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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현은 상성상 페더러의 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호주오픈 들어서 계속 얘기드리고 있는데


지금 정현은 하위랭커의 반짝 반란을 선보이는게 아닙니다.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보여주고 있는 테니스는


조코비치의 완벽한 재림 그 자체죠.


저는 정현이 특별한 이슈만 없다면 이제 뉴 빅4를 형성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고관절 수술 예정이라 재기가 어려운 머레이는 이미 끝났고


부상에서 돌아온 조코비치와 실력으로는 최강레벨인 즈베레프, 그리고 정현이


페더러와 나달 바로 뒤를 쫓으면서 최상위권에 위치할겁니다.


많은 테니스팬들은 페더러가 하위랭커를 압살해왔다는 것만 말씀하시는데


반대로 페더러는 조코비치 스타일에 쥐약이었습니다.


나달의 스타일은 너무나 유니크해서 제 2의 나달이라는건 힘들지만


조코비치는 그야말로 수비형 테니스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선수죠.


오늘 페더러 경기 이후 해설자가 끈질기게 쳐야 페더러를 이긴다고 했는데


거기에 하나를 빼놨죠.


페더러는 백핸드에 뚜렷한 약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정현은 현재 폼으로 백핸드를 세계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고요.


이건 경기에서 분명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백핸드에 문제가 있는 페더러를 상대로 정현은 거의 모든 공을 페더러의 백핸드로


보내려고 할 것이고 페더러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랠리가 길어지기 전에


굉장히 빠른 승부를 보려고 할 것입니다.


정현과 페더러의 게임은 서로 어떤 패를 내놓을지 훤히 내놓고 치는 게임입니다만


지금 정현의 모습은 페더러가 좀처럼 돌아서서 포핸드 치는걸 허용할 상황이 아니죠.


결국 게임 양상은 베이스라인에서는 정현이 압도할 것이고


노련한 페더러는 그것을 알기에 끊임없는 네트플레이로 정현을 흔들겁니다.


이건 과거 페더러 VS 조코비치 에서 수도 없이 봤던 장면들이죠.


정현의 코트 커버 능력이나 스트로크는 지금 세계 탑레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페더러 같은 선수의 네트플레이에는 아직 제대로 된 경험이 없죠.


페더러는 전세계에서 네트플레이를 가장 잘하는 선수이기도 하니까요.


페더러는 나달에게 발리고, 조코비치에게 박살나면서 크게 두번의 진화를 합니다.


첫번째는 스테판 에드베리를 코치로 2014년에 영입하면서 큰 라켓으로 바꿔서


파워보다는 정확성에 집중을 하고, 서브 앤 발리라는 네트플레이를 대폭 강화한 겁니다.


그러나 이걸로는 부족했기에 2016년에 다시 코치를 교체하면서


굉장히 빠른 3-5구내에서의 승부, 그리고 반박자 빠른 리턴이라는 테마로


다시 정상에 서게 되죠.


3-5구내에서의 승부, 반박자 빠른 리턴이라는건 스포츠를 아는 분들은 그림이 그려지겠지만


수비테니스를 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겁니다.


랠리가 길어지면 페더러는 백핸드의 약점을 계속 공략당하다가 스스로 에러를 저지르게 되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되는데 강력한 서브 앤 발리, 혹은 3구째에서의 반박자 빠른 리턴으로


상대를 당황시키고 빠른 마무리를 하겠다는 것이죠.


물론 말은 쉽지만 이걸 실제로 해내는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인데 페더러는 이것을 작년에


완벽하게 해냈고 기량적으로는 지금이 최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더러를 잡을 길은 전성기 조코비치처럼 벽 테니스를 치는 것 밖에 없어요.


심지어 정현은 조코비치보다 스트로크의 파워는 더 좋지요.


정현과 페더러는 굉장한 명승부를 낳을 가능성이 많아요.


단, 이것은 정현이 페더러의 네트플레이를 어느정도 받아내며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에서입니다.


4강전의 주목도, 관중들 90프로가 페더러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등


정현에게 불리한 요소가 너무나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현이 페더러의 네트플레이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정현이 무력한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않을겁니다.


어찌됐던 5구 이상으로 끌고 가게 되면 정현이 랠리게임에서는 많이 유리한 상황이니까요.


결국 게임은 서브앤 발리, 빠른 리턴을 통해서 5구내에 끝내려는 페더러와


그걸 어떻게든 받아내고 끌어가면서 끈질기게 페더러의 범실을 유도하려는 정현의 싸움이 될 겁니다.


원래 공격테니스랑 수비테니스랑 만나서 서로가 정점을 찍으면 정말 정말 재밌는 게임이 나옵니다.


페더러가 나달, 조코비치와 명승부를 펼쳤던게 그런 이유이기도 하고요.


정현은 전성기 조코비치의 모습을 그대로 카피해서 나오고 있어요.


각을 길게 치는게 아니라 센터로 치되 정확하게 베이스라인 근처로 계속 공을 보내주면서


상대가 질리게 하는 스타일이죠.


페더러도 그걸 알기에 퍼스트 서브에 더욱 집중할 것이고.....


경기의 성패는 페더러의 퍼스트 서브 적중률과 정현이 그걸 얼마나 베이스라인쪽으로 


길게 리턴을 넣어주느냐에 달렸다고 봐야죠.


정현이 지금의 폼만 지켜준다면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닐 것이고


페더러의 20번째 그랜드슬램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정현일겁니다. - 이건 어제도 똑같이 말한 부분 -


이스너와 즈베레프의 서브를 받아낸 정현이 페더러의 서브를 리턴 못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얼마나 베이스라인쪽으로 길게 리턴해서 페더러가 반박자 빠르게 칠 수 없게 만드는 것.


끊임없이 네트플레이로 정현을 흔들려고 하는 페더러에게 패싱샷으로 움찔하게 할 수 있느냐가


금요일 게임의 관건이 될 겁니다.


무엇이 되든 제 예상이 맞다면 정현과 페더러의 매치는 굉장히 재밌는 매치가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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