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비 비싸다고 하면서 정작 뭐하는지 제대로 모르시는 분들 또 출산 앞 둔 분들 도움되셨으면 해서 글 씁니다
한국여자들만 유별나게 산후조리비 쓰면서 산후조리한다는 이야기를 친오빠한테 들었거든요ㅡㅡ
일단 저는 지방이고 3년전 출산 연계된 병원에서 이근처에서 제일 저렴하다는 가격으로 산후조리했습니다
비용은 2주에 160만원이였어요 일반실 기준이에요
사실 산후조리원 들어가면 남편이 해주는건 정신적 위로(?)
심부름 정도 밖에 없어요
집이였다면 배우자가 했어야 할 일들을 산후조리원에서 다해주니까요
저처럼 양가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산후조리원 꼭 이용하시길 추천드려요
자 그럼 산후조리원에서는 뭐하느냐?
산후조리원은 모유수유가 80프로 차지한다고 보면 됩니다..
산후조리원 첫날엔 옷을 받고 교육프로그램 설명과 시설이용방법을 듣고 방으로 갑니다.
산후조리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하루에 한개 내지 두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종류는 모유수유교육, 소아과 선생님의 신생아 교육, 요가, 모빌만들기, 마사지 등이 있습니다.
이 교육들은 산모가 모유수유하면서 시간날때 가서 들으면 되요
(참고로 제가 병원에 제왕절개로 입원한 기간과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모유수유 안하는 산모는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모유가 안나와도 무조건 다들 모유수유하려고 모유수유실 다 왔어요ㅠ 그러니까 제발 모유수유에 관해서는 산모의 선택에 맡기세요 모유수유에 관해서 누구보다 절실한건 산모에요)
보통 출산 후 3일 전후로 젖이 돌면서 모유가 나옵니다.
수유콜(신생아실에서 전화로 수유하러오라고 하는 것)시간은 산모가 정할 수 있는데
보통 산모들은 아침 여덟시부터 밤 열시까지 모유수유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모유가 그나마 잘 나오는 편이라
아침 여섯시 부터 밤 열두시까지 모유수유하러 갔습니다.
더 푹 쉬지. 산모가 살만하니까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도 않고 수유하는게 아닌가 싶으신분들 ㅠ 절대 아닙니다
산후조리원가면 산모가 아주 푹 쉬는 줄 아는데 절대 아니구요
진짜 엄마들 말대로 젖 주는 기계라도 되는 것 처럼 움직여야합니다.
신생아는 배가 작아서 적게 먹고 자주 깹니다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에 한번씩 일어나요
그러니까 그시간에 조리원 병실에서 산모는 수유콜받고 수유실로 내려가야합니다
모유수유하는데 걸리는 시간 20~30분
남은 한쪽 유축하는 시간 15분
대충 30~40분은 수유실에 있어야해요
아침 6시에 수유하러 가서 아기 얼굴 좀 보고 사진찍고 하다보면 한시간 금방가요 수유끝나고 밥 먹으러 병실 올라가서 밥 먹고 30분 쉬면 또 수유하러 오라는 전화가 울립니다
또 가서 수유하고 병실에 올라와서 샤워 좀 하고 간식 먹다가 다시 수유콜 오면 수유하러 가고 다시 병실 올라와서 산후조리원 프로그램 하나 듣고 다시 수유하러 수유실로...무한 반복이에요
이 일과를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내내 반복하는거에요..
거기다 출산 후 오로까지 계속 나오죠ㅠ
생리중일때 못 쉬고 쭉 일하는 느낌이에요
피는 계속 나와서 찝찝한데 편하게 쉴수가 없어요...중간중간에 계속 생리대 갈아줘야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정확하게 두시간에 한번 배고픈것도 아닙니다
방금 수유하고 와서 병실에 배달된 밥 먹으려고 하는데 전화가 또 와요 아기가 배가 고팠는지 깼다고... 그럼 또 내려갑니다.
