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때 다음 자동차방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당시 기억이 나서 몇자 써봅니다. 댓글은 자제해 주시고 (골치아픈 일에 휘말리고 싶은생각 없어요) 정보 공유 차원에서 눈팅만 해주세요.
세월호 당시 외국에 있었는데요. 세월호 터지고 정말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그러다 세월호 승무원박지영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승무원은 가장 나중에 탈출하는거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며임무를 다했다는 스토리를 보는 순간에 나이에 맞지 않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는...(여자친구가 갑자기 놀라서 뛰어나왔던 생각이 납니다)
마침 그때 다음 자동차방 죽돌이었고 세월호 모금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는 여기저기서 모금도 많이하던 시기라서 좀 망설이고 있던 찰나에 [박지영양]에게 직접 전달하는 모금을 한다는 이야기가나왔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중 불쌍하지 않은 희생자는 한명도 없지만 특히 박지영양의 스토리에공감이 가던 차라 자동차방에서 주관하시는 분께 2000불을 송금했습니다. 한국돈으로 200만원이좀 넘었을 겁니다. 그 주관하시던 분 아이디가 생각 안나네요. 암튼 다음 자동차방을 주도적으로 이끌던분이었습니다. 편의상 A 님이라고 할께요.
모금액이 예상보다 많은 천만원정도가 되었던걸로 기억하구요. 솔직히 다들 놀랐습니다. 물론 뿌듯한마음도 있었구요. 그때 문제가 살짝 생겼습니다. A라는 분이 말하시길 박지영양 유족분들이 성금을거부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어려운 분들에게 쓰라는 말씀도 유가족이 하셨다고 했구요.그때 나온 말들은 대충 2가지 였었는데요. 하나는 역시 유가족들도 박지영양처럼 훌륭하다는 반응이었구또 하나는 기부금법에 문제가 있어서 성금을 받을수 없을거라는 추측성 반응들이었습니다.
무슨뜻이냐 하면은 만약에 아무 기부금이나 덜컥덜컥 받아버리면 나중에 정부로부터 정식 보상금이나왔을때 기부금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정식 보상금을 못받을수도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배드림의 주도적 역할을 하시는 분의 아이디가 최소한 한번은 게시판에서 언급된것 같습니다.아마 A님이 보배드림의 그분을 통해서 유가족들을 설득하려 했던지 연락처를 받을려고 했던지 뭐가 있었겠죠.A님은 한때 일이 잘 풀릴거 같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시기도 했지만 며칠후 결국 끝까지 박지영양 유가족이기부금을 거부한다고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A님은 2가지 선택을 주셨는데요. 만약 기부금 낸 분들이 원하면 다른체널을 통해서 세월호 일반 기부금으로전환하는 선택. 또 하나는 기부금의 반환. 저도 세월호에 기부금을 낼 용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가기부를 한 일차 목적은 박지영양 유가족을 돕는게 목적이었기에 부끄럽게도 기부금의 반환을 선택했습니다.그래서 A님은 무척 번거로운 일이었을텐데도 은행에 가셔서 다시 해외의 제 구좌로 정확하게 금액을 반환해주셨구요. 제가 A님한테 수고비조로 조금 떼어서 식사라도 하시라고 요청했는데 정확한 금액이 들어온걸보면 아마 떼기는 커녕 수수료까지 본인이 채워주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참 고마우신 분이고 혹시나 이 포스팅 보신다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게 끝이구요. 이 포스팅은 세월호 당시에 다음 자동차방에서 이루어 졌던 박지영양 유가족 모금당시분위기 전달이 목적이고 그 외에는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