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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김장시즌이네요. (Feat 언제나 그렇듯 시엄니)

이미 김장 하신 분들도 계실거구
해야할 분들도 계시겠죠.
그래서 김장 썰좀 풀어볼려구여.
저의 시댁은 원래(저 결혼 전)는 김장을 안하셨다네요.
그런데. 왜. 도대체 왜.
결혼을 하자마자 시댁의 가장 큰 행사가 된 걸까요??
어머님 말씀으로는 며느리 데리고 김장 하는게 로망이셨다는데.....
월욜에 출근 하는 아들 며느리 데리고 일욜에 김장하시는 게 로망이라니. ㅠㅠ
그래도. 그 로망 맞춰 드리며 9년을 지냈는데요.
제가 올해는 많이 아팠습니다.
당연히 어머님도 아시는 내용이었구요.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어머님께 올해는 김장 하지 말자고 말해보라고.
내 상태가 김장을 할 상황이 아니라구.
그런데 어머님 대답은 고춧가루가 많아서 해야한다고 하셨답니다.
남편이 세번이나 말했지만, 정 그러면 며느리는 그날 와서 누워있으라해 였다구.
결국 어제 제가 직접 전화 드렸구. 올해 한정 김장을 면제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통화에서도. 아프다는 며느리 이야기는 1초 들으시고. 배달시킨 배추와 양념 이야기. 아들 건강 이야기로 15분 동안 통화했네요.
며느리가 딸은 아니지만. 그리고 결국 전 김장을 안 가지만(월욜 출근하는 남편은 갑니다.) 통화 후 기분이 영 안 좋은 건 왜일까요. ㅠㅠ

댓글
  • 미야~* 2017/11/29 11:22

    김장은 아니지만...
    제 친구네도..시댁에서 며느리(제 친구) 들이자마자..명절에 늘 사먹던 만두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대요ㅎㅎ
    남편이 당황해서 "난 평생 엄마가 만들어준 만두 먹어본 적이 없는데 왜 이러시냐..그냥 평소처럼 사먹자.."해서
    다시 사먹게 되긴 했다더라구요...

    (tlDgNa)

  • ItIsLoveDear 2017/11/29 11:32

    우린 올해 시부모님이 김장하셔서 자식들네 전국일주를 하셨고 마지막에 막내인 저희 남편네인 저희집에 왔는데 시부모와 만나는것도 안하고 싶네요. 뜨신밥 먹고 쉰소리만 하고 가시니 기분이 며칠동안 계속 안좋아요.  특히 잘 모른다고 면죄부 비슷하게 받으신 어머님은 더하네요.

    (tlDgNa)

  • 곱창볶음 2017/11/29 11:49

    그놈의 김장..그놈의 전붙이 제사음식...그거 안 먹으면 뒤지는 불치병이라도 단체로 걸린 시짜 붙은 사람들이 한국에는 너무 많은것 같아요...

    (tlDgNa)

  • 망상종자 2017/11/29 12:07

    저도 그래요
    시어머니가 바쁜분이라 김장은 안 하시는데 올해에 갑자기 하심. 그래서 저는 바빠서 안 간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주말이고 뭐고 없이 바빴고...
    두번이나 오겠냐고 하시길래 두번 다 거절했어요.
    또 다음에 김장 담그는법 알려주신다길래 저는 김치 담는거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계속 사먹을거라고 했어요.
    명절 음식도 평생 안 하던 분이 갑자기 제가 결혼해서 며느리 생기니까 일을 만드시나 모르겠네요.
    일부러 며느리 힘들게 하려는 건 아닌걸 알지만 이해가 안되고 자꾸 멀리하게 되네요.
    차라리 평소에도 하던거라면 그러려니 하는데 허허참..

    (tlDgNa)

  • 겡기스칸 2017/11/29 13:55

    근데 정 불편하면 그냥 전화 등 연락 일체 안 해버리면 그만 아닌가요?
    보아하니 시어미니란 인간이 정상적인 상식이나 아량으로 대해 줄 만한 수준에 미달되는 거 같은데
    이 점은 분명히 남편과 얘기하세요
    "시어머니"란 이유로 "어른"이란 이유로 "그래도 가족"이니까... 이런 식으로 끌려다니다가는 평생 불행하게 지내게 될 겁니다
    상하 관계 이전에 사람 대 사람입니다
    상대가 나를 사람 대접 안하는데 상종할 이유가 없어요