이렇게 아침 여섯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수유실을 대략 10번 정도 왔다갔다 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밥을 각 병실앞에 놓아두는데 못 먹는 산모도 많아요 몸이 힘드니까 간식은 많이 건너뛰고 차라리 그시간에 자거나 마사지 받는 산모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사지 한번에 11만원이였는데 저는 추천이요..붓기가 쑥쑥 빠지는게 눈에 보여요. 퉁퉁 부은 발이 바로 가라앉아서 신랑이 더 받으라고 추천 할 정도였습니다 총4번 받았네요)
밤에는 왜 푹 못자냐면요
두시간에 한번 짜던 모유를 잘때는 안짜주니 잘 때 모유가 줄줄 샙니다.
모유가 나올때 가슴에 느낌이 와요
그래서 잘때도 수유패드나 손수건을 꼭 가슴에 대고 자야합니다
모유를 제때 안짜면 모유가 가슴에 차서 뭉쳐서 젖몸살 올수가 있으니 모유양이 좀 된다면 저처럼 새벽부터 부지런 떨어야 그나마 젖몸살 예방합니다
(젖몸살은 감기몸살 심하게 걸려서 몸이 으슬으슬 추운 증상 + 가슴통증입니다)
실제로 입원해있으면서 젖몸살 두번 했네요ㅠ
그리고 신생아는 힘이 없어서 모유를 잘 못 빨아요
한쪽만 먹고 한쪽은 모유를 유축기로 유축해서 신생아실 담당자분한테 전해주면 그걸 가지고 산모가 자는 시간에 아기한테 모유를 먹입니다
모유양이 적은분들은 분유먹이구요
산후조리원에서 해주는 일 중에 이게 제일 커요
젖병 소독해주는거 유축기 소독해주는거...
이걸 집에서 해야하면 산모는 미쳐요ㅠ
(한달만 버티면 점차 수유텀이 길어져서 그나마 살만해요)
정말 하루에 열번을 수유실에 있으니 남편이 면회와서는 조리원실에서 한두시간 기다렸다가 제얼굴보고 가고 그랬어요;;
산후조리원가서 어째 더 바쁘다고ㅠ
중간중간에 유축기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물티슈 기저귀도 구매해야하구요
산후조리원에서 하루 40분씩 *10번 하면 400분이라는 시간을 수유실에서 보내요
남는 시간에 자고 씻고 먹고 마사지, 교육받는거에요
속옷이나 수건은 병실앞 통에 넣어두면 세탁해서 가져다주구요
하루에 한번 청소해줍니다.
밥은 하루 세끼, 간식은 오전 오후 해서 두세번 나오구요
간식먹는 이유는 밥만 먹으면 엄청 허기져요
모유수유는 진짜 상상이상으로 힘들고 배고픕니다
임신하고 15kg쪘던 살들이 조리원 퇴실할때는 17kg빠졌었네요
세끼에 간식을 챙겨먹어도 살이 빠지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이걸 집에서 한다고 하면
남편이 밥, 반찬, 국, 간식까지 다 챙기고
빨래, 설거지, 집 청소
중간에 젖병 소독, 유축기 세척, 소독까지 다하면서 밤에 아기까지 도맡아야 산후조리원 역할 하는거에요
모유를 먹을때마다 유축기 세척 소독을 해야하니 하루에 최소 10번 이상은 씻고 소독해야 하죠
24시간 상주 가사 도우미를 써도 산후조리원보다 비쌉니다..
남편이 출근하니까 산후조리원이 남편 할 일을 대신 해주고 있는거에요
이렇게 산후조리원가도 쉬는게 쉬는게 아닌데...
왜 돈주고 가냐구요?
그래도 최소 6시간은 잠자게 해주거든요
산후조리원에 있다보면 별거 안해주는 거 같고
나 혼자서도 집에서 할수있을것 같은 마음이 생겨요
하는 일은 매일 반복되고 지겨우니까요
그리고 불편하기도 하고 집이 걱정되니까요
근데 퇴원하는 순간 그런 마음 사라집니다.
진짜 신생아때는 밤에 연속으로 3시간이라도 잘수있다는건 정말 행복한거에요.
저 산후조리원 퇴실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기 기저귀 거꾸로 채워서 신랑이 했어요...멘붕이더라구요
내가 책임지고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 거기다 젖몸살까지 와서 힘들었어요ㅜ 그날 바로 산후도우미분 예약해서 이틀뒤 산후도우미 2주 더 몸조리 했어요
산후도우미 분 오기전까지 지옥 경험했어요.
