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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씨 페북 글.txt

TV 보다가 너무 기가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 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아름다운강산 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74년 에 작곡 한 노래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날 청와대 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 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 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 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 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되어 국민가요가 되었던 시절 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 십곡이 금지 되었다.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74년)에 아름다운강산을 수록한다. 오리지날 버전은 이 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 라는 의지의 표현 이었다.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
그런데 아름다운강산의 가사를 잘 살펴보면 교묘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가사는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로 시작 한다. 그 뿐 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 전반부의 핵심은 이렇다.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있고 네가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 희망을'
후반부 핵심은 이렇다.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보고파'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 되었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희망을' '~말해야지 ...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이라 한 것이다.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꾼 것일가. 그래서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

댓글
  • 레인앤유 2016/12/17 20:53

    캬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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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lrhsgkrns 2016/12/17 20:55

    아버님과 듀엣으로 안되시나요?
    시티브레이크때 신중현 옹과 함께한 연주를 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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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어 2016/12/17 20:56

    아구 귀찮게 또 추천하러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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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성현.. 2016/12/17 20:56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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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사랑곰팅 2016/12/17 20:58

    박사모따위가 아름다운강산를 부를 자격이 없죠.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감히 저러지 못하는데,
    아마도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박사모는 아름다운 강산은 이선희노래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박사모는 그냥 '아~! 대한민국'이나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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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decision 2016/12/17 21:00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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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팬 2016/12/17 20:59

    이미 담장에 있었군요 하지만 아직 못보신분들이 계신거 같아서 그냥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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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나긴침묵 2016/12/17 21:24

    인생 황혼기에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돈 몇푼, 선동 몇마디에 불구지천의 원수라도 만난모양으로 촛불에
    시비거는 할배들을 보면 이젠 분노보다도 안타깝습니다. 대체 같은 세상을 살며 진실로 뭘 보고 사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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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고제부활 2016/12/18 17:39

    요즘에는 어버이라는 말을 들으면 거부감부터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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