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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홍 페이스북] 지금 나의 판단의 기준은 단 하나다.

지금 나의 판단의 기준은 단 하나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가'




'진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옳다고 생각했고 2012년 대선때까지

안철수라는 정치인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판단력 미숙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 나의 판단력은 믿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도 누구 혹은 어떤 단체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거나 비난하는것은 자제하고 있다.

오늘의 안희정 지사의 발언에 관해서도 그렇다.

맥락을 결여한채로 들으면 정말 우스운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금 나의 판단의 기준은 단 하나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 개헌이 필요한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연정을 이야기하면 대연정이 옳은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에 후원금을 넣으면 나도 후원금을 넣는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의 어떤 정치인을 칭찬하면 나도 그 정치인을 칭찬한다.

...

당선 직후까지도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걱정하고있던 나의 미숙한 판단력을 부끄러워한다.

취임 200일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존재는

내 모든 정치적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정치에 발을 들인 이후, 아니 그 이전부터 그는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한번도 입에 발린 말로 남들을 현혹시킨적이 없다.

그냥 말을 하고 그대로 실천했다. 그리고 승리했다.


이런 사람에게 '이것은 이렇게 하셔야 옳다',

'저것은 대통령이 잘못 판단한것이다'라고 말하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모든면에서 봤을때

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 할 수 있는것은 100미터 달리기나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 외우기 정도이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냥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만을 생각한다.

대통령이 "이 인사는 야당에서 꼭 통과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야당에서 트집을 잡으면 야당은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털려야 하는것이다.

"추경예산이 있어야 소방공무원을 충원할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야당에서 트집을 잡으면 역시 문자 돌리고 욕을 한사발씩 해야 한다.


안희정 지사의 말실수(혹은 진심)은 가슴아프다.

정확히 말하면 안타까운것이다. 분명히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사람인데

그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자기를 극복하지 못하게 하는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선, 대선기간동안 경쟁자의 지지자들에 대해

한번도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다.

그들의 어떤 비판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정치인은 누군가의 지지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는것이 옳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기 때문에.

그래서 안희정 지사의 이 발언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안희정 지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애정일 수도 있고, 여권에서 내분이 일어나는것을 경계하는것일수도 있다

어떤 이유일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 말 하지 않는다면 나도 아무말 하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MBC 후보토론회 생방송 도중에 MBC의 문제를 언급한 사람이다.

그가 필요하지 않다면 이야기를 안할것이고, 필요하다면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치인이라면 국민,

혹은 국민의 특정 그룹에게 책임을 씌우는것은 최저라고 생각한다.

수준낮은 야당의 의원들은 당연한것이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정치인이라면 더욱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통령이 아무말 안하셨으니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나에게는 최선이다.

안희정 지사를 비난하는게 정치적으로 명민한 스탠스인지 아닌지는 나는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래도 열받는건 견딜 수 없기때문에,

내일 당장 내가 다음 대선 후보라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이나 넣어야겠다.

안희정 지사가 재선에 나올지 총선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한푼도 주지 않을테다.

내가 아무리 속이 좋아도 나를 비난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넣어줄만큼 멍청하지는 않다.


댓글
  • greenmaker 2017/11/29 11:15

    힐러리 같은 사람 입니다.
    개혁을 기득권 합의하에 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수구는 아니지만, 진정한 개혁도 아닌  안정만을 원하는 정치인은
    적폐에 또다른 버전 입니다.

    (ao7Tws)

  • 호랭이어흥 2017/11/29 11:15

    동감합니다. ㅠㅠ

    (ao7Tws)

  • 봄이마미 2017/11/29 11:30

    뭐 머리 아프게 고민 할거 없이 ...문통 지지자들 대부분이 민주당을 지지할거란거...그런데 그 지지자들을 향해 경선때처럼 또 손가락질을 해댄다면 욕먹어도 싼거 아닌가싶네요 정치인은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하는데 하물며   자한당도 지들 지지자들한테는 손구락질을 안해대는데 ...뭐하자는 건지  ..아직도 경선 중인 안희정씨??

    (ao7Tws)

  • 쿼트란 2017/11/29 12:02

    안희정
    선지자야 된다는 거
    포기하면 됩니다
    남보다 특출한 말
    하고 싶어하는 거 보이는데
    그걸 버려야 함

    (ao7Tws)

  • bleu_ciel 2017/11/29 15:11

    "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 할 수 있는것은 100미터 달리기나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 외우기 정도이다."
    ↑ 위의 두 가지도 그리 자신만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님...

    (ao7Tws)

  • 스노우드래곤 2017/11/29 15:14

    ‘내가 문재인 대통령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100m 달리기나 애니메이션 이름 외우는 정도다’란
    부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노통의 등장이  3김 시대의 종말을 고한 것이라 굳게 믿었던 사람입니다만
    그의 사망 이후 따를만한 지도자가 없다고 생각한 세월이 길었습니다.
    다시 이 땅에 이렇게 뛰어난 지도자가 나온 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ao7T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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