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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영국으로 떠났던 이유

막문단에 요약있음.

 

 

2014년 11월 13일 진중권의 문화다방, 음악평론가 강헌  中

 

 

진중권 : 그 좀전에 잠깐 언급을 하셨지만 신해철씨가 음악적 혁신에도 상당히 앞장서지 않았습니까? 락, 댄스, 테크놀로지 최근엔 1인 아카펠라까지 섭렵하지 않은 장르가 없는데요. 또 말씀하신대로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이 굉장했던거 같아요

 

강헌 : 어우 굉장했죠

 

진중권 : 그니까 신디사이저 이런것도 새로 본인이 제작하고 뭐 어디다 부탁해서 프로그래밍 해달라고 한다든지.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도 앞으로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강헌 : 사실 그 사운드 테크놀로지. 이 음향공학이야 말로 음악이라는 현대의 대중음악. 나아가서 클래식까지 포함해서 음악이라는 예술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물질적인 인프라거든요.

 

진중권 : 네

 

강헌 : 사실 우리는 소리를 못 듣는다면 음악을 느낄수가 없지 않습니까. 근데 사실 생각보다도 대중도 그러하지만, 음악쪽에 종사하는 사람들 조차도 사실 이 사운드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또 폄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중권 : 네..

 

강헌 : 또 그에 대한 폄하에 몰빵을 당한 것이 신해철이 아닌가(씁쓸한 웃음)

 

진중권 : 허허 네..

 

강헌 : 노래가 안되니까 무슨 이상한걸 한다 뭐 이런식. 그리고 “돈 많이 벌었다 이거지?“ 그러니까 그냥 뭐 ”야 니가 뭐라고 꼭 영국가서 녹음을 해와야 되겠니?“ 뭐 이런거..

 

진중권 : 예..

 

강헌 : 아..참 그런것들이 사실은 뭐 공격이나 비판이라고 말하기에는.. 좀

 

진중권 : 좀 민망한 수준의..

 

강헌 : 예 민망한 수준의 공격인데..그 당시 넥스트 시절에 ‘믹 그리솝‘이라는 영국에서도 당시에 락 엔지니어로서는 TOP 10안에 드는 그런 분을 섭외를 해서 자기 넥스트 3집인가 4집인가에 마스터링에 초청을 했어요.

 

진중권 : 네

 

강헌 : 사실 이런 분들은 이렇게 그냥 자기 스케줄이 한 2년 잡혀있고

 

진중권 : 그렇죠

 

강헌 : 한국 이런데서 해주는 사람은 아닌데 뭔가 이렇게 데모를 보낸것도 해철이가 막 특유의 또 수많은 그 뭐랄까요 말빨로 뭔가 하여튼 그 친구가 혹해서 어 좋다 내가 가겠다해서 왔어요.

 

진중권 : 네

 

강헌 : 아마 그때 해철이는 첫 딸을 낳았을 때 다음으로 기뻐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쟤가 온단 말이야?” 얼마나 기뻤으면 그 당시 김포공항에서 대방동 스튜디오로 이 친구를 데려가는데 저보고 전화해서 빨리오라고! 그곳 스튜디오로

 

진중권 : 네 ㅎㅎ

 

강헌 : 그냥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막 그래서 저도 가련동에서 버스를 한참 타고 갔어요. 갔는데 제가 좀 늦게 도착해서 들어가서 딱 본 장면이 뭐냐면. 난 당연히 무슨 녹음을 하고 있을줄 알았거든요 (왜냐면) 시간이 없으니까 이 사람은.

 

진중권 : 네네

 

강헌 : 녹음을 안하고 이 분이 윗도리를 까고 이 스튜디오 콘솔 뒤로 들어가서.. 그게 수백개의 선이 꽂혀 있습니다. 가령 이곳 스튜디오에도 어디에 선들이 있잖아요. 그 잭을 다 뽑는거예요. 다 뽑고...

 

진중권 : 아.. 다시 꽂는다는거예요?

 

강헌 : “메뉴얼 북을 갖다달라”. 메뉴얼 북이 한 300몇페이지 되거든요 그걸 보면서 처음부터 다시 잭을 1번부터 새로 꼽기 시작하는겁니다.

 

진중권 : 아...

 

강헌 : 그니까 뭐냐면 당시에도 우리나라 녹음실 기자재는 세계 최고의 기자재였어요.

 

진중권 : 아 기자재 자체는 좋았군요

 

강헌 : 네. 근데 기자재 자체는 좋은데 엔지니어들이 메뉴얼 북을 못 읽었던거예요.

 

진중권 : 아이고.. 엉뚱한데다 꽂아 놨군요

 

강헌 : 엉뚱한데 패치가 되어 있는거예요.

 

진중권 : 햐...

 

강헌 : 그 작업을 한 3시간을 걸쳐서..그 나머지 해철이를 비롯한 세 멤버들은 경건하게 옆에 서 있고 (웃음) 혼자서 땀 뻘뻘 흘리면서 누가 도와줄수도 없죠 이건.

 

진중권 : 그렇죠

 

강헌 : 다 뜯어서 꽂더니 드러머 이수용을 놓고 드럼을

 

진중권 : 쳐봐라?

 

강헌 : 쳐봐라하고 이제 음을 딱 잡기 시작하는데, 그 앞에 들었던 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가 나오는거예요. 그니까 이건 뭐냐면 그야말로 근본. 기본이예요.

 

진중권 : 그니까 우리나라 테크놀로지의 기본조차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음악을 하고..

 

강헌 : 우리나라 테크놀로지의 표피만 존재하죠. 그냥 아 요즘 트렌드가 이런거다.

 

진중권 : 기자재 사오는거?

 

강헌 : 네. 기자재 사오면 되는줄 알고. 혹은 이펙트. 효과만 따오면 되는줄 아는데 그 모든 근본에는 잭을 정확히 꽂는데서부터 시작을 하는겁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해철이가 “아 영국 가야 되겠구나..”

 

진중권 : 아아..

 

강헌 : 그때 가면서 저한테 한말이 그거 였습니다 뭐 자기가 가서 "뭔 공부를 하느냐 이 나이에. 그냥 거기서 주전자 심부름이라도 하면서 얼쩡거리다보면 뭐라도 배우는게 있지 않을까" 근데 그때 해철이가 뭔 무명의 뮤지션도 아니고 여전히 정상에 있는 뮤지션이었는데, 그런 것을 과감하게 선택하면서 자신을 다시 또 가난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어떤 그런 결단력 같은 것이 참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비범하다.. 나같으면 절대로 저렇게 안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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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신해철의 리즈시절당시 음향장비를 제대로 쓸줄 아는 사람이 국내에 없었음.

2. 교주이자 마왕 다운 신해철의 말빨로 유명한 외국 기술자 초빙

3. 기술자느님이 300개의 코드를 다시 끼워서 마무리.

4. 이걸보고 느낀 신해철은 돈못벌고 못 먹어도 장비 쓰는법 배우려고 영국갔음.

댓글
  • Soul Scape 2018/01/02 13:29

    아아 마왕님......... 그립습니다

  • 파란피부 성애자 2018/01/02 13:29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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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 Scape 2018/01/02 13:29

    아아 마왕님......... 그립습니다

    (c4i6Za)

  • 유게 접을꺼다 2018/01/02 13:30

    전설에는 이유가 있다

    (c4i6Za)

  • うそ 2018/01/02 13:34

    이 후 영국 엔지니어링 협회 회원돼서 돌아옴.

    (c4i6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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