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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온 오래 해본 입장에서 바텐더 이야기 관련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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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나는 이 글에 나온 복수자가 대체 어떤 캐릭터 빌드(스킬 구성)를 했을지 추측을 해보겠음.

 

울티마 온라인은 지금은 무료로 공식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게 된 지 몇 년 되었지만,

옛날에는 정품 CD-R 패키지를 구입해서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후,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 계정을 생성한 후, 신용카드 결제 또는 게임타임 쿠폰을 구입해서 코드를 입력해서 계정을 활성화해야만 이용 가능한 유료 게임이었다.

 

울티마 온라인 이후로도 온라인 게임은 여러가지 나왔지만,

캐릭터를 만들어 접속하면 뭔가를 해야 한다고 퀘스트를 주지도 않고 하고 싶은대로 놀면 되는 (무책임???) 자유도.

미리 정해진 클래스를 선택해서 직업을 정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스킬 중 어떤 것을 캐릭터가 익히느냐에 따라 역할이 바뀌는 등 고유의 특징이 있었다.

 

따라서 돈을 내지 않고 불법으로라도 울티마 온라인을 하고 싶어하는, 또는 울티마 온라인을 고쳐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이들이 존재했고 그래서 불법 사설서버(프리-서버, 프리샤드 등)가 여럿 있었음.

 

일단 본문에 나오는 이들은 '커스텀 서버'라는 자백(?)으로 알 수 있는 죄다 불법 유저들인 거임.

 

물론 공식 서비스상에서도 캐릭터가 한 번 사망하면 다시는 부활할 수 없는 '베테랑 서버'라는 하드코어 서버가 몇 곳 있었지만, 운영자가 개입해서 살인의 정당성을 판단하고 누구를 살려준다거나 하는 일은 없음.

 

그래서 사설서버다 보니깐 대체 어디까지 공식 서비스와 달랐을지는 알 수 없으나

언급되지 않은 사항은 공식 서비스와 같다는 가정 하에 글을 쓰겠음.

 

본문에 나와 있듯이 친목질 끝내주는 폐쇄적인 작은 사회에서 혼자서 독 요리를 만들어 모두를 독살하는 복수자가 어떤 기술을 익혔을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갖겠음.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한 캐릭터가 700.0, 1년차부터 상한이 5.0씩 증가해서 생성한 지 4년차 이상의 캐릭터에 한해서 720.0까지 스킬 포인트를 채울 수 있다.

어떤 스킬 하나를 100.0까지 익히면 그 기술과 연관된 Grandmaster(통칭 GM)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예를 들면 내가 마법술(magery)을 100.0 이상 수련하면 "Sieg Choys, the Grandmaster Mage"

대부분의 기술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성공률이나 효과 등이 향상된다.

 

스킬 총합의 상한 때문에 보통은 100.0짜리 기술을 7개 찍는 7GM 설계나 120.0짜리 '전설적인' 기술을 6개 찍는 6전설 설계 또는 절충해서 1전설+6GM을 만들기도 한다. 이상 세 종류가 보편적이었고 20.0 상한 증가가 없던 시절에는 7GM 설계 뿐이었다.

 

(필자는 다재다능하고 싶어서 한 캐릭터에 좋아하는 기술 다 구겨 넣느라고 GM이 아닌 기술도 있었지만)

 

1. 혼자서 독 요리를 만들어 모두를 독살하기 위해 필수적인 스킬

1) cooking(요리) 100.0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측

요리 스킬은 오븐이나 화로나 모닥불 등 불의 근처에서 후라이팬 등의 요리 도구와 재료를 써서 요리 또는 다른 요리의 재료를 만드는 기술이다.

본문에서 롤플레잉하는 곳에서 요리사로 유명해졌다고 할 정도면 100.0을 찍어서 GM 요리사가 되어 자신이 만든 요리에 자기 이름을 박아넣을 수 있을 경지인 것으로 추측됨.

그만큼 요리 수련을 하느라고 수많은 요리도구(후라이팬 등)를 박살냈을 것으로 보임.