    (tlDgNa)

  • 동이는동동 2017/11/29 14:46

    저도 갑자기 처음으로 집에서 김장하시겠다 해서 결혼 첫해 갔더니 미리 자르고계시던 김치속 무는 보쌈무처럼 두껍고 길고;; 좀 당황해서 이거 너무 큰거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냥 무시하시길래 남편 외가는 이렇게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시외가 김치 먹어봤더니 그냥 그때 김치속 무가 너무 터무니없이 컸던거 ㅋㅋㅋㅋㅋ 양념 만들면서도 계속 헤매시고....결국 맛이 없어서 그 후로는 안하시데요. 평소에 시댁도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드시거나 시외가에서 가져다 드시면서;;
    만두도 갑자기 집에서 하겠다고 부르시길래 가봤더니 마트에서 시판 만두피 사다놓으셨길래 아 그냥 말씀하시지 그랬냐고 만두피 금방 만들 수 있는데 했더니 그걸 언제 만드냐 하시더니 결국 시판 만두피가 잘 안붙어서 가열하면 다 터지고;; 그 후로 만두도 안하네요. 로망이 있으신건 이해해요. 차라리 잘 못하니까 우리 같이 열심히 해볼까 하는 느낌이었으면 모를까 솜씨없이 시키려고만 하시니 결과물도 허술하고 기분도 찜찜했어요. 김장하는 내내 시아버지는 괜히 트집잡고 보다못한 시누이가 대체 언니한테 왜그러냐고 하니까, 얘 당황하는거 웃기잖아~~~
    하..........

    (tlDgNa)

  • 재료돌이 2017/11/29 14:58

    우리 어머니는 결혼 후 제사를 축소하시고 행사를 줄이셨는데...
    오히려 늘리시는 분은 당황스럽네

    (tlDgNa)

  • jtbc^^ 2017/11/29 18:09

    여긴 그래도 김장 준비라도 해 놓으셨네요. 전 토욜 퇴근하고 김장하게 오라시실래 부천서 서울까지 갔죠. 세시넘어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마늘쪼가리 하나도 없더라구요.  신라오면 다 사오라고 그러시곤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더라구요. 그래서 시아버지께 그랬죠. 저흰 김치 안가져다 먹어요. 신랑이 친정 김치도 안가져다 먹겠다네요.  익은거 싫어 그 때 그 때 사다먹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래? 너희 주려고 하는건데 그럼 필요없지.  이러시데요. 그러곤 놀았어요. 시어머니 나오더니 왜 안 사오냐고 그러시길래 이처저차해서요.  시어머니 기막혀 하시며 둘이 아주 어~~~ 그러시더니 휑하니 들어가시데요. 제가 김장을 담기 시작해서 보니 김장 준비가 그리 순식간에 뚝딱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세상에 그걸 당장 가서 사오라니 이건 뭐 저 대놓고 뭐 먹이겠단 심산이셨더라구요. 에휴 김장에 저 만두(만삭에 만두 빚으며 울었어요 ㅠㅠ) 시가생각 함 열불나요

    (tlDgNa)

  • CaffeLatte 2017/11/29 18:11

    ㅋㅋ 고추가루가 핑계가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
    싸놓으신 고추가루의 50~60% 를 김장때 사용하거든요.. 게다가 요즘 김장비용에서 젤 비싼게 고추가루이기도 하구요... 김장때 안쓰면.. 소비가 안되고 망할 고추가루가 일년이 묵으면 맛도 색도 변해요.. ㅠ.ㅠ
    그놈의 써글 고추가루값 때문에... 신랑이 열폭해서... 우린 김장안하고 김치 사다먹습니다~
    김장은 셤니와 시누들끼리만~~~ ㅋㅋㅋㅋㅋ

    (tlDgNa)

  • 스킵비트 2017/11/29 19:18

    저도 김장 부담스러워서 딤채없어서 김치 상하는거 너무 아깝다고 친정에서 한포기씩 그때그때 갖다먹겠다고 하고 안가요~~ 저희둘다 김치도 안먹기도 하구요 김장 김치별로 안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부담스러워요ㅠㅠ 딱히 입맛에도 안맞고

    (tlDgNa)

  • dkanehdks 2017/12/01 17:26

    고추가루 냉동실에 넣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데요.
    요즘은 김치냉장고도 다들 쓰시잖아요.
    그냥 그러려니 한귀로 흘려 버리고 맘 편히 쉬세요.
    어쩌겠어요?
    어머님 생각을 바꿀 수가 없다고 거기에 맞춰 드려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오유 이용하시는 분들만이라도 그런 일로 시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족보도 근거도 없는 악습은 끊어내야죠.

