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리는 ㅍㅊ와 ㅇㅍㄹ의 노래)
(유게이, ㅇㅇㄱ 떡밥 언제 끝나요?)
"와 진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겨우 저런 돈 받으며 일해놓고 내가 비볐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게다가 오늘은 영상도 1300개나 내려버리는 등 누가 봐도 뭐 있는 티를 팍팍 내는데 왜 좋다고 붙어있는 거야?"
(히메사카 노아, 한때의 아카식 레코드)
"뭐... 저게 이해가 안 될 수 있는 건 당연해 유게이군."
"하지만 이건 심리학 이론에서 이미 사례가 있는 내용이야."
"뭐? 그러면 저런 놈들이 흔하다는 소리야??"
"흔하다면야 흔하지. 이건 페스팅거가 주장한 인지부조화라는 현상이야."
(Leon Festinger, 심리학자)
"인지부조화라... 말은 자주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현상인 거야?"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Cognitive dissonance)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또는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또는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따위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 등을 말해."
"너무 기니까 줄이자면, 예컨대 자신의 의도와 모순되는 결과가 나와 자기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의 불쾌감 이라고 할 수 있지."
"으음... 잘 이해가 안 돼."
"그럴 땐, 예시를 드는 게 최고지. 유명한 예시가 있어!"
"여우가 포도를 먹으려 했는데, 포도가 너무 높이 열려서 닿지 않았다는 동화가 있지?"
"이게 바로 인지부조화가 발생한 상황이야."
"나, 즉 "여우"는 포도를 먹고 싶은데 기존의 정보, 즉 "포도를 따서 먹는다"에 반대되는 "포도가 너무 높아 먹을 수 없다"라는 상황이 부딪쳐, 스트레스를 받는 거지."
"아하! 간단하네!"
"하지만 이 인지부조화의 문제점은, 거의 필연적으로 자기합리화, 좀 격하게 말하면 정신승리를 일으키게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은 저렇게 자신의 태도와 상황이 부딪쳐버리면, 주로 상황을 해결하거나 그를 위한 이성적인 판단을 떠올리기보다는 자기 태도를 바꿔버리곤 해."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보통 그 상황을 바꾸지 않아? 태도를 바꾼다니?"
"보통은 그게 맞지만, 인지부조화 상황에서는 그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구. 아까의 여우와 포도 얘기를 다시 볼까?"
"아까 여우와 포도 얘기에서, 여우는 포도를 못 먹는다는 걸 알게 되니 어떻게 했을까?"
"동화에서는, 포도가 신 포도일 거라며 욕했지!"
"맞아. 그렇다면 이건 태도와 상황 중 어느 걸 바꾼 걸까?"
"음... 아까 태도는 "포도를 먹고 싶다" 였고,
상황은 "포도가 높아 먹을 수 없다" 였으니까..."
"어라? 정말이네! 태도를 바꿨구나?"
"그 말대로야. 상황을 바꿨다면 "나무를 타고 올라 포도를 먹는다"거나 하는 등, 포도를 먹을 수 있게 바꿨겠지."
"그리고 정말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면, "너무 높아서 포도를 먹을 수 없다. 그러니 포기해야겠다"라는 판단을 내렸을 테고."
"하지만 여우는 "저 포도는 신 포도였다. 난 처음부터 포도를 먹고 싶지 않았다" 라며 자기 태도를 바꿨지?"
"흐음... 하지만 이건 우화잖아?"
"애석하게도, 사람도 같은 반응을 일으킨 실험이 있어."
"아까의 페스팅거가 한 실험이야!"
"이런 식으로, A군과 B군을 나누어 똑같은 재미없는 작업을 시키고, 다음 실험군에게 "이건 사실 재미있었다"라고 거짓말을 하게 시키는 거야."
"그리고 보답이라며 A집단에는 1달러를, 그리고 B집단에는 20달러를 주고, 이후 각 집단에게 그 실험이 재밌었냐고 묻는 거지."