(생산 도구에는 남은 생산 가능 횟수가 표시되고 그 횟수가 0이 되면 사라진다)

게임시스템상 요리를 100.0 이상 찍어서 GM이 되어 자기 이름이 찍혀 있는 음식 아이템을 남에게 보여주면 자기가 대단한 요리사라는 것을 인증할 수 있으니 그를 이용해 명성을 얻었고 연회 요리의 책임자가 되었으리라 보인다.

 

2) alchemy(연금술) 100.0 이상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연금술 기술로 물약을 만든다. 독약도 물약의 일종이다.

연금술에는 생산 도구인 막자사발과 물약의 재료인 마법 시약(울티마 온라인에서는 마법사가 주문을 구사하기 위해 마법 주문마다 각각 필요로 하는 소모성 재료가 있다. 치료 계열 마법은 인삼을 필요로 한다든지, 대부분의 공격 마법은 흑진주를 필요로 한다든지, 불과 관련된 마법은 유황을 필요로 한다든지) 그리고 물약을 담을 빈 유리병을 하나 필요로 한다.

 

독약은 만들기 위해 nightshade라는 마법 시약을 요구하고, 모두 세 등급의 독약이 존재한다.

가장 약한 독약, 보통의 독약, 최상급 독약(통칭 deadly)이 존재하는데 본문에서는 deadly 독약을 쓴 것을 보인다.

deadly 독은 내가 연금술 수련할 때 제작을 위한 최소의 연금술 수치가 90.0이었던 것 같다.(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물약 한 병을 요리 하나에 넣을 수 있으니 연회에 참가한 모두에게 먹일 정도로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연금술을 최소 100.0까지는 올렸을 것으로 추측한다.

 

생산 기술을 연마할 때는 현재 스킬 수치에서 만들 수 있는 적절한 것을 생산해야 생산 스킬 향상도 잘 되므로 독약만이 아닌 다양한 약(예를 들어 마법 시약 '마늘'을 재료로 하는 해독제, '인삼'으로 만들 수 있는 회복제, 유황으로 만들 수 있는 폭약 등)을 만들어 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막자사발 또한 생산 도구라서 연금술 수련하는 동안 엄청 깨먹었을 것으로 보이고 수련 과정에 필요한 온갖 시약을 NPC 마법상이나 연금술사의 집, 약초상 등에게서 대량으로 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수련에 필요한 시약을 스스로 자연에서 구하고자 하면 생 노가다임)

 

연금술을 익혔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폐쇄적인 친목질 쩌는 작은 사회에서 연회를 준비하는 요리사가 NPC가 팔지도 않는 극독을 대량으로 구입하면 물건을 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의심을 샀을테니 독은 직접 생산했을 것이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중독되면 감정 메세지로 독의 등급에 따라서 메스꺼움을 느낀다든지 심각한 고통을 느낀다든지 하는 표현이 출력되고 캐릭터도 그에 따라서 ㅅㅇ하거나 비명을 지르고 각혈을 하기도 한다.

deadly 독에 중독되면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비틀거리며 피를 토하고 "억!"하는 소리를 내뱉으며 하던 행동이나 스킬이 주춤하거나 실패하게 되고(마법 시전이라든지, 붕대 감기라든지), "억! 억! 아~!"하면서 죽어버린다.

 

3) poisoning(중독): 100.0 이상

이것은 울티마 온라인에서 음식, 주류, 날붙이 등에 유리병에 든 독약을 써서 독 효과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당연히 사용하는 독의 등급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누군가 자신이 아닌 중독 기술을 수련한 다른 사람이 있었다고 가정해 그에게 맡기면 틀림 없이 사전에 발각되었을테니 연회 음식에 독을 넣는 것도 스스로 했을 것이다.

 

이 기술의 주의점은 실행 과정에서 실패할 때 본인이 중독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번 죽으면 끝인 서버에서 복수극을 준비하는데 필수적이지만, 계획이 중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2. 이하는 복수극을 성공하기 위해 익혔을 것으로 추정하는, 그러나 다른 수단이나 기술로 대체 가능해서 익혔을 수도 있고 익히지 않았을 수도 있는 기술이다.

