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은인을 도황이 죽였단 얘기 듣고
이미 만신창이인 로에게 밍고 결정타 맡김
낄끼빠빠 못하는 트레볼 자기 선에서 커트


전력상 별 의미는 없지만
모모에게 카이도 한 번 확 깨물도록 격려해줌


사정은 잘 모르지만 거미영감에게 한이 많은 보니에게
'니가 해!' 라며 때려보라고 응원해줌.
찐댐은 본인이 줬지만 보니가 때린 덕에 날려버렸다며
스윗한 오라버니 무브로 잘했다고 해줌.
이렇게 2부 들어서 루피는 자기 친구가 보스에게 깊은 원한이 있는 경우,
'너도 한 방 먹여!' 하고 형식적으로나마 공격의 기회를 주고
자기는 친구가 때릴 때까지 상대방 묶어놓기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일한 예외는 '증오하지 않는 싸움'을 선택한 시라호시 정도.
1부 때까지는 '내 친구 괴롭힌 놈은 내가 날려버린다!' 라는 스탠스긴 했지만 직접 공격에 참여해보도록 응원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확실한 변화다.
아마도 정상전쟁에서 압도적 강자에게 소중한 사람을 무력하게 잃는 경험을 한 뒤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는 별개로 당사자가 자신의 마음에 매듭을 짓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깨달은 게 아닐까.
대신복수해주는걸 넘어서 복수를 도와주는...ㄷㄷㄷ
요즘 주인공상들이 좀 더 부각되면 좋을 면모인것같음
다 지들이 떠먹여주고 주인공 짱짱셈하려하는데
진짜 마음 울리는 서사는 스토리 서막을 끊은 당사자들이 자기 문제 직면하고 매듭을 짓는거
ㅋㅋ 주인공이 남들의 서사마저 빼앗는 독식 괴물이 아니라
그만큼 거대한 주인공 서사 몫은 따로 챙김 된다 생각함
사황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