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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 있었던 촌지사건.

초등학교 3학년 12월때, 담임이


"크리스마스 선물, 혹시 선생님에게 줄 것 있음 가져오세요."
"꼭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하고 말함.

난 그 때, 그게 촌지를 의미한 건줄 몰랐음.

때마침, 부모님께서 계약으로 출장가셔서 안계심.

말 못하다, 나도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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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주는 당일, 학교 가기전에야 떠올림. 

부모님께서는 출근하셨기 때문에 집에서 대강 찾아감. 

"선생님, 양말 큰거 있으면 산타가 큰 선물 줘요."

라고 말하고 선생님에게 양말 드림.
촌지 챙기던 선생은 당연히 빡치고, 애들 눈앞에서
내게 양말 되돌려줌

"선생님은 나이가 많아서 필요없구나."

말은 그리 했지만, 남들 앞에서 선물 되돌려 받으니
엄청 창피하더라. 울먹이면서 집에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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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가 우는걸 발견한 부모님이 사정을 물음.

부모님께서 눈이 뒤집혀지심 (교권 강세? 15년 전이지만 부모님에겐 그딴거 없음)
내 자식을 눈앞에서 창피줬다는 생각에 다음날
바로 학교로 찾아가심.

어머니께서 따지자 선생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함. 
어머니께서 따지던 중, 울분 폭발해서 울고불고 하심. (교권 강세라 효과가 없었음) 
다른 선생들도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것에 더 화나셨나 봄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전화함. 
아버지 정장입은 상태로 학교에 찾아옴. 

문제는 아버지가 회사 계약상, 아시는 분이 계시는 데 (아버지가 갑 위치)
을 위치에 계시던 분의 아시는 분이 또 여기에 교감이었음 (자세한건 모름) 

당연히 아버지가 교감을 찾자, 선생들은 의문증을 가지면서도
교감을 부름. 

근엄하게 온 교감, 아버지를 보더니 놀람. 
어쩐일로 오셨냐고 웃으며 묻는 교감에게 

아버지는 차분하게 사정을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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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 학교 뒤집힘. 

양말만 주는 학생이니, 가난하다고 생각한 선생이
내게 창피를 줬는데
 
알고보니 학교 실세인 교감의 지인의 아들 (뭔 관계여) 
이라는 것에 당장 교무회의 열림. 

승세를 잡은 어머니가 더욱 우심. 
그걸 본 아버지, 마침내 차분함 버리고 화를 내심.

교감은 어떻게든 아버지께 사과하려고 하고,
나는 다른 선생들에게 과자나 선물을 받음 (좋아라 함..나란 녀석...) 

담임이 어머니께 레알 비시고, 교감이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말에 사건은 마무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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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 담임은 눈에 띄게 내 칭찬함.
내가 뭔 발표만 해도 잘했네 잘했네 하고 

당시 선행상이 있는데, 담임이 자기 힘으로 선행상 줌
애들도, 나도 이걸 내가 왜 받는지 모름. 

3학년 2학기 때, 도시로 이사가서 그 이후로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 초등학교 있었음 왕 처럼 살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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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연구원1호 2017/12/15 21:02

    끝이 사이다라 다행이네여;;
    예전에 엄마가 책 선물 드리면서 봉투 끼워넣던게 엄마가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인줄 알았는데....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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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머리 2017/12/15 21:20

    작성자가 잘 살아서 다행이네요.
    어려운 집 아이였으면 그냥 다 당하고.. 커서도 계속 두고두고 기억나는 상처였을 듯..
    (.. 이런 상처가 나도 있다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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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다나 2017/12/15 21:30

    15년전에도 교사라는 자가 촌지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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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봄빛인생 2017/12/15 21:31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기억이 거의 없어요. 울 엄마 말씀으로는 제가 반장인가 부반장이 되었거나 그 선생이 엄청 촌지를 바랐나 봐요. 엄마는 장사하시는 바쁘셨던데다가 그 이전 선생님들 중에 이런 분이 없어서 눈치를 못채셨고 그래서 제가 선생님한테 엄청 갈굼을 당했다고 하구요. 어렸던 제가 못견디고 스승의 날 전날에 엄마한테 울면서 “엄마 우리 선생님한테 돈 주면 안돼?” 하고 대성통곡을 해서 아셨대요. 그 뒤로도 그런 선생은 만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 시절 기억을 다 스스로 지운건 지 전 전혀 기억이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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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츤깽 2017/12/15 21:36