"A집단은 반복작업을 하고 거짓말까지 해야 했는데 돈도 조금밖에 못 받고, B집단은 그래도 돈은 많이 받았구나."
"여기서, 퀴즈! 이때 A집단과 B집단 중 누가 더 "이건 재미있었다"고 답했을까?"
"아무래도 B집단이겠지. 적어도 돈은 받았잖아?"
"땡! 틀렸어! A집단이 더 "재미있었다" 라고 반응한 비율이 높고, 심지어 이들 중에는 실험은 사실 아무 의미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음에도 이를 부정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해!"
"엥?? 부려먹히기만 하고, 돈도 거의 못 받았는데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고???"
"이게 바로 인지부조화의 무서움이야 유게이군."
"B집단은 "재미없는 행동과 거짓말의 댓가로 돈을 받았다"라는, 충분히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료가 있었기에 이성적으로 "이 실험은 재미없었다"라는 냉정한 판단을 내렸지."
"하지만 A집단은, "재미없는 행동에 거짓말까지 했는데 푼돈을 받았다"라는 인지부조화를 겪었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의 태도, 즉 실험이 재미없었다는 걸 바꾸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 거야."
"무섭구나 인지부조화라는 건..."
"어? 잠깐, 그렇다면..."
"설마 ㅇㅍㄹ 얘네들도, 아까의 실험의 A집단처럼 "노동을 했는데도 푼돈밖에 못 받았다" 라는 인지부조화를 겪은 거야? 그 상황에서 그걸 정당화하려고 "사실 ㅇㅇㄱ 노예로 사는 건 보람있다"라며 태도를 바꾼 거고???
"바로 그거야 유게이군! 이해가 빠르네!"
"인지부조화를 겪지 않은 제3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한 눈에 봐도 "이거 임금 떼먹는 거 아냐??"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이렇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건 제법 어려운 일이야..."
"게다가, 이번 폭로자처럼 추후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그건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 되고 말이지."
"인지부조화라는 건 대충 알겠지? 이런 식으로 사람을 인지부조화에 빠뜨려, 이성적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건 사이비 종교 등에서 자주 일으키는 일이야. ㅇㅇㄱ도 그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외에도 정치나 회사 업무, 스트레스나 그 외 여러가지 등 이런 상황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
"그럼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거야...?"
"물론 아니지! 당한 사람이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다면,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적어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 하지만,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지. 스스로 태도를 바꿔버린 후라면 특히."
"더 좋은 방법으로는, 스스로 신념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자신의 과거 판단이 틀렸다고 깨닫게 하는 방법도 있지."
"정리해볼까 유게이군?"
"인지부조화란, 페스팅거라는 심리학자가 주장한 이론이자 그 현상이야."
"인지부조화를 일으킨 사람은 상황과 태도가 충돌하면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태도를 바꿔버리는 경향을 보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태도와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스스로 빠져나오게끔 해야 해."
"하지만 이미 그 사람은 자신의 태도를 바꾼 후일 테니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하는 건 힘들 수도 있다는 거지...?"
"뭐... 맞아."
"아까 말하지 않은 또 하나의 방법이 있기는 한데..."
"바로 그 인지부조화를 일으킨 사이비 종교나 상황 등이, 정치권력이나 사회 현상 등에 의해 "이건 틀렸다" 라고 선포된다면, 이 모순을 강제로 해결해버릴 수 있긴 해. 상황 자체를 철거해버리는 거라고 할까?"
"이번 사태를 보고 ㅇㅍㄹ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유게이들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지."
"그거로 모자란 애들은... 더 큰 게 필요하고."
"응? 하지만 그런 걸 할 수 있는 단체가...?"
"ㅎㅎ 계산기를 두드려볼까요~"
"나도 살다살다 내가 쟤들을 응원할줄은 몰랐지 뭐야. 이거도 인지부조화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
"...하긴, 저 저작권이라면 뜯고 보는 놈이 아군이라는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바꾼 셈이구나..."
......
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