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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sport 1만km 시승기

안녕하세요~ 보배인 여러분,
현대차에서 돈한푼 받은거 없지만 그래도 보배인 여러분들께 지난번 글에서 1만키로때 다시 글 올리겠다고 약속드렸기에 이렇게 다시 찾아뵙니다.
지난 글 ->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attle/1195834/
1200km 시승기가 4월 17일이었으니, 약 8개월 반 만에 9천km를 타고 인사드리는 셈이군요.
지난 번 글 이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보배에 출고인증하면 무사고라고 했는데, 1200km뛰고 늦게 인증해서 그런지 글 올리고 1주일만에 신호대기중에 뒤에서 받히는 사고도 당하구요. (그래서 이젠 범퍼가 혼자 다른 빨간색입니다 ㅠㅠ)
한때는 뭐뭐뭐 대항마라고 엄청나게 까이면서도 국산차 중에서는 가장 빠른(?) 축에 들었는데 (제네시스BH 프라다 5.0은 단종이니) 이젠 스팅어에도 밀리고 G70 sport한테도 밀리고... 심지어 2018년부터는 3.3트림에서 스포츠 외형을 선택가능하게 된 관계로.. 그냥 빨간제네시스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무도 관심없는 차 뭐하러 시승기 쓰나 하면서도, 그래도 1만km때 다시 뵙겠다고 약속했으니 약속은 지켜야지 싶어 시작해 봅니다.
네, 다시한번 소개드리자면, GENESIS G80 sport 2017년형, “자가용 세단 4도어 가솔린 3.3T Sport 런칭” 트림 입니다. 3,342cc 람다 트윈터보 엔진과 후륜 8속 자동변속기를 조합하여 370PS / 52kgf.m의 출력을 냅니다.
고급유 권장이긴 하지만 국산차 답게 일반유 주유에서도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급유 대비 약 30PS정도 출력이 저하됩니다.
다이노마다 차이가 있긴하지만, 같은 다이노 기준에서 4륜 고급유와 4륜 일반유는 휠마력으로 330PS, 300PS정도로 측정되니 출력을 생각한다면 고급유가 아무래도 권장되는 편입니다. 튜닝을 통해 안전하게 30마력을 올리려면 간단한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지방에선 고급유 주유가 쉽지 않으니 30마력정도는 손해를 감수하셔야 하겠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일반유를 주유한다해서 트러블이 발생하거나 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죠.
나름 국산 고출력 세단의 시작을 표방한 만큼 순정상태에서 0-100km/h는 5초 초반, 0-200km/h도 20초 미만으로 측정됩니다. 최고속도는 242에서 제한되어 그다지 높지 않지만, 리미트까지는 꾸준히 가속됩니다.
스팅어GT가 같은 출력에 훨씬 가벼운데도 수치상 기록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는 최종 감속비 차이로 보입니다. 대신 스팅어는 최고속이 270까지 허용되어 있죠. 물론 차체가 더 가볍고 짧은 만큼 운동성능은 아무래도 스팅어가 더 뛰어날 것입니다만, 체급을 감안한다면 G80 sport도 요즘 잘나가는 국산 고성능 차량에 비해 크게 꿀린다고는 하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제로백 영상은 아래정도로 대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도 여러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https://youtu.be/3jE9jG7iTtc
제 차량은 HTRAC, 제네시스 스마트센스 옵션을 포함하고 지금은 없어진 터빈레드 색상입니다. (터빈레드 없어진다고 급히 구매했는데 나중에 블레이징 레드로 바뀌어서 나왔더군요. 약간 느낌이 다른 빨간색이긴 합니다.)
단일트림이므로 옵션은 제가 선택한 2가지 외에 뒷좌석컴포트 패키지(후석에 냉풍/온풍 적용, 전동 시트조작 등), 뒷좌석 듀얼모니터(헤드레스트 뒤에 모니터 포함...터치안됨!!) 그리고 파노라마 썬루프 이렇게 3개가 더 있습니다.
HTRAC은 흔한 4륜구동이니 넘어가고,
제네시스 스마트센스 옵션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이 옵션을 선택하면 몇가지 기능이 추가되는데 그중 하나가 고속도로 드라이빙 어시스트입니다. 고속도로에서만 반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옵션인데, 처음엔 신기해서 좀 쓰다가 나중엔 운전이 너무 지루해지고 오히려 졸음 운전을 할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선유지 보조기능은 단계별로 설정 가능한데 단순히 차선이탈시 알람 및 핸들진동으로 경고해주는 기능부터, 필요시 핸들조향까지 하는 기능도 지원됩니다. 이 옵션 때문에 가끔 운행중에 (특히 곡선주로 진입시) 자동차가 미리 핸들 조향을 스스로한다는 느낌을 살짝 받을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같은 수준은 아닌데, 문득 문득 자동차가 핸들 조향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향등 없이 차선이동시 꽤나 강한 진동으로 경고를 해주고, 이런 어느정도의 조향보조가 있어서 바른 운전 습관을 강요하는 의외의 효과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긴급 상황에서 추돌경보및 자동브레이킹 등의 기능도 지원 하는 등 나름 안전대비 시스템이니 괜찮은 옵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랜져 IG에도 같은 기능의 옵션이 있는데 제네시스라는 이유로 이쪽의 옵션이 훨씬 더 비싼 것은 불만입니다.