 

1) healing(치료술) & anatomy(해부학) 각각 60.0 이상, 익혔다면 아마도 100.0

치료술: 울티마 온라인에서는 살아있는 양 또는 죽은 양에게서 양털을 깎거나 면화를 모아서 물레에서 실을 뽑고 그걸 베틀에서 짜서 천을 만들고 천에 가위질을 해서 붕대를 만들 수 있다.

 

치료술은 붕대를 이용해서 자신 또는 타인의 HP를 회복시키거나 중독 상태에서 해독시키거나 심지어는 죽은 자의 유령에게 붕대를 감았더니 짜잔하고 부활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타인에게 구사할 때는 좀 더 붕대질의 결과가 빨리 나오고, 자신에게 구사할 때는 붕대질의 결과가 조금 늦게 나온다. 그렇지만 당연히 자신이 죽었을 때 스스로 부활할 수는 없다.

 

애완동물 등에게 붕대질을 할 때는 치료술이 아닌 수의학이라는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치료술은 치료나 해독, 부활의 성공률을, 해부학은 붕대질의 회복량을 결정한다.

치료와 해독이 각각 60.0 이상이면 중독 상태에서 붕대질로 해독을 시도할 수 있고 각각 80.0 이상이면 유령을 부활시켜볼 수 있다.


 

해부학: 액티브 기술로는 자신이나 타인을 지정했을 때, 대상의 Str. Dex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문장으로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그는 매우 근육질이며 당신이 본 그 무엇보다 날렵해 보입니다)

 

패시브 기술로는 근접 무장이나 원거리 무기 등 물리적인 수단으로 싸울 때 적에게 주는 피해를 향상시킨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치료술을 익힐 때 함께 익히는 스킬이다.

 

치료술과 해부학을 충분히 익혀서 poisoning 수련 과정에서 자신이 중독되었을 때 붕대로 해독을 할 수 있다.

다만 독이 강한 경우 통증 때문에 행동에 지장이 생겨 중독된 자신이 스스로를 해독할 때 실패할 위험도 있다.

 

2) magery(마법술) & evaluate intelligence(지능 감정)

마법술: 시전할 수 있는 마법 서클의 상한과 시전 성공률을 결정하고 마법의 효과를 소폭 향상시킨다.

(울티마 온라인에는 각 서클마다 8개 주문, 총 8서클 64가지 마법이 존재하고 magery 이외의 스킬로 구사하는 마법이 아닌 다른 주문도 존재한다)

 

마법술을 익혔을 수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는 울티마 온라인에 존재하는 공간이동 마법의 편리함과 해독 주문이 있기 때문이다.

울티마 온라인에는 4서클에 '리콜'이라고 하는 단독 공간 이동 주문이 존재하고 단체 공간이동을 위한 '게이트 여행' 주문이 7서클에 존재한다. 두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으면 이동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에, 마법을 전투나 다른 용도로 쓰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magery를 익히는 것은 울티마 온라인의 상식 수준이었다.

그리고 해독 주문이 존재한다. 해독 주문을 통해 poisoning 수련 과정에서 중독되었을 때 스스로 해독할 수도 있지만, 다만 독의 통증 때문에 발음이 꼬이거나 주문 시전 덩실덩실 춤이 꼬여서 주문 시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지능 감정:패시브로는 마법의 위력을 증가시키는 보조 기술이다. 공격 마법의 위력, 치료 마법의 회복량 등. 액티브 기술로는 지정한 대상의 Int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문장으로 표시해준다. 자신을 대상으로 지정할 경우 자학 개그 문장이 출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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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치료술&해부학 또는 마법술&지능 감정은 스스로를 극독에서 해독하기 위한 용도로 익히기에는 불안 요소가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순식간에 죽어가는데 통증 때문에 감던 붕대를 놓치거나 주문이 꼬여 실패해 그대로 죽어버리고 복수극은 궤도에 오르지도 못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을 필수 기술로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본인이 익힌 연금술을 이용해 '마늘'을 재료로 한 대해독(greater cure) 물약을 마시는 것이 보다 신속하고 실패할 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magery 정도는 익혔을 것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