    (tlDgNa)

  • Crix 2017/12/01 17:36

    주말에 김장하자고 부르면 아들은 다음날 재산분할이랑 위자료 계산해야합니다라고 하니 하여간 요즘 것들은 이라고 하십니다.
    독신주의자라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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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킹맨 2017/12/01 17:53

    로망은 한번 해보는걸로 만족했으면 좋았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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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쨔응 2017/12/01 17:55

    남편 형제둘이서 서울아파트에서 중학교때부터 대학졸업후 저만날때까지 떨어져삼
    시어머니의엄마 남편외할머니가 고등학교때까지 케어해줌
    시부모 지방에서 장사하셨음
    시모 전라도사람임
    젓갈 기본두세개 생선모양비슷한거 마구넣는 전라도에서도 전남바닷가근처임
    남편 절대안먹음
    김치어쩌구하면  어머니껀 젓갈냄새때매 뚜껑도못열게해서 저라도먹으려다가 친정엄마갖다줬어요
    친정엄마가 그러면 자기김치 가져가랬는데 갖고오니 남편이 지저분하다고 안먹어요
    (이건제가한말임 실제로 친정엄마는 저 어릴때 바비인형과 남자친구 톰을 학교다녀오니 머리털빠진다고 댕강댕강잘라버리고 초코파이과자박스 종합선물셋트 어른들이 사오면 부스러기때문에 다시돌려보낼정도로 결벽증환자임 그에반해 시모는 오랜장사와 외지생활에 살림솜씨없고 지저분하심 재료관리의신선도가 음식맛의 90퍼가넘는데 몽땅사오셔서 쳐박아두고 반은버리는성격이심)
    그래서 저희는 양가김치스폰 없이  풀무원서울식김치 10킬로 4만원에사서 반년먹으니
    신경끄시라
    그리고 둘이서 소꿉놀이처럼 김장처음해봄
    알타리4단사고 쪽파1단사서 둘이 신문깔고 TV보며 노트북켜놓고 레시피보며 따라해서
    만들고 작은김치통에넣고 재밌어해봄
    남편이 시골장에서 사온 쪽파한단을 까라고 미션주니  중공군쪽파냐면서 부들부들댐 까도까도 계속 있다고 ㅋㅋ
    남편과 일단상의하셔서
    10년차 기념으로 김장은이제그만하자하시고 차라리
    각 지역마다 김장체험 농장에가면 참가비내고 같이 김장하는놀이있던데
    야외 바람도쐴겸 그런데 예약해서 시모랑 김치도담그고
    근처 사찰이나 구경할곳 한코스잡고 식사할곳 예약잡고해서 하루  관광투어처럼 하고 끝내보세요

    (tlDgNa)

  • resee 2017/12/01 17:55

    길들이기예요. 며느리 길들이기...
    그리고 능수능란한 시어머니로 보이고픈 절절한 코스프레.
    그 분들이 본 시어머니는 살림 뚝딱 김장 뚝딱 잔소리 박박 해가며 며느리 잡던 옛 분들이라
    그렇게 그땐 싫었어도 결국 이런 행사는 당연히 며느리가 와서 거들어야 하는거고
    사실 본인도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이 들고 이제 힘든 일 하기 싫지만
    며느리가 들어온다니...
    자기도 옛 자신의 시어머니처럼 해야 시어머니 '다울 것 같아서' 안 하던 김장에 만두에 송편 만드는거라고...
    우리 이모가 그러더라고요. 아들만 둘 키워 장가보낸 제 이모가 생전 하지도 않던 김장에 명절마다 시루떡을 만드는 걸 보고 기겁...
    가풍으로 알고 익혀야 나이 들어서 제삿상 제대로 차릴거라며. 그런 부질없는 바람을 품고 계시더라고요.
    힘든데 뭐하러 억지로 하냐고 해도 안 들으셔요. 면이 안 선다나 하시면서.

    (tlDgNa)

  • 롤라이 2017/12/01 17:56

    결혼 10년간 김장 한번 해본적없고, 어머니가 아부지랑 만두만들어 냉동고에 100개넣어주시면 맛본적이 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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