여튼 옵션은 상기의 다섯가지 밖에 없고 웬만한 것은 기본장착이라 운행시 불편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상위기종인 EQ900과는 차별을 두어 뒷좌석 차양막이 수동이라던지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후방유리창의 차양막은 전동이고 후진기어와 연동되지만, 뒷좌석의 옆유리용 차양막은 수동입니다.)
G80 중 가장 고출력 트림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비싼 트림은 아닌것이, 3.8에는 Finest 트림이 있어서 이 트림이 G80 중에서는 가장 비쌉니다. 실질적으로 3.8 Finest에는 있는데 sport 트림에선 없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자동주차, LED도어 스카프, 실내도어캐치 무드등 그리고 안개등(...이건 안개등 자리가 브레이크 에어인테이크로 바뀌기 때문이긴합니다.) 정도 입니다.
사실 이걸 왜 뺐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파이니스트를 최고가 트림으로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가격 맞춤 (혹은 최상위 트림의 가오?)을 위해 뺀게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어, 또 잡설이 길었습니다. 전 LA에 1주일밖에 머문적이 없는데 자꾸 투머치 타이핑하게 되는군요;;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이 빨간 제네시스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나마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적당히 고출력이면서도 NVH와 실내공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디자인도 큰 이유기도 하구요.
더 고출력인 차량, 더 고급지고 조용한 차량, 더 넓은 차량, 그리고 이걸 다 갖춘 수입차량.. 등도 있겠지만, 사실 그 이상의 차량은 저 같은 월급쟁이 애아빠가 메인차량으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난다고 봐야겠지요.
지난 글에도 적었듯, 틈새모델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길에서 거의 마주칠 수 없는 빨간 제네시스가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sport모델은 다른 트림과는 외장이 차이나는 것 만큼이나 실내 디자인도 달라서, 저처럼 나름 젊은 30대의 취향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원래의 G80은 실내의 곳곳이 우드트림입니다. 이부분이 상당히 높은 연령의 느낌이 들게 하는데, sport에서는 이 부분이 카본으로 되어있습니다. 현차말로는 리얼카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시면 직조하여 짠 천(탄소’섬유’니까요)을 수지를 충진하여 굳힌것 처럼 작은 체크무늬 패턴으로 되어있습니다. 순식간에 실내가 주는 이미지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외에 핸들도 디컷은 아니지만 훨씬 스포티하게 생겼고, 오디오+공조기의 볼륨 노브 등이 날카로운 금속가공 피니쉬가 되어있거나 (3.8은 고무...), 천정이 블랙 스웨이드 마감이거나, 시트에 적갈색(..구릿빛) 스티치가 되어있는 등등이 주된 디자인 차별점입니다.
사실 제 생각에는 디자인에서는 깔 부분이 별로 없습니다. 가죽 사용부분도 질감이 좋고, 스웨이드도 싸구려 느낌은 아니구요. 굳이 맘에 안드는 부분을 찾자면, 좀더 가죽을 아낌없이 사용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외장색에 따라서 내장색 선택이 제한되는 기이한 옵션구조? 정도가 있겠습니다. (빨강+하양 조합이 안된다던가, 파랑+파랑 조합이 안된다던가)
이제는 익숙해진 과격한 인상의 앞범퍼와 구리색 마감의 LED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시퀀셜 방향지시등, 더블+듀얼의 배기구, 리어디퓨저 등이 sport트림을 외형적으로 구분짓게 해주는 요소가 되겠습니다.
여튼 외형으로는 500마력은 될 것처럼 생겼습니다. 추후 모델에서는 G70 이나 스팅어와 차별점도 줄겸, 생긴것에 어울리게 3.8트윈터보 같은 걸 얹어주면 참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처럼 차량의 내/외장을 살펴보면 추구하는 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함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량화에 대한 노력은 그다지 엿보이지 않죠.
전장 4990mm, 즉 5미터에서 손가락 하나 두께만큼 모자라는 크기, 꽤나 신경쓴 내/외장, 그리고 여기저기 엿보이는 NVH를 위한 흡음재들. 이러한 결과는 공차중량 2톤이라는 상당한 무게를 만들어 냈습니다.
차량을 운행하다보면 종종 차량의 중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출렁거리거나 굼뜨진 않은데 뭐랄까 좀 다른 느낌입니다. 이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차량이 움직이는 도중이나 요철이나 급브레이킹의 경우 등에 그 무거운 중량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sport 모드에서는 이 2톤짜리 차가 울컥거릴 정도의 출력을 발휘 할 수 있으나, 그 중량감은 태생이 럭셔리 지향의 컴포트 세단이기에 없앨 수는 없습니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일반운행(에코와 컴포트)과 스포츠모드에서 확연히 다른 거동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형 오피러스처럼 구름위를 떠서가는 승차감과 미니처럼 노면이 엉덩이까지 느껴지는 그런 변화를 가져다 주진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G80은 엄연히 럭셔리 지향의 컴포트 세단이며, 기존 모델이 주는 답답함과 지루함을 제거했다는 컨셉에 가깝겠죠.