    15년전이면 있을법 하죠 저는 17년전... 초4때 담임이 촌지맨이었어요ㅎㅎ..  시골도 아니고 대놓고 도시에 초등학교였는데도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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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브러시 2017/12/15 22:07

    일단 사이다게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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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쿠』 2017/12/15 23:54

    예전엔 반장 부반장 각부 부장들까지 돈 걷어서 주는게 학교 전통(?)같은 거 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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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traea 2017/12/15 23:57

    제 동생이 초등학교 입학했을때 생각나네요. 제가 학교 다니는거 보고 나도 학교갈래! 를 외쳤던 애가 학교를 입학한지 일주일만에 학교 가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동생이 좀만 뭐 잘못해도 엄청 엄하게 혼내고, 심지어 저도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다른 학년 담임선생님인 그 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혼나고는 했어요. 다른 학생과는 완전히 차별대우를 받으며 혼나기만 하니까 가기 싫었던 거였죠.
    그 이유가 대체 뭘까 생각하다가 다른 학부모로부터 그 선생님에 대해서 들은 것과 여러가지 정황상으로 봤을때, 동생이 입학할때 어머니가 깔끔하게 정장 스타일로 입혀서(어머니께서 의상실에서 일하셔서 손수 옷을 만드심) 보냈는데,
    담임선생님이 동생 보고 부잣집이구나 하고 무언가 촌지를 줄것을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화가 난거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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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매싱펌킨스 2017/12/16 00:07

    사이다는 사이단데 끝맛이 좀 쓰네요..
    왜 항상 저런 류의 인간들은 더 강한 사람이 나서야만 정신을 차리는건지... 아니 차리는 척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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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rasate- 2017/12/16 00:08

    저 대학원서 쓸 때
    촌지주면 정상지원, 촌지 안주면 최하향지원이었어요.
    비평준화 지역이었던데다 나름 명문고라 반에서 50명 중 20-30등만 하면 인서울 가능하곤 했는데 촌지 안주면 지방 이름없는데 가라고 그랬거든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오시게 되고,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촌지를 받게 되면서 원하는대로 써주는 시스템이었어요.
    결국 저희도 아버지께서 오시게 됐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다혈질이신데다 그런거 못봐주는 성격이시라
    “야! 써!” 두마디로 원서 썼습니다.
    (제가 사전에 정보도 드리긴 했었지요.)
    20년도 넘은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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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꺄울 2017/12/16 00:14

    저 학교다닐때도 어머니가 친구 어머니하고 같이해서 정장한벌 해줬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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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뭐래바봉가 2017/12/16 00:15

    결국 또 갑질이네
    이게 뭔 개사이다임?
    개 헛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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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뭐래바봉가 2017/12/16 00:16

    결국 지 잘살았다 정도가 뭔 사이다임?
    개소리 작렬이지. 뭐또 대단한 사이다라도 되는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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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먹구시포 2017/12/16 00:21

    기억력이 나쁜편인데도 기억하는 일중에 하나가 초등학교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리스트를 보며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반 친구들을 자리에서 세웠어여 그리고 저도 불렸구요
    반 전체는 아니엿지만 과반이 넘는 아이들이 자리에 일어나서 서있었고 다 불린 후에 선생님이 세운 이유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학급을 위해 하는게 없다는? 환경미화를 위해 뭘했냐고..
    요즘은 모르겠지만 저는 88년생인데 저 때만 해도
    대놓고 시키지는 않아도 학부모가 와서 교실 뒤편에 있는 학급게시판에 봄이면 조화를 달고 가을이면 낙옆을 붙혀가며 꾸미고 창문에 발이니 뭐니 그런것도 달아주고 화분조공하고 그랬었는데ㅋㅋ
    불러 세워진 아이들의 어머님들은 그런거에 소홀했다나 뭐라나? ㅋㅋ 어린마음에 과반이 넘는 애들이 세워졌어도 창피해서 어디 숨고 싶었어요
    그래서 당장가서 어머니한테 말씀드렸고 저희 어머니는 단번에 알아듣고 혹여나 자식이 불이익 당할까봐 환경미화는 늦어서 참석 못하였으니 작은 선물 사서 담임이랑 면담했던게 떠오르네요 ㅋㅋ하..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 그날의 기억
    절대 앞으론 없었으면 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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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밀락 2017/12/16 00:23

