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샬레 사무실]
"어, 오늘 당번..."
"그래, 수고하자..."
"...나 집에 갈래..."
[덜컹]
"...수고하셨습니다..."
[덜컹]
"안녕히..."
[끼이익]
"어머나, 어제 당번 분들..."
"무슨 일이 있으셨을까요?"
"아..."
"아침인데, 뭔가 덥네요..."
"어라..."
"벌써 땀범벅이..."
"선생님, 이런 날에는 에어컨을 켜야 해."
"절전도 좋지만, 죽는단 말이야."
[꾹]
"응?"
"..."
"에어컨이... 사망하셨습니다..."
"선생님, 나는 선생님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당번은 다음에 다시 오도록 할께."
"샬레는 에어컨이 있어서 오늘은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게는 사치였던 걸까요..."
"...선생님."
"에어컨의 이상은 언제부터였나요?"
"어제 오후 1시부터..."
"네?"
"그래서 어제 당번들이 인수인계도 안 하고 바로 갔구나..."
"선생님, 일도 중요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오래 있으면 큰일 날 거야."
"일단 난 좀 벗을께."
"응? 여기 안 있을 건데?"
"그럼, 어디로..."
"건너편에 있는 '모모사이드 호텔'에서 할 거야."
"어제도 거기 있었어. 지금은 당번 교대 때문에 온 거고."
"이렇게 더운데 미리 공지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내일 당번은 모모사이드 호텔로 오세요]라고 공지하라고?"
"나는 그런 용기가 없더라고."
"응, 확실히 그건 위험하네."
"그렇군요..."
"어라?"
"그러면, 아까 가신 당번 분들은..."
"호텔에서 일찍 돌아오셨나요?"
"아니, 너희들 오기 10분 전에 왔어."
"어...?"
"그런데 왜 그렇게 지쳐 계셨나요, 다들?"
"하하, 재미있는 질문을 하는구나, 미유 쨩."
"호텔에 갔으니까 당연하잖니?"
"네?"
제 사무실 에어컨이 고장나서 쓴 글이라는 건 비밀입니다.
저도 호텔가서 일하고 싶습니다...
벌써 사무실 내부 온도가 30도...
그럼 제가 혹시 래빗소대에서 첫번째가 되는 건가요?
[무슨 소리니 미유][미유는 언제나 첫번째였단다]
샤워하고 가도 될까요?
[가면 어차피 땀투성이 될텐데 거기서 씻는게 낫지 않겠니?]
헤으응...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야 마는 건가요
'어차피 가는 길에 땀 날건데 여기서 샤워할 필요 없다'는 뜻이라는 말을
호텔 침대에서 열심히 피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열로 인하여 이상해지셨군요
어제 오후에 고장이 났는데, 수리기사분이 오늘 온대요... 몇 시인지 몰라요ㅠㅠ
기관총 달아도 되니까 고쳐줘ㅠㅠ
똑같은 30도라도 야외 30도랑 실내 30도는 다르지
사무실 30도면 으악으아악 내 천문대는 동쪽에 있다아앜!!!
점심 되면 몇 도가 될까
헉 선생님과 보건체육 실습
이리 더우면 아무것도 못할듯
호텔 가고 싶다
탈수시 대처요령같은거나 급하게 배우고 땡칠듯 ㅇㅇ
아 맞다 냉장고에 콜라 있다 죽을 것 같으면 마셔야지
내일 당번은 호텔로 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당번은 나야. 나 혼자 가겠어. 내가 정했어."
그럼 제가 혹시 래빗소대에서 첫번째가 되는 건가요?
[무슨 소리니 미유][미유는 언제나 첫번째였단다]
샤워하고 가도 될까요?
[가면 어차피 땀투성이 될텐데 거기서 씻는게 낫지 않겠니?]
헤으응...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야 마는 건가요
'어차피 가는 길에 땀 날건데 여기서 샤워할 필요 없다'는 뜻이라는 말을
호텔 침대에서 열심히 피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호텔 침대에서 피력하니까 소용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