언제까지나 이 차량은 편안함의 굴레 아래에 있습니다. 속도계의 숫자말고는 속도감을 그다지 느낄 수 없으며 편안하고 (출력의) 스트레스 없이 빠르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이 차의 컨셉으로 느껴질 정도니까요. 이 차에 장착되어있는 더 빨리 달리는 것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오로지 편의성을 위한 수많은 장비들이 그것을 보여주죠. (그나마 스포츠 모델 탈거면 주차 정도는 스스로 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지 자동주차 옵션이 제거된 것은 마지막 타협이었을까요)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고가의 타이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컴포트 4계절 타이어인 컨티넨탈 프로컨택트TX 사일런트가 출고 타이어로 선택되어 있고,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첩한 반응을 위해서는 구동계의 관성모멘트에 대한 경량화 고민이 필요한데 - 드라이브 샤프트 경량화라던지, 플라이휠 경량화라던지, 밸런스 샤프트 삭제라던지, 경량휠 적용 등 - 이차는 폭풍간지 디자인의 19인치 휠과 흡음재를 덧댄 타이어를 사용하는 등의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죠)
음.... 나름 애착을 가지고 타는 오너로서 변명아닌 변명(?)이 길었습니다. 대강의 차량 컨셉에 대한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다른 이야기를 계속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NVH를 꽤나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물론 마세라티나 AMG처럼 멋진 배기음 같은게 있다면 그리고 그걸 원할때 끄고 킬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차는 빠르고 조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조용한 점이 이 차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사일런트 타이어와 방음유리, 곳곳에 사용된 흡음재가 조용한 실내를 만들어 냅니다. 도로상태가 좋다면 주행 소음이 거의 생기지 않을 정도이며, 풍절음도 100정도까지는 많이 억제됩니다. 다만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풍절음이 있는 편입니다. 노면 소음이 많이 차단되어서 더 강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지만, 확실히 타사의 럭셔리 클래스 차량에 비하면 풍절음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풍절음 하니까 또 생각나는 것이 에어컨 작동소음이 있습니다. 공조기의 풍량이 3단계부턴 바람 소리가 꽤 나고, 에어컨 작동시에는 진동과 약간의 소음이 실내로 전달됩니다. 신호 대기중에 가만히 있으면 더욱 크게 느껴지죠. 확실히 렉서스의 차량과 비교하면 차량 안팍의 바람 소리가 거슬립니다. 추후 개선되어야 할 점이겠습니다.
설계시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용한 실내로 전해지는 엔진사운드가 의외로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이전에 언급한 배기음과는 완전히 다른 부분으로, 배기음은 그냥 없는 차라고 보시면 되고 실내에서는 아예 느낄 수 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V6 가솔린 엔진이 주는 오로롱 하는 엔진소리는 중저속 간의 부하변화 구간에서 실내로 전달되어 오는데 이 오로롱 소리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멍청한게,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이 매력적인 엔진사운드를 들을 수 없도록 “가상 사운드”를 실내 스피커를 통해 틀어줍니다. 이 가상사운드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끌 수도 없고, 볼륨 조절도 불가능하게 되어 있어, 달릴때에는 시끄러운 가상사운드가 굉장히 거슬립니다. 아무래도 개발하시는 분들은 스포츠니까 스포티하라고 공들여서 만든 사운드를 넣으셨겠지만, 안타깝게도 실제 엔진 사운드가 작을지언정 더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끌 수도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가지고 있죠.
이런 가상사운드 만큼이나, 모자란 부분이 또 있는데, 그것은 차량 운행 모드에서 individual 설정이 불가능 하다는 점입니다. 오로지 글로벌 오버드라이브 설정만이 가능한데, 그마저도 에코, 스포츠, 노멀(혹은 컴포트) 세가지 설정입니다.
에코모드에서는 클러스터에 녹색조명이 들어오고 ECO마크가 표시됩니다. 차량 출력이 확연히 제한되어, 마치 터보를 떼어낸것 처럼 악셀을 끝까지 밟아도 차가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미션도 변속타이밍이 낮은 rpm을 유지하도록 세팅되어있어 악셀링을 깊게 가져가도 빠르게 고단으로 변속해 버립니다. 악셀에서 발을 떼면 바로 탄력 주행 상태가 되어 속도가 부드럽게 유지됩니다. 아무래도 기름이야 덜 먹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출력이 제한되는 것에 대비해서 연비가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도 않습니다.
