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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주관적인 주종 별 입문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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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난이도 : 하(증류주 한정으로 중)


희석식 초록병 소주는 일본에서 유래하였고 원리상 희석형 보드카 베이스 리큐르에 가까우며 법리적으로도 전통주가 아니기에 이 이야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탁주, 약주(청주), 소주(증류식), 과실주 등 종류도 다양하고 세금 감면 혜택에 인터넷 배송 가능이란 양대 치트키가 있는 주종.


바리에이션이 생각보다 다양하기에 파고들다 보면 취향에 맞는 것 하나쯤은 나온다. 그야 서구권 술은 분별화 시켜 놓지만 동양술은 유독 하나로 퉁치는 풍조니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잘 고를 필요가 있다.


간혹 세금 감면 혜택만을 노리거나 영 근본도 퀄리티도 없는 망작들이 나오기에 전문가나 관련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고 사는게 좋다.


다만 소주는 입문 난이도가 높다. 퀄리티 이야기는 아니다 나름 국제 스피릿 대회 입상 기록도 있는게 우리 전통 소주다.


그러나 초록병 소주 가격 방어를 위한 종가세 덕에 퀄리티 대비 가성비가 좋냐면 음...한국 전통주는 위스키 업계 마냥 규모의 경제빨로 대량 생산으로 단가 커버가 안되는지라 영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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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난이도 : 중(수도권 한정 하)


부가물 맥주는 당연히 난이도 하고 여기선 그외의 맥주를 논하겠다.


맥주는 유통기한은 길지만 보관, 유통 상태에 따라 풍미와 향미가 날아가는 신선 식품의 결을 띈다.


문제는 한국에선 찜통 같은 상온 창고에서 들끓는 탑차에서 이동하여 직사광선 상온에서 방치되는 경우가 태반이라 퀄리티 좋은 맥주를 구하기 힘들다.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야 말할 것도 없다. 와인앤모어가 근처에 있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하지만 수도권은 맥주 전문 바틀샵, 와인앤모어, 주류 백화점, 전문 펍, 국내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 직영 탭하우스 등 선택지가 많기에 입문 난이도가 확 내려가는 주종.


맥주란것이 깊게 파면 바리에이션이 장난 아닌지라 아에 양조주가 취향이 아니면 모를까 전문가나 관련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을 경우 어지간하면 본인 취향에 맞는 장르를 찾을 확률이 높다.


냉장 보관이 필수인지라 공간적인 단점도 있으며 여러 주종 중 통풍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니 요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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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난이도 : 상(수도권 한정 중)


흔히 고급이란 이미지와 달리 생각보다 가성비 좋은 제품도 많은 주종.


다만 페어링이 유독 까다롭고 양조주 특성상 빠른 소비가 필요하나 댓병이 상당수이며 냉장 보관이 필요하기에 공간적 여유가 필요하고 수도권에서나 선택지가 다양한거지 그외 지역에선 주변에 와인앤모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갈리는 주종.


워낙에 압도적인 바리에이션과 제품들이 있기에 본인 취향에 맞는 가성비 제품을 찾기 위해선 전문가와 관련 커뮤니티의 도움이 '몹시' 필요하기도 하다.


깊게 파기 위해서 알아야 할 정보량도 유독 방대한지라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물론 수도권에선 전문 소믈리에가 있는 가게나 가성비 좋은 잔술 페어링 추천이 많은 음식점, 잔술을 파는 와인바 등 선택지 폭이 커지니 입문이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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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난이도 : 중


전문 바틀샵 수가 가장 많고 여기저기 자주 보이는 주종.


최소 40도인 도수 덕에 반영구적 보관이 가능하고 코로나 시기 위스키 붐의 잔재 덕에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다만 도수 자체가 진입장벽이며 초록병 소주 가격대 방어를 위한 종가세를 직격으로 받는 주종이라 가격대가 살벌해진다.


그래도 규모의 경제가 되는 주종인지라 증류소들이 대량 생산빨로 밀어붙인 소위 엔트리급 중 퀄리티가 좋은 놈들을 픽한다면 나쁘지 않게 입문할수 있다.


물론 그 이상으로 가면 가격의 심연을 볼수 있다.


직사광선만 피하고 이물질을 넣지 않으며 뚜껑만 잘 닫으면 상온에서 반영구 보관이 가능한지라 공간적인 부담도 적다.


바에서 마실 경우의 가격은 더더욱 매서운 편.


요약하면 높은 가격대 + 괜찮은 접근성 + 손쉬운 보관이라는 복잡한 위치를 가진 기묘한 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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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난이도 : 상(수도권 한정 중)



본인이 직접 해먹을 경우 본인의 실력 + 레시피와 주조에 대한 지식 + 각종 리큐르와 기주, 얼음, 기물의 가격과 보관 등 머리 터지게 하는 주종.


물론 맛을 포기하면 되지만 그래서야 굳이 칵테일을?이라는 본말전도에 빠지기 쉽다.


반면 남이 타주는 칵테일의 경우 픽을 잘 해야한다.