다른것보다 잠을 못잔다는건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산후조리원 2주에 산후도우미 2주
그리고 백일까지 신랑이 음식, 설거지, 빨래했어요
집안일은 최소화로 했고 몸 사렸습니다
그덕인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픈곳 없어요
내 몸 가지고 나는 튼튼하니까 도우미나 산후조리원없어도 괜찮을거야 하고 실험하지마세요
저요 출산 일주일전까지 맞벌이로 출퇴근 2시간 거리 크게 아픈곳 없이 버스타고 잘 다녔고 체력도 괜찮은 편이였는데도 출산후 너무 힘들더라구요
출산후에는 돈 날린다고 생각하더라도 내몸 꼭 사리세요
무거운거 절대 들지말고 힘들것 같은것도 피하시구요
돈 아끼려다가 출산후 병원비 더 들어갈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아기 육아에 관해서는 배우자가 1순위여야 합니다
양가 부모님 도움 받는건 결국 나보다 나이 많고 체력약하신 어르신에게 힘든 일 시키는거고 그게 어르신들 몸에 더 큰 부담이 될수있다는 걸 아셔야 되요
그리고 시대가 변했는데 옛날에는 출산하고도 밭일하러 갔다는 분들 이야기 좀 들먹이지마세요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뭐하러 사서 고생합니까?
좋은 자동식 농기구 많은데 허리 구부려가며 손으로 밭일하실분들이나 그렇게 하시구요
남의 귀한 자식한테는 그런 소리 마세요..
이상 3년이 지난 지금도 산후조리원 기억이 생생한 아줌마 이야기입니다!
https://cohabe.com/sisa/449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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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감가네요
저도 밥세끼 간식세번 꼬박꼬박먹는데도
임신했을때 8키로 찌고
애낳고 제왕절개 입원기간1주+조리원2주
총3주만에 15키로 빠졌어요 ...
모유수유진짜 너무너무 힘들어요 ㅠㅠ
젖몸살도 가슴이막 불덩이같이 뜨겁고 스치기만해도 아프고
ㅠㅠ
진짜조리원가는걸로 뭐라뭐라 씨부려싸는 인간들한테
제가 겪었던과정을 다 겪어보게 해주고 싶어요!!!!
저 있던 병원 연계 산후조리원 엘레베이터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있어요 .
" 집에 가면 여기가 그리울꺼예요~"
첫날부터 그립더라구요. 젠장.
다음달에 출산하고 조리원 들어갈 예정인데 미리 자세히 알려주셔서 큰 도움되었어요~
조리원 2주+산후도우미 2~3주 생각하면서도 어느 정도 기간이 적당한가 계속 고민했는데 역시 제 생각대로 해야겠어요^^
비용땜에 뭐라고 하는데 방만 몇시간 빌려주는 호텔이나 모텔에 2주 있어도 방값이 어마어마한데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빨래도 해주고 애기까지 봐주는데 그 비용이라면 비싼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엄청 순산했는데 몸이 제대로 돌아오는데 최소 6개월이더라구요. 모유가 초반에 잘 나오시는 분들은 살도 잘 빠지시던데 전 모유도 처음엔 안나와서 살도 안빠지고ㅠㅠㅠㅠ
암튼 그래요.
조리원이나 도우미갖고 뭐라 하지 않았음 좋겠어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할수 있으니까요.
