청 빠르죠
    보통 100장을 찍어야 사진찍는 현자타임이 온다고 치면 다른 카메라는 1시간이 걸릴 시간에
    왕덱스2는 10분이면 다 찍는다는거죠
    그 사진찍는 맛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거죠 그러다 흥미를 잃게 되는거구요
    사정시간이 토끼면 재미가 없죠 좀 길어 줘야 재미가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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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승이 2018/02/14 01:14

    오 뭔가 묘하게 설득력 있는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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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림♡ 2018/02/14 01:10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았는데, "사진을 찍는 순간을 즐기셨다"라고 하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를 즐기셨다 " 라고 하는게 더 맞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파인더 등에 새겨진 프레임에 집중한 신경과, 신중한 프레이밍을 ,
    육중한 미러와 셔터의 움직임으로 시끄럽게 집중력을 박살내는...
    그래서 사진을 찍는 순간을 즐기지 못하게 방해하는게 셔터음이라서요..
    셔터음으로 인해 찍는 순간을 즐기셨다고 하니, 불가능한 상반된 느낌의 조합이라.. ^^;;
    아 물론, 사진 찍는 행위를 즐기거나 하는 것도 하나의 즐기는 방법이니,
    그 자체를 낮게 보거나 나쁘게 보는건 아니라는것 미리 밝혀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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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b 2018/02/14 01:10

    저도 쿨이오로 디카 입문해서 오디 오래 썼는데..
    오디가 젤 좋았네요 ㅎ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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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ksal.TM 2018/02/14 01:12

    그 손 맛 때문에 m3 m5 를 천컷도 안찍고 보냈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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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구 2018/02/14 01:14

    행사 사진을 찍을 때 셔터 소리도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보니 a9의 전자식 셔터가 저에게는 참 큰 축복입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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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ksal.TM 2018/02/14 01:14

    먼가 셔터렉이 있는거 같고 암튼 정이 안갑디다 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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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사진甲 2018/02/14 01:16

    장비를 많이 사랑하신다면 중형을 추천드립니다^^
    지인분들의 핫셀이나 페지이원 카메라를 만져보면 편의성은 정말 불편합니다만..
    광활한 파인더와 철컥철컥 울어대는 셔터소리에 손맛은 정말 끝내주더군요
    결과물은 물론 말할것 없이 더 좋고 말이죠!!
    그리고 제 카메를 만져보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느낌입니다.
    물론 가격은 곱절에 곱절이 든다는게 함정 이지만 말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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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MW 2018/02/14 01:25

    미러리스의 시대가 온다는 전제부터가 잘못됐어요
    아직은 어찌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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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나나s™ 2018/02/14 01:26

    어느정도 미러리스에 적응하고 나서 느끼는건데...
    솔직히 사진찍는 재미는 적어요.
    근데 그 이유를 곰곰히 고민해보고 "개인적으로" 아래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엔 핀이라든가.. 이리저리 DSLR(저가~중가; 고가(1d계열)는 못써봤습니다)의 구동에 집중했던거 같고... 그래서 아기자기하고 어떻게 하면 칼핀에 사진 잘 찍어볼까 고민했기에 재밌었다고...
    지금은 그때 노력 1/10의 발로 찍어도 비슷한 사진 나오니까... 기계와 아웅다웅하던 재미가 없어지며...
    칼핀이지만 사진은 그대로인... 자괴감이 오다가...
    이제는... 구도나 여타 사진부분에 너무 등한시했구나 싶은... 사진공부좀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줄요약) 중저가 dslr로 핀싸움 및 포커스싸움하다가 정작 사진자체에 할애할 시간은 적었다. 이제는 아웅다웅할게 없어져서 재미는 없지만 사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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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나나s™ 2018/02/14 01:28

    추가로.. 이젠 일말의 진동도 느껴지는 "철푸덕"도 별로 안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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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경이 2018/02/14 01:26

    소니 미러리스에서 손맛을 찾으시려면 a7r 이 셔터음과 그 충격은 정말좋더라구요
    slr필카의 철커덕 느낌과 거의 맞먹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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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ksal.TM 2018/02/14 01:29

    철푸덕 아닌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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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와르^^ 2018/02/14 01:33

    그래서 전 후지기종에 수동랜즈를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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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거든요 2018/02/14 01:49

    꼭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발 맞추어 따라가야
    사진도 같이 발전하게 될까요?
    가장 즐거운 카메라로 찍어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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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cYK 2018/02/14 01:51

    손맛은 RF카메라만한게 없죠
    DSLR보다 훨씬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RF와 미러리스를 동시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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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ll 2018/02/14 01:55

    그래서 수동렌즈를 한참 썼네요. 이제는 AF로 넘어왔구요.. 디카에서 수동을 10년은 쓴거 같네요.. 미러리스에서는 상당히 쓰기 편하네요.. 손맛은 손맛대로 느낄 수 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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