노멀모드는 말그대로 노멀모드입니다. 클러스터에 아무것도 표현되지 않고, 출력도 제한되지 않으며, 서스펜션도 평범하게 제어됩니다. 악셀 초반 반응은 굼뜨지만 끝까지 밟으면 시트가 몸을 밀어내는 가속감을 느낄 수도 있고 발을 떼면 또 얌전하게 굴러갑니다. 운전하기에는 가장 편하지만 아무래도 에코보다 기름을 더 먹는게 아닌가 하는 찜찜함을 지울 수는 없죠.
스포츠모드에서는 클러스터에 갈색(구릿빛?)조명과 함께 SPORT문구가 표시됩니다. 악셀 반응이 민감해져 악셀링 할때마다 차가 울컥거리는 것이 느껴지고, 다른모드와 다르게 악셀에서 발을 떼도 변속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엔진브레이크가 걸립니다. 물론 미션제어가 완전히 수동변속처럼 되는 것은 아니어서, 풀악셀 상태가 아니라면 천천히 고단으로 변속되고, 엔진브레이크도 상태도 계속 유지되지 않고 차차 변속되어 갑니다. 서스펜션도 좀 더 타이트하게 변경되어 노멀모드 대비 딱딱한 승차감으로 바뀝니다.
다시 한번 현대차의 아쉬운 점이 강조됩니다. 예를들면 저는 노멀모드의 엔진출력과 에코모드의 미션제어, 스포츠모드의 서스펜션을 유지하고 싶은데, G80 sport는 각각의 부분적인 세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로지 에코, 노말, 스포츠만 골라타야합니다. 스포츠에서는 시끄러운 가상사운드를 들어야만 하고, 에코에서는 터보를 떼낸 것 같은 출력에 답답해 해야하고, 노멀에서는 스포츠 모드의 타이트한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 점은 G70에서도 개선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독일차량을 포함한 많은 차량들이 이런 세팅을 허용하고, 심지어 이런 개별 세팅을 여러가지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비해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쉬운 부분을 말하자니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션쿨러의 부재입니다. 정확하게는 공랭식 ATF 쿨러가 없는 건데요, 이게 3.3트윈터보에는 필요없어서 안달려 있느냐, 그건 또 아닌게 문제입니다. 현기차 람다 3.3T 엔진이 사용되는 차종은 4가지가 있는데, EQ900 3.3T, 스팅어 GT, G70 sport, G80 sport 입니다. 그런데 G80 sport 혼자만 공랭식 ATF쿨러가 없습니다. 370PS에 2톤짜리 바디를 줘놓고, 냉각수와 연동된 ATF워머만 달려 있을뿐 별도 공랭 쿨러가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 황당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차에는 미션쿨러를 달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전면 ASCC 센서 뒷편, 터보인터쿨러 위로 EQ900 3.3T에 장착되는 미션쿨러가 딱 맞게 장착되도록 볼트 홀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즉 애초 설계상에는 미션쿨러의 장착이 고려되어있었고, 실제 양산과정에서 원가절감이든 진짜 불필요하다는 판단이든 간에 삭제된 것이지요.
따라서 애프터 튜닝샵에서 EQ900용 순정부품을 사용해 과냉각 방지 써모스탯까지 포함되어있는 대용량 미션쿨러를 비교적 간단하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개조가 거의 필요 없이 말이죠. 물론 범퍼를 내리고 리프트에 올려 작업해야하고 추가적인 미션오일을 보충해야하는 등 단순작업은 아니지만 여튼 차량 개조수준은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고질병 하나가 떠오르는 군요. 차량이 전체적으로 조용한 편이고 각종 편의장치의 작동도 스무스하지만 딱 하나, 이상시렇게 시끄러운 것이 있으니, 바로 와이퍼 입니다.
비가 그다지 많이 오지 않는 저속의 일반상황에서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데, 가장빠른 속도에서는 와이퍼의 방향이 바뀔때 소음이 발생합니다. 만약 유막이 낀 상황이라면 엄청난 뿌드득 소리를 동반하면서요. 유막이 없더라도 턱~ 턱~ 하는 소음이 발생됩니다. 와이퍼 암의 문제인지 모터의 문제인지 여튼 와이퍼를 교체하는 것으로는 반드시 재발한다는 것이 문제지요. 일부 차량에서는 한단계 작은 사이즈로 교체하면 나아진다는 제보도 있는걸로 봐서는 설계결함이 아닌지 싶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비가 많이오면 까페에 불만을 호소하는 등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어... 또 한참을 의식의 흐름을 따라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불만인 점만 나열했군요. 단점만 봐서는 한참 모자란 뻥카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으시겠지만, 실질적인 오너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저는 차량을 소유하거나 관심이 생기면 꼭 카페에 가입해서 활동은 안할지언정 눈팅은 주기적으로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관심가지는 차들은 이렇게 많이 팔리지 않는 차들 위주이다보니 회원들의 애정과 증오...