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담긴 이야기를 판다.“
“소비자들이 상품뿐만 아니라 상품에 담긴 문화적 감수성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꿈의 사회‘가 기존의 ‘정보 사회‘를 대체할 것이다.“
라는 책을 펴낸 미래학자 롤프 옌센의 발언임.
상품 자체나 그 물질적 가치보다는 상품에 내재된 문화적, 정신적 가치가 중요해짐을 말하는 것.
게임에 있어서 문화적, 정신적 가치란 그 게임 속의 이야기, 등장인물, 세계관 등이 있을 거임.

오늘의 형석의 발언 중 가장 문제된 것은 “원신과 비유를 했을 때, 일단은 캐릭터를 획득하는 비용이 약 30% 저렴하고 한정캐가 없기 때문에 유저들이 캐릭터를 장기적으로 획득하기 쉽다.“라는 발언임.
원신과 가격으로 비교하며 그 방면으로 자기 게임이 낫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음.
지금의 형석이 원신 같은 서브컬쳐 장르에 얼마나 몰이해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봄.

개인적으로 원신을 안 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못하지만…
예전에 가챠 관련 논쟁과 논란이 나왔다는 것을 보면 엄청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님.
애초에 가챠 게임 자체가 가챠 망하거나, 월정액만 꾸준히 사도 1년 간 쓰는 돈은 100만원은 넘어가기도 하고.
근데 ‘그럼에도 원신이 왜 잘 꾸준히 잘 팔리는가?‘에 대해서는 아예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봄.
원신이 그런 가격 논쟁에서 벗어나 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던 것은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 등 스토리텔링의 요소 때문인거임.
라이덴 쇼군, 감우, 호두, 각청, 유라 등등 신캐가 나오기만 하면 2차 창작이 범람할 정도로 캐릭터 제작에 공들이고 있고…
원신 스토리 자체의 좋고 나쁨의 호불호 이전에 유저들이 토론할 정도로 떡밥과 기본적인 세계관을 짜두기고 했고…
그 문화적, 정신적 가치가 많은 게이머들의 기호에 충족하니까 다들 사게 되는 거임. 일단 사도 만족될만한 퀄리티라고 생각하니까.
근데 지금의 카제나는?
그 쪽 요소들은 아예 박살이 나버렸는데 지속적으로 구매할 이유가 없지.
그쪽으로 기대되는게 하나도 없는데.
다시 형석의 발언으로 돌아가면…
이 아저씨는 진짜 뜬금없이 정신적 가치가 아닌 물질적인 면을 비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극단적으로 보면 ‘원신이 대충 예쁘고 그럴 듯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고 그걸 비싸게 팔아먹어서 성공했다. 그러니 나는 30퍼 정도 싸게 하면 경쟁할 수 있을거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음.
원신이 스토리텔링 요소에 들인 비용과 노력에 대한 이해가 전혀없이….
이번에 유출된 형석의 각본만 봐도 대충 끌고 가자는 식으로 스토리를 쓴 것을 보면 스토리텔링을 그냥 ㅈ으로 여기고 있는 거 같음. 그 와중에 본인 욕구 때문에 메리 수나 집어넣고 있고.
스토리텔링 엿이나 까잡수고, 대충 그럴듯하게 만들고 깔짝 싸게 팔면 원신 했던 애들이 싸니까 여기 오겠지라는 마인드인 상태임.
진짜 서브컬쳐 게임을 왜 만들고 팔고 있지?
요약
1) 현대에 들어서면서 상품 자체의 물질적 가치보다는 상품에 담긴 스토리텔링 등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판매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 원신 같은 서브컬쳐 흥겜들은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 등 스토리텔링 요소에 신경쓰면서 게이머들의 정신적 가치 면에서 충족되어 가격 문제와는 별개로 꾸준히 흥행하고 있다.
3) 형석은 그런 스토리텔링 같은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무시하고, 대충 만들고 싸게 팔면 될거라는 물질적인 생각과 욕망 때문에 개판치고, 원신의 성공 사례를 이해하지 못해 물질적으로 비교하는 망언을 했다.
온갖겜 다 긁는거보니까 그냥 긁고싶은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아이폰 콘크리트 소비자들은 아이폰 성능도 있지만 아이폰 신화에 함께 한다는 것도 있어서 충성고객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엩.. 그냥 아이클라우드 편해서 거기에 묶여버린 몸이 되어버려서 계속 쓰는디
엥 신화 무너지고 제정신 차려서 장난질 그만 치고 폰이나 제대로 만들었음 하고 사는데
온갖겜 다 긁는거보니까 그냥 긁고싶은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