잘못하면 골든블루가 진열되어 있고 아줌마가 내 술을 뺐어 마시고 나한테 그 값도 청구하는 모던바(소위 아가씨바)에 갈 경우 최악의 경험도 가능하다.


문제는 칵테일을 전문으로 하는 클래식 바에 가도 경력 전무한 어중이 떠중이가 타주는 마트에서 산 완제품 라임즙에 작은 각얼음이 뭉탱이로 들어간 엉망진창의 무언가를 덤탱이 가격에 마실수도 있다.


하여 사전 탐색이 필수이며 수도권의 경우 월드 베스트 50, 아시아 베스트 50에 오른 바도 여럿이며 그외 각종 전문가와 관련 커뮤니티도 인정한 훌륭한 바도 많으나 지방이나 경기권은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다.


뭣보다 맛있는 칵테일은 기주와 리큐르의 퀄리티가 높아야 하고 증류주 베이스는 초록병 소주를 위한 종가세 펀치를 쳐맞기에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편.


그래도 정말 훌륭한 바텐더나 믹솔로지스트가 만든 칵테일의 고점은 압도적으로 높은지라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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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난이도 : 상(수도권 한정 니혼슈는 중)


한국에서 사케하면 양조주인 니혼슈가 대부분이니 먼저 니혼슈를 다루자면...빡쎄다.


양조주 특성상 빠른 소비가 필요하며 상당수가 댓병이고 냉장 보관이 필수라는 와인의 단점과 보관, 유통 상태가 엉망인 맥주의 단점이 하이브리드 된다.


더욱이 한국에 들어오는 종류도 수도권이 아닌 이상 협소해지며 이런저런 이유로 가격대가 본토에 비해 겅중 뛴다.


그나마 수도권은 사케 전문 바틀샵이나 가성비 좋은 축인 사케를 내거는 주점이나 오마카세 등이 있어서 숨통이 꽤 트이는 편.


다른 주종으로 가면 탁주인 니고리자케는 거의 보기 힘들고 쇼츄도 보기 힘든데 심지어 초록병 가격 방어를 위한 종가세 펀치를 직격으로 받으니 솔직히 추천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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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술


난이도 : 상


본토에서도 와인, 맥주에 밀린 술에 무수한 가품 이슈 더블 크리를 당한 주종.


황주는 보관과 유통 이슈, 백주는 초록병 소주 가격 방어를 위한 종가세 펀치를 직격타로 받기도 한다.


애초에 한국에서도 수요가 적어서 들여오는 품목도 한계는 있다.


그래도 유명한 놈들은 나름 구할수 있긴 한데 대부분 백주라 종가세 펀치로 가격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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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증류주


난이도 : 중


역시나 초록병 소주를 위한 종가세 펀치를 직격으로 당하는 주종들.


그래도 럼, 진, 보드카, 데킬라는 규모의 경제 덕에 엔트리 라인 중 가성비 좋은 놈들이 제법 있다.


다만 이중 럼, 진, 데킬라는 딥하게 갈수록 호불호가 극악으로 갈리며 특히 진의 경우 칵테일 기주가 아니라 상온에서 이것만 마실수 있느냐 자체가 호불호의 영역이다.


태생부터 와인을 쓴 브랜디의 경우 그냥 답이 없다. 종가세 직격 + 평균 가격대 높음 + 본토 프랑스에서도 수요 떨어짐 + 한국에서도 수요 적음의 콤비네이션으로 유명 제품 외엔 입수 난이도가 극악. 어느 순간부턴 어디 시장에서 발품 좀 팔거나 직구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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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식 소주 / 부가물 라거


난이도 : 없음


술에 돈 쓰기 싫거나 지갑 두께가 팔랑하면 그냥 이거 마시자.


취향에 따라선 오히려 얘들이 좋을수도 있다.


특히나 한국 맥주는 드라이 라거 장르에선 글로벌 평균 퀄리티다.


초록병 소주? 취향만 맞다면야 이만한게 얼마나 있겠나. 특히나 담금주 말술을 홀짝이는 중증 알중의 단계에 이르면 알성비가 정점을 찍는다.


아무런 풍미랑 향미도 바디감도 없지만 그것 역시 역으로 음식과 함께할땐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다.


한반도 증류주 가격들이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건넌것도 이 술 덕이니 정부의 은혜에 감사하자. 나한텐 이 갈리는 술이긴 한데 이 술의 장점을 부정하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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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정한 승리자는 언제나 술 자체를 안 마시는 쪽이다.

댓글
  • 히키관련 2025/05/17 23:49

    아 이러면 또 논알콜 칭따오를 먹어야하잖음요

    (2Uvhwo)

  • 흐휵횩훅 2025/05/17 23:51

    논알콜 중에선 손에 꼽히게 잘 만들었죠 그거
    오줌 이미지가 붙어서 문제긴한데...

    (2Uvhwo)

  • 요파충장군 드레이도우 2025/05/17 23:52

    요즘은 막걸리도 편의점에서 고를 수 있는 종류가 많아서 좋아

    (2Uvh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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