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복 매장을 운영하고있습니다.
2017년12월31일 오후7시쯤 예복을 구입하러온
세명의 가족이 들어옵니다.(아빠,엄마,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들)
매장에 입점하자마자 아주머니가
택을 까보며 혼용율이 어쩌고 저쩌고 나름 전문가 행세를 하더군요
참고로 저는 신사복 판매23년째 입니다.
그동안 수만명의 손님께 정장을 팔아왔으며 종업원생활19년하다가 6년전
제명의의 매장을 오픈하였고 경기는 좋지않지만 꾸준한 고객 관리로
단골손님도 엄청많고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있습니다.
고객과 몇마디 나눠보면 고객성향 다 파악될 경지까지 으르렀죠
몇벌의 정장을 입어보던중 자기가 백화점 매장도 하루종일 두러봤고
주변의 가두매장까지 다 갔다왔는데 제가 제일 친절하다고 합니다
제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은 정장한벌 사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백화점직원들 초토화시키고
주변매장 판매하시는분들 스트레스 엄청 준걸
자랑이라고 하고있나 싶었죠
판매하면서도 어찌나 까다롭게구는지 이손님을 놓는게 정신건강에
좋겠구나 포기할까 생각했는데(판매도중 기분나쁜소리를 엄청들었습니다.
판매자를 무시하는발언등등 말로 표현하기도 힘드네요)
그래도 2017년 마지막 날인데 내가 오기로 라도 판다는 생각에
계산까지 갔습니다.
총48만5천원 나와습니다. 아주머니가 얼마까지 해주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버님 정장은 수선비를 받아야하나 써비스로 수선해드린다고했죠
그랬더니 수선은 어느매장이나 써비스로 해주는데 뭔소리냐고 따지더군요
참고로 아빠체형이 키가작아서 수선비가 2만5천원가량 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러시면 수선비 제가 부담하고 해드리죠했죠
사실 저는 수선비가 많이 나와도 웬만하면 제가 부담하고 해드리는데
판매하면서 오갔던 말들에 짜증이나서
그랬더니 현금하면 얼마까지 해주냐고 하더군요
저는 어차피 현금결재하셔도 부가세는 피할수없고 (의무적으로 현금여수증발행)
카드수수료정도 빠지는데 45만원까지 해드린다고했죠
솔직히 정장한벌팔면서 수선비에 깎아드린 금액 합치면 6만원 까지는데
미치지 않고선 안팔죠
그랬더니 계약금 10만원주고 나머지 35만원은 1월4일쯤 주고 찾아간답니다 ㅋㅋ
그렇게되면 잔금이 남았기때문에 2017년 마무리가 안되는데
그 요구사항까지 들어줍니다.
매너가 참 더럽죠
그래도 2017년 마지막 손님인데 무리한 요구지만 들어주기로 하고
손님을 보낸뒤 수선실에 옷을맡기고 매장에 돌아오는데 아주머니가 매장에 다시 들렀다간
모습이 제눈에 포착됩니다
그래서 매장 직원한테 아줌마는 왜 다시 왔다갔냐 물으니까
백화점 상품권은 안받냐고 물어봤다는 겁니다.
저희는 가두매장이라 상품권 안받거든요
설령 받는다해도 상품권 매입하는곳에가서 10%떼고 깡해야하는데
한시간반 투자해서 고작 1,2만원 벌자고 진상상대하는건 아니다싶더군요
참고로 제연봉 세후 1억5천쯤 됩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얼만데 ㅋㅋㅋ
순간 제가 빡 돌았죠
저건 완전 정신병자다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고객님께는 옷을 팔기싫으니 계약금10만원 찾아가세요!!
장사하는 입장에서 오죽하면 제가 안판다고 했을까요
잠시후 세명의 가족이 따지러 옵니다
왜 옷을 안파냐고 ㅋㅋ
그래서 제가그랬죠
장사가 돈벌자고 하는건데 2017년 마지막 손님인거 같아서 왠만한 요구사항 다 들어주고
판매하려했지만 이건 아닌것같다고
고객님 요구사항 다 들어주는 매장가셔서 구입하시라고
제가 약올렸죠 그랬더니 자기가 이제까지 무시당하고 살아본적이 없는데
이런데와서 무시당한다고 ㅋㅋㅋ
무시한게 누군데 ㅋㅋㅋ
10만원 돌려줄테니 그냥 가시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그동안 시간낭비한거 보상하랍니다
?????????????
완전 또라이구나 생각 들더군요 시급으로 따지면 제가
오히려 보상받아야지
연봉이 1억5천인데 ㅋㅋㅋ
제가 그럼 어떻게 보상해드릴까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라이 왈 당신이 내시간 낭비했으니까
계약금10만원 돌려주고 거기에 10만원 얹어 달랍니다.
뭔 개소리지??? 제귀를 의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정중히 그럼 그거 드릴테니 10만원 보태서
다른매장가셔서 촣은옷 사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보냈습니다.
인생이 불쌍해서 정신병자에게 10만원 적선했습니다
2017년 마지막날개진상한테 액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2018년엔 대박날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자영업 하시는분들 모두 힘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어제저녁1월1일에 그또라이 한테서 퇴근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 어제 집에가서 생각해보니 자기가 너무한것 같으니까
보상금10만원 돌려줄테니 그옷 다시 팔면 안되겠냐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10만원 보태서 고객님 요구 다 받아주는 매장가서 사세요
20년넘게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더군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