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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안지 벌써 10년은 훌쩍지나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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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있을때 집에 혼자계시는 어머니가 걱정되어 데려온...
슬리퍼보다 작아 계단하나도 못오르던 아이가
어느새 내키 반만해지고,
어느새 몸무게가 초등학교 입학생정도 커버렸구나-
 
타지생활을 하는 나를 처음에는 못알아보다가
다시볼때 알아봐줄때는,
내 맘속에서 너는 강아지가 아닌 가족이 되어있었다.
 
비록 날 반겨주는 시간은 30초 남짓이지만
알아봐주는게 기특했고
 
다리사이에서만 자는 습관이 불편했지만
집에가서 잘때는 그 온기가 참 고마웠지
 
지금도 큰 잔병치레 없이 잘 생활하고 있지만
언제나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만 드는구나-
 
나이가 들어 이제 사람나이로 치면 예순에서 일흔이 넘어간다는 계산식을 보았을 때
보내줘야 할때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차분해지기위해 노력하게 되는구나.
 
가끔보는 내가 이 정도 마음인데,
하나뿐인 아들을, 타지생활 하는 자식보고, 
혼자 남은 널위해 고향에 내려와 같이 있어달라는 어머니의 마음은 오죽할까
 
 
갑작스레 널 보내게 되도 당황하지 않고 좋은 곳으로 가길 빌어주기 위해
반려견 장례식장을 검색하는 내 마음은
마냥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다
 
 
먼저죽은 반려견은 하늘나라에서 주인을 기다린다는 그림을 봤는데
너는 그냥 기다리지 말고 원하는 내생으로 태어나 오롯히 다음생을 영위했으면 좋겠다
기다릴껄 생각하는 가족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말못하는 이번생보다 너가 꿈꾸고 바라는 다음생을 하루라도 빨리 즐겼으면 좋겠다
 
 
댓글
  • 우유는미역 2016/12/17 11:29

    담담하게 풀어놓는 글에 왜이리 눈물이 나나요
    남은 시간도 가족들과 행복하길

    (YiL7SJ)

  • 뀼뀼뀼 2016/12/17 17:03

    남은 시간도 많이 행복하고 많이 건강하길..

    (YiL7SJ)

  • 감자님의집사 2016/12/17 17:26

    열살 즈음의 모든 애묘 애견인들의 마음이 아닐까해요.
    새봄이 오면 열 두살이 되는 고양이의 집사인 저의 마음도 작성자님과 다르지 않네요.
    매일 아침 아침이 고마운 안녀으로 시작하고 매일 저녁이 안도의 잘자로 끝나곤해요.

    (YiL7SJ)

(YiL7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