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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정말 안쓰러워요..


밖에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강아지가 하루종일 집에 혼자있는가보다~ 
라고 말할만큼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누가 조금이라도 예뻐하면 진짜 난리난리가 나죠 너무 좋아서 ㅋㅋㅋㅋ 


사실 하루종일 같이 있고, 정말 많이 놀아주는데 ㅎㅎ 


그런데도 제가 집안일하느라 돌아다니면 계속 따라다니고,
제가 가만히 있다가 좀만 움직이고 일어나고 하면 

항상 "뭐하는데~?"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거나 따라와요 ㅎㅎ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아파트 방송이 울리면,
멀리서 혼자 놀다가도 저에게 달려와 궁둥이를 저에게 찰싹 붙이고 주변을 경계해요. 
마치 "넌 내 뒤를 책임져! 난 앞을볼게!!" 하는 것같아 넘 귀엽죠 ㅎㅎ 



진짜 하루종일 너무너무 잘 놀고 발랄한 강아지인데,

가끔가다 제가 쇼핑을 가거나 볼일이 있거나 해서 집을 오랜시간 비우는 날이 있거든요.
진짜 엄청 가끔이요. 워낙 집순이라 ㅎㅎ

그래서 평소에 잘 갖고놀던 장난감 깔아주고, 
노즈워크하라고 종이컵에 간식 담아서 집안 곳곳에 뿌려놓고,
밥도 주고 간식도 여기저기 놓고 나가곤 해요.

정말 평소에는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모든게, 그대로 있어요.. 

제가 둔 그 위치에 그대로.




제가 집에 와서 평소 강아지랑 놀아주던 위치에 앉아 쉬면, 
저를 막~ 반겨주다, 그제서야 여기저기서 종이컵 찾아와서 물고뜯고,
간식도 다 찾아먹고, 밥도 먹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강아지에게 제가 없는 시간은, 
그냥 모든게 정지된 시간인가봐요. 




이런거 보면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들은,
정말 어떤 마음으로 버텨내고 있는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댓글
  • wereer 2017/12/05 21:00

    우리집 개들은 얼굴털이 눌려있던데...
    집에 들어오면서 그들 잠을 깨운게 미안할정도로
    부스스...
    나밖에 없는척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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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갈꼬야 2017/12/06 00:10

    물도 안 먹고 시간이 정지된 것 처럼 있는 것 보면 너무 마음 아파요 ㅠㅠ
    외출 전에 산책을 빡쎄게(?) 시켜놓고 나가면 그나마 좀 나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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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쿠크 2017/12/06 00:42

    앙 우리 멍뭉이들 생각난다....
    걔들은 너무 잘 놀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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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2017/12/06 01:30

    원룸에 혼자 사는 사람이 절대 개를 키우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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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얄리 2017/12/06 01:53

    글 이쁘게 너무 잘 쓰셨어요. 하나하나 다 머릿속에서 상상됐어요. 미소도 절로 지어지고, 마지막엔 괜히 울컥하기도 하고...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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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큐v 2017/12/06 02:01

    저도 하루종일 강아지가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시는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강아지도 혼자 있는 시간에는 휴식핝다구요 ㅎ 외로워하는 아이들도 있겟지만 늘 사람과 함께 있고 만져지거나 소리나는곳으로 귀세우고 냄새맡고.. 그러다가 온전히 자유로워 지는 시간이 필요하지않을까.. 뭐 그런 의미로요 ㅎ 물론 너무 혼자 외롭게두면 안되겠지만 약간의 개인시간은 나쁘지않은거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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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ehnsuchtl 2017/12/06 02:08

    음.. 제 생각엔 강아지도 주인 성격 닮아가는 것 같아요.
    저도 자타가 인정하는 집순이에 내향적인 사람인데 울집 개들도 조용해요.
    아마 가장 활발할때가 먹을때와 개껌씹는거일듯.
    울집 개들 산책하는거 짱 좋아하는데 주인이 게을러서 미안하다.. 요즘 너무 추웡...  이불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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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리플리 2017/12/06 03:21


    술에 엉망진창으로 취한날
    애견숍 제일 구석진 자리에 누워만있던
    내 인생의 첫 반려견
    반려동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 아이의 자리에 붙어있는 책임분양이라는 네글자에
    술에취한채 첫째를 데리고왔죠.
    온종일 집안에서 내 손도 거부한채
    덜덜 떨기만 했던 아이
    대변을 보고는 행여 혼나기라도 할까봐
    허겁지겁 자신의 몸에서 나온 대변을
    다시 몸속으로 밀어넣던 아이
    내 잠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담요안에 앉아 눈을 굴리며 눈치보던
    그녀석이
    내 이불속으로 자신의 몸을 밀어넣던날
    참으로 따듯하던 제작년 12월의 그 겨울날
    일이 바빠 녀석의 외로움에 동생이라는 혹을 붙이고
    너희는 둘이니까 이제 덜 외롭지? 둘이 놀면서
    날 “기다려줘”라며 기다림을 강요하던
    무지한 내 과거에 깊은 반성을 합니다.
    반려견에 대해서 알게될수록,공부할수록
    내가 너희들에게 기대했던 외롭지 않은 “기다림”은
    사실 완전히 다른 두개의 “외로움”이었더군요.
    사료값도 벌어야하고 잔병치레 많은 둘째놈때문에
    소득을 줄이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기가 힘들지만
    그 외로움에 보답하려 술도 안먹고 약속도 되도록 짧게 잡으며 아빠의 모습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초보반려인으로써 공감을 하지 않을수 없는 글이네요.
    전국의 모든 비재택근무자 분들께 화이팅하시라고
    기합을 빠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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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tmosteffort 2017/12/06 04:13

    한번 카메라 달아보세요..  뭐하고 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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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미니Red 2017/12/06 04:52

    그게 강아지들 매력인것 같아요
    저희집은 고양이 두마리 키우는데
    이것들이 고양이가 아니라 반쯤은 강아지인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거실에서 자고있을때 잠깐 제 방에 들어가있으면 애웅애웅 하면서 집이 떠나가라 울어제껴요
    밤에 가족들 잠들기 시작할쩍에는
    이방 저방 떠돌아다니면서 어느사람이 젤 늦게까지 안자나
    지켜보는것처럼 꺠어있는 사람 찾아다니기도하구
    이런거보면 내가 그나마 강아지 아니고 고양이 키워서 다행이지
    강아지면 어떻게 키웠을래나 싶기도 하면서
    강아지 집사분들 존경심이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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