    작성자님 본인께는 후련한 결말이었을지 모르나,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그 역시 결국 돈많고 빽좋은 학생이니 잘 해줬다는, 글러먹은 선생들의 모습을 다시끔 보여주는 사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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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밀락 2017/12/16 00:29

    그래서 이런글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 저는 개인적으로 "교권"이라는 말 자체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어떤 직업군에서도 그런식의 "무슨무슨권" 이라는 말을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애초에 그 말 자체가,  교사는 그냥 단순히 교육만 하는 것 이상의 일 (예컨대 인성교육)을 해야햐는 존재이기에, 그만큼 그 권위도 높고 또 그만큼 책임도 많다는 전제가 깔려있는것 같은데. 저는 권위도 책임도 다 없애고,
    교사들에게 커리큘럼 교육 그리고 정확하고 일관된 (감정 배제된) 규정의 적용으로 학생들에게 상과 벌을 주는 시스템, 딱 이 두가지만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뭐 참된 스승 인생의 멘토 등등 따위를 바라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서로서로 부작용만 초래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이 말은 바꿔 말하면, 교사들에게 직업인으로서 정확하게 그 직업이 요구하는 업무, 즉 커리큘럼 개발과 강의, 들을 잘 수행하는 능력은 확실히 제대로 요구해야 한다는 말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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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성☆ 2017/12/16 00:31

    국민학교 3학년때부터 짝이었던 녀석이 유독 저를 괴롭히고 때리더라고요.
    선생님께 짝 바꿔주면 안되냐고 여쭤봤는데
    벌레보듯하는 얼굴표정을 짓더니 대답도 없었어요
    그 뒤로도 그녀석은 날 꼬집고 때렸고
    몇달에 한번오는 우리반 화장실 청소 날은 언제나 내가 당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울엄마 말씀으로는 촌지를 안가져다 줘서 화장실 청소시키고 짝도 안바꿔줬다고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른되고 나서 그 짝 녀석이 절 좋아해서 그랬다는 싸이월드 방명록 보고 진짜 소오름 ㅜㅜㅜㅜ
    4학년때는 돈 안갖다 준다는 이유로 참 많이 맞았네요
    왜 맞는지도 몰랐고 화장실 가려고 복도나갔다가
    지각한 친구 놀렸다는 이유로 맞기도 했어요.
    6학년때 처음으로 담임 선생님한테 예쁨 받아봤는데
    엄마가 마지막 해라며 양주한병 사다가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을 만난건 고등학교때가 처음이었어요.
    늘 선생님한테 거리두고 대답도 잘 못하고 우물쭈물 했는데
    고등학교때 만난 선생님들은 정말 다르셨어요.
    그분들은 학생들 예뻐하시고 이야기도 들어주시고
    촌지는 커녕 장학금 더 못줘서 안달이셨거든요
    진짜 선생님들은 거기서 만났어요..
    은사까지는 아니셔도 진짜 선생님들이구나 하고 느꼈거든요.
    그치만 그런 선생님들이 정말 적다고 느껴져서
    선생이란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그리 많진 않네요
    어린시절에 선생들은 너무 아픈 기억이라서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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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이니 2017/12/16 01:02

    참 씁쓸한 얘기네요..슬프기도 하고.. 촌지와 갑질로 뒤범벅 된....
    어쨌든 그뒤로 편한 학교 생활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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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유 2017/12/16 01:07

    사실 교권강세라는 말이 황당하죠. 교사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이라 봅니다. 교권이 낮아서 요즘애들이 말을 안듣느니 이런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특히나 학생이 수업을 못따라 가서 공부를 못하는 사항은 1차적으로 해당 교사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는 자녀가 공부를 못따라가면 학원보낼 생각부터 하는게 아니라, 학교선생에게 상담부터 받아야 옳습니다.
    공무원들도 일 안끝나면 야근합니다. 교사도 담당 학생이 낙오하면, 직접 나머지 공부라도 시켜야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책임이 포함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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