 

바로 마법 수련에는 엄청난 양의 시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지 공간 이동의 편리함 때문만이 아니고, 마법 수련 자체에 다양한 시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독을 만들 때 쓸 nightshade를 포함해서 연금술 수련에 쓸 대량의 시약을 사들이는 것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숨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magery를 익혔으니 독을 먹고 빈사 상태가 되었으나 아직 죽지는 않은 자를 찾아 적절한 공격 마법을 시전해서 완전히 숨통을 끊어줄 수도 있다.

 

 

 

3) tinkering(수선공) 굳이 높은 수치로 익히지는 않았을 것

tinkering은 생산용 공구함과 금속 괴(ingot)나 목재 등을 재료를 이용해서 다양한 생산용 도구나 자잘한 장식품, 장난감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직 기술이다.

금속으로 톱니바퀴, 용수철 등을 만들고 목재로 시계 몸통을 만들어서 합쳐서 벽시계를 만드는 등 재밌는 장난이 가능하지만,


tinkering을 익히면 요리에 쓸 후라이팬 등 조리도구나 연금술에 쓸 막자사발이나 광업에 쓸 삽이나 곡괭이, 대장장이가 쓸 망치와 집게는 물론이고 본인이 다른 도구 생산에 쓸 공구함도 제작이 가능해서 재료만 조달한다면 무한히 자급자족할 수 있다.

요리사가 연금술사가 필요로 하는 막자사발을 타인에게서 구입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NPC에게서 살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거사를 벌이기 전에 대량의 독약을 운반할 때 요리 하나마다 유리병 하나 분량의 독약이 필요하다.

울티마 온라인의 과거 UI대로면 독약 물병을 묶어서 관리하는 기능이 없으니 하나씩 다 클릭&드래그&드랍으로 옮겨야 한다. ;

너무 불편하다!!! 게다가 유리병이 무겁다!!!

그래서 tinkering으로 만들 수 있는 작은 물약 나무통(keg)을 만들어서 거기에 물약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무통에는 100병 분량의 물약을 한 종류 넣을 수 있고, 무게가 상당히 절감되고 관리가 편해진다. 옮기고 싶으면 나무통만 클릭하면 되니까, 그리고 수도꼭지(?)를 열어서 물약을 한 병씩 받아서 요리에 넣으면 되었을 것이다.

 

4) mining(광업) 굳이 높은 수치로 익히지는 않았을 것

삽이나 곡괭이를 이용해 산지나 바위 주변을 파면 철광석 등의 광석을 캐낼 수 있다. 희귀 광석을 캐기 위해서는 높은 mining 기술을 요구하고 이렇게 얻은 광석을 용광로, 화로 등에 가져가서 제련할 때도 제련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대장장이로 대성하려는 것이 아니니까 단지 tinkering 기술 구사에(막자사발과 후라이팬, 그리고 무한 자급자족을 위한 삽이나 곡괭이 만들기) 필요한 소량의 철괴를 자급할 정도로만 익혔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리사가 막자사발 만들 철괴를 구입하는 건 역시 수상하니깐…….

 

그리고 tinkering과 mining을 너무 높일 경우 사설 롤플레잉 서버의 한정된 인원풀상 수선공이나 전문 광부로 유명해져버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역시 높게 수련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두 기술 모두 익히지 않아 자급을 하지 않고 NPC를 통해서 소규모 구입만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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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대충 7가지 기술,

세 가지 필수 기술: 요리 100.0, 연금술 100.0, 중독 100.0

그리고 거사를 위한 마법술 등을 익혔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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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고 지루해서 미안하다. ㅠㅠ

읽어줬으면 고맙다.

댓글
  • 오뚜기후추 2025/05/16 01:17

    음... 글이 너무 많아서 읽기 귀찮아 미안 그래도 정성추

    (LehvjU)

(Lehv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