첫애때 조리원 경험하면서 요령이 좀 생겼는지
둘째 셋째때는 조리원에 있으면서
일부러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푹 자면서 지냈어요ㅎㅎ
대신 자기전에 양쪽에 30분 이상 끝까지 젖 비운다 생각하고 유축해놓고 자면 아침에 딱 모유수유하기 적당하게 젖 차더라고요ㅎ
그리고 유축해놓은거 모아놨다가 새벽에 아기깨면 보충해 달라고 수유실에 다 갖다주고요ㅎ
진짜 이때가 빼곤 잘 수 있는 기회없다라는 생각으로 잠만 계속 잤어요ㅎㅎㅎ 물론 마사지도 추가로 10회 받고 최대한 체력 보충해서 나왔어요ㅋ
어차피 조리원 나가는 순간 체력싸움이니까ㅠ
제가 있던 조리원은 이근방에서 별명이 모유수유학교였어요. 산모가 부탁하지 않으면 새벽수유도 기본이구요, 일주일에 한번 부원장(산부인과에서 운영하는 데라 병원 부원장)이 와서 모유수유량을 체크해서 부족하면 혼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조리원에 있을때가 좋죠 .. 밥 알아서 때되면 나오고, 같은 시기에 애기 낳은 엄마드르친구도 생기구요.. 낼모래 두돌 앞둔 상태인데 조리원 시절일이 무슨 대학때 얘기처럼 느껴지네요 ㅎㅎ
저는 조리원 역할 중에 밤에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는게 제일 컸어요....... 제가 피곤하고 힘들땐 신생아실에 얘기해서 그 시간은 그냥 분유 수유 해달라하면 연락 안 하거든요... 그때 바짝 쉬는거죠.. 집에선 그게 안되잖아요... ㅜ.ㅜ 흑흑
전 아기가 인큐베이터에 있던관계로...집에서 엄마가 산후조리해줬거든요. 하루 6끼 미역국먹고 마사지하고 유축하고..
근데 애기가 옆에없다보니 모유가 진짜 너무 안나왔어요.
30분유축해도 30~60ml...
엄마옆에서 한달 산후조리받고 캥거루케어한다고 병원면회한달가고...(왕복4시간거리ㅎㅎㅎㅎ)그러다 아들 퇴원하고..
장루팩가는걸로 매일같이 울고불고.. 그러다 젖몸살한번 오고 바로 단유되버렸어요.
그러다보니 분유먹인다고 매번 젖병씻고, 소독하고, 아들이아팠던관계로 이래저래..
진짜 사는게사는게 아니더만요.
둘째생각 절대 안들어요
저는 마사지도 얼굴, 등, 가슴 중에 선택해서 받을때
다른데는 엄두도 못내고 주구장창 가슴만 받았어요~
젖돌기 시작하면서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열나고
너무 고생했거든요~ㅠㅠ
그래도 그때가 정말 천국이었죠~
아기 처음낳고 초보엄마라 어리버리할때
아기 안는법부터 목욕시키는것까지 다 배울수 있구요~
제가 밤에 한번도 안깨고 꿀잠 잘 수 있었던 날은 조리원이 마지막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8개월 재우고 자다깨면 토닥토닥 제 품으로 굴러오면 팔베개 해줘야하고 이불은 잘 덮고 있는지 체크하고..
요즘에는 이앓이로 자다가 소리지르며 울어서 같이 못다고 있어요 ㅠㅠ
그래도 그때가 아이를 낳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죠.
집에 오는 순간 부터 천사같던 아이는
대악마가 되어 옵니다.
어느 웹툰에서 봤는데 젖셔틀이라고
수유도 그렇지만 조리원에서 아이 케어 하는 방법도
많이 배워요
지인이 조리원 안가고 집에서 조리했는데
시어머니가 여자애는 젖짜줘야 한다고 했다모 해줘야 하냐고 묻더라고요
조리원에서 이런거 다 얘기 해주는데 큰일날 소리라고
그러다 감염이라도 되면 큰일이라고 얘기 해줬어요
엄마도 아기 보는거 처음이라 서투른데 조리원에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데요 ㅠㅠ
너무 사치라고만 생각 하지 말았으면
저희 할머니가 옛날에 바로 애낳고 밭매고 그러지 않았다는데요 주로 시어머니가 보살펴 주셨대요
와 글읽으면서 옛기억이 새록새록ㅋㅋ정말 젖셔틀마냥 수유하고 유축하고 쌍둥이라 더 자주부르시더라구요ㅋㅋ 젖도많아서 새벽에 유축하고 그대로 집에와서 바록독박했는데 넘힘들어서 그런지 그때는제대로 기억도안나네요ㅜㅅㅜ내새끼 이쁜줄도 그땐 모르고 그저 젖만줬던게 아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