가 많이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G80 sport는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느껴집니다. 이 차량의 가격대에서는 여러가지 수입차도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여러 수입차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수입차에서 넘어오시는 분, 혹은 수입차로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는편입니다. 혹은 타 차량도 보유하시고 패밀리세단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았을때, 위에 언급한 와이퍼 같은 럭셔리와 어울리지 않는 결함 외에는 다들 만족하시는 편입니다. 이 차를 떠나시는 분들은 보통 거진 세종류이신데, 더 럭셔리한 고출력 수입차를 찾아가시거나, 더 퓨어한 스포츠카를 찾아가시거나, 아니면 가족이 늘어서 카니발 같은차로 가시거나(...)입니다. 실질적으로 중/대형세단, 특히나 2열에 가족을 태울 오너드리븐 패밀리세단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완벽한 차량은 아닙니다.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도 있고, 어쩌면 호불호까지도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컨셉에 맞추어 충분히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고 생각되고, 이 차량에서 아쉬운 부분을 만족시키고자 하면 사실상 각 사의 플래그쉽이나 퍼포먼스 뱃지(M이나 AMG같은) 차량으로 갈 수 밖에 없는 만큼 그런 천상계에서 노니는 차량을 바라볼 수 없는 민간인의 수준에서는 단연코 가성비가 좋다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차량입니다. 7천 내외의 차량에 무슨 가성비를 말하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럭셔리+퍼포먼스+패밀리 지향의 세단이며, 이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가장 유지하고 운용하기에 부담없는 차량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래도 저 스스로는 만족하면서 타다보니 후한평가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 원하는 차량의 성격이 다르고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니 어떤이에게는 비싸고 무겁고 기름 많이먹는 그냥 돼지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나름 잘 달리는 멧돼지 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튼 차량이 지향하는 바를 이해하시고 고르신다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차량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보배인들의 안전운행과 드림카 소유를 기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실제상황 2017/12/27 10:20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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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00rpm 2017/12/27 10:20

    가상 배기음 끌 수 없는 건 몹시 아쉽네요~
    ㅊㅊㅊㅊ

    (FtI60i)

  • 부천한량 2017/12/27 10:29

    정성이 가득한글이네요
    A+드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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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리프터 2017/12/27 10:35

    우왑. . 오랜만에 시배목에 어울리는 글이네여~
    타보진않았지만 생생하네욧+_+

    (FtI60i)

  • 발포비타민 2017/12/27 10:36

    엄청기네요
    선추천 다음 읽을께요~~

    (FtI60i)

  • 김군입니다 2017/12/27 10:41

    추천~~~

    (FtI60i)

  • 울산박스 2017/12/27 10:47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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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기짱짱맨 2017/12/27 10:56

    잘보고갑니다

    (FtI60i)

  • 머쓰탱 2017/12/27 11:13

    장문의 정성스런 시승분석글 잘 보았습니다.
    예비구매자들에게 좋은 도움글이 되겠네요~ㅊㅊ

    (FtI60i)

  • 사슴영혼 2017/12/27 11:15

    시승기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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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올입고싶니 2017/12/27 12:14

    완변한 시승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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