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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정신과 의사분께 들었던 말..

소외계층을 위해서라면, 문케어하는거보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진료비를 인상하라.
정신과든 무슨 과든 수급자들의 진료비는 법적으로 2770원이다. 이 2770원은 진료비 상담비 약값 등등이 모두 포함된 값이다. 이 기준은 10년 전과 같다. 그리고 이분들은 보통 알콜중독이 많아서 정신과에서 자주 뵙게된다.
학생때 외우는, "형 어디갈까 보나마나 대감집이지"
이건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날트렉손이나 아캄프로세이트라는 약을 쓴다고 외우는 방법이다. 전국의 의과생이 이렇게 외우고 있다.
근데 필드 나가자마자 배우는게 이 약은 쓰면 안된다는거다.
약 하나에 2500원 그쯤?? 하니깐. 알콜중독의 대부분이 이 수급자분들인데 이렇게 약을 쓰면, 알콜중독으로 결핍된 비타민 b1이라던지 벤조 등의 약을 쓸 수가 없다. 따라서 싼 클로르프로마진 같은 약을 주로 쓰는데,  당연히 효과가 좋지 않다.
그럼 이 사실을 국민에게 말할 수 있냐?  못한다.
말하면 "니가 아끼고 적자내서 치료해야지"란 말만 듣는다.
그럼 이 환자를 안볼 수 있냐??  없다.
의사에게 환자 거부권은 없다.
근데 여기에 뭐라도 더해줬다가 삭감이라도 받으면 한동안은 정말 환자가 어떻던간에 최소한의 치료밖에 못한다.
이게 현실이다.
라고 한탄하시는데 기억나는것만 옮깁니다.

댓글
  • DoubleKiss 2017/12/15 14:15

    저도 들은 내용이, 보험으로 적용되는 심리치료가 1주일 15분이래요. 그런데 중증의 경우 주 15분으로 치료가 정말 어려워서 사실상 안부 묻고 약주고가 끝이라고 합니다. 치료의 근본적인 시작은 심리치료인데도 시작조차 하기 힘든 거죠.
    그런데 정부에서 정책이란답시고 내놓은 게 45분 상담치료를 3만원에 하랍니다. 원래 기존 15분 치료에 2만원, 혹은 한 시간에 5만원 받던 거 누가 선뜻 나서서 하겠냐 그러시더라고요.
    직업 특성상 감정노동이 그 어떤 다른 직업보다 빡센데 지금은 다른 쪽이(아마 외과 이런 쪽 말한 듯) 더 급해서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 하면 배부르단 소리 들어서 어디 가서 따지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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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날개 2017/12/15 17:50

    분명 "문케어하면 비싼 비급여 치료가 급여로 바뀌어서 소외받는 계층에게 혜택이 오지 않겠느냐" 라는 질문이 나올거 같아서 미리 적습니다.
    비급여가 급여로 변경된 순간, 소외계층은 고사하고 비급여로 검사 치료 잘 받던 사람들도 이제 검사받기 힘드실겁니다. 급여란 곧 적자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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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파리 2017/12/15 18:25

    정신과 쪽은 약도 정신과 의사가 관리하나요?
    외과쪽은 분리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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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한마음 2017/12/15 18:32

    우리나라 사람들이 베트남 등등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대요. 의료보험 잘 되어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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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떡쿵떡! 2017/12/15 19:08

    그니까 줄이자면 본분을 다하기엔 일염심히 하면할수록 빛만 생기는 구조 아닌가요?
    의사리는 직업으로 먹고살려고 하는데
    일열심히하면 못목고사는 환경이라는거죠?
    저번에 외과가 돈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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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생각^-^ 2017/12/15 19:22

    저도 병원에 다니다보면...이 주사나 약이 효과는 바로 직빵이고 좋은데 보험처리가 안되서 비싸다....그리고 이건 보험처리되서 금액은 싼데 효과는 좋지 못한다 설명 가끔 듣는데..
    저야 뭐 몇만원 돈 더 주고 효과좋은 약 처방받는게 더 좋더라구요. 확실히 효과가 좋음.
    근데 동네 할머니들은 저 병원은 가격 비싼것만 권한다고 바가지 xx의사라고 욕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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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온 2017/12/15 20:15

    문케어는 찬성하지만 그전에 심평원 개쓰레기들을 없애버리던지 해야 한다는건 동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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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 2017/12/15 20:23

    100%를 해내면 110%를 요구한다
    110%를 해내면 120%를 요구한다.
    120%를 해내면 120%정도 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130%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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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S 2017/12/15 20:25

    정부의 취지는 믿고 궁극적인 목표도 동의하지만
    너무 어마어마한걸 건드리기 시작했다고 생각이 들고
    뭘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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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eit 2017/12/15 20:25

    예전에 포괄수가제 일부적용 시작할때 친한 쌤이 하시던 말씀이.. 백내장수술 이제 좋은 인공수정체(?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못쓰게 하니까, 환자가 돈더내고 좋은거 쓰게해달라고 해도 해줄 수도 없으니까,주위에 혹시 해야될분 있으면 빨리 하게 해라..  눈에 평생(?)가지고 살아야  할건데 제도때문에 싼걸 쓸 수 밖에 없다는게 진짜 말도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심평원이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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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애호가 2017/12/15 20:29

    중증 우울증으로 몇개월 정신과 다닌적있는데 비용문제로 병원 다니는거 그만뒀었고 최근에 다시 다녀보려 정신과에 연락했지만 검사비, 상담치료비용 때문에 예약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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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li 2017/12/15 20:44

    수가는 심평원이 일방적으로 정해서 결정하는게 아니고 수가정할때 대학 정신과 교수랑 같이 회의해서 정한다고하네요 대다수의 국민이 그 질병으로
    많이아파하니까 완치될때까지 치료받았으면 해서 결정된 거예요 심평원 툴툴대면서도 진료성심성의껏 해주면 그래도 다행인데 그게아니고 환자등한시하고 이것저것 더 처방내고 과잉진료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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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고양이 2017/12/15 20:50

    신경정신과 약 꽤비싸요...검사비도 비싸고..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심장병환자여서 도자절세술인가로 부정맥 수술을 2번받았는데..
    의보적용되려면 6주를 이벤트검사해야해요
    그외에도 비급여검사가 많아서...
    병원비가 수술비까지 천오백만원 이상 씩 나왔어요..
    이거 돈없음 걍 죽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문재인케어로는 이런 부분이 개선 되기 불가능하다는것이
    의사들의 의견인거죠?
    가벼운 질병이 아니면
    사실 ...진료비 검사비가...넘 부담스러운것도 사실이지만
    3대병원중 한곳의 내분비내과 과장으로 있는
    친구말에 의하면
    수익을 높이지못하면 나름 고충이 많다고 하고...
    이게 근본적으로 심각하게 기형이된 문제같은데
    그럼 의사들이 원하는 수정방향은 어떤것인지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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