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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골을 암살하라 - 1961년 쿠데타 미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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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알제리인 시신 앞에 서 있는 프랑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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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는 FLN (알제리 민족해방전선) 소속 여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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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드골의 알제리 알제 방문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알제리인 시위대와 반대편에서 대치 중인 프랑스군



1954년, 결국 프랑스의 불평등한 식민지 착취에 항거한 알제리인들이 일제히 총칼을 들고 일어서서 독립전쟁이 발발하였다

인도차이나 반도에 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주요한 식민거점인 알제리마저 잃을 수 없었던 프랑스 군부는 무조건적인 독립반대를 외치며 전쟁을 이어나갔지만

1960년,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두 세력 모두 진전이 없었고 양측 모두 무고한 민간인 피해를 발생시키며 전쟁은 점점 수렁에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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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화국 17대 대통령 르네 코티


특히 전쟁 중 대통령직을 역임했던 르네 코티는 알제리의 행동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프랑스 군부에게 끌려다니며 독립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독립 인정도 아니고, 진압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을 보이면서 전쟁이 장기화에 빠져듬에 따라 지지를 잃고 있었다


당연히 기득권들의 전쟁에 남의 이득을 위해 전쟁터로 끌려가 명령에 따라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어가는 프랑스의 젊은 층들은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고

반대로 이들을 휘어잡고 식민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던 프랑스 군부는 본토에서도 들끓는 반전 및 독립 인정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2차대전의 영웅이었던 샤를 드 골을 앞세우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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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의 영웅, 프랑스 해방의 주역이었던 자유프랑스의 샤를 드 골


총 칼을 앞세워 중앙 정부를 압박한 프랑스 군부는 샤를 드 골이 자신들의 뜻을 그대로 이행해주리라 믿으며 그의 집권을 도왔지만 드 골은 오히려 군부의 요구를 역행했다

그는 오히려 무력으로만 알제리를 압박한다면 전쟁은 지속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959년 담화에서 ‘알제리의 운명은 알제리인들이 정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하였고

알제리에 대한 유화정책 및 알제리 내에서 열린 투표에서 자치권 확대를 물어 (찬성률이 90%에 달했다) 알제리인들의 뜻을 따랐다


당연히 알제리를 무력으로 진압하길 원했던 프랑스 군부 내의 강경파들은 이러한 드 골의 ’배신행위’ 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들은 드 골을 ‘물리적으로 제거해야만’ 이 사태를 종결시키고 다시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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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및 쿠데타를 목적으로 창설된 프랑스 육군 사조직 ‘비밀군사조직’


결국 프랑스 중앙 정부를 대상으로 테러 행위와 쿠데타를 일으킬 목적으로 프랑스 군부 내의 강경파들이 모여 ‘비밀군사조직’ 이라는 사조직을 창설하였고

이들은 프랑스 본토에 활동 중이던 이들과 접촉하여 알제리 독립을 지지하는 프랑스인과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암살을 시도하려는 등 대담한 악행을 이어갔고

결국 알제리에서 활동 중이던 제14, 18공수 연대와 제1외인공수연대가 드 골에 반발하여 1961년 4월 21일에 쿠데타를 일으키기에 이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많은 프랑스군들이 전쟁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고, 더 이상 전쟁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던 프랑스인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쿠데타는 고작 5일만에 진압된다


결국 드 골이 그토록 강경하게 밀어붙였던 알제리인들에 대한 민족자결주의 정책이 실현되었고

나아가 완전 독립을 꿈꾸던 알제리인들의 노력 덕분에 1962년 알제리 독립에 대한 에비앙 협정을 통해 알제리는 완전 독립을 맞이하게 된다


샤를 드 골 대통령을 암살하고 전쟁을 이어가기 위해 쿠데타까지 시도했던 ‘비밀군사조직’의 일원들은 대다수 붙잡히고

대다수는 무거운 처벌을 받거나 사형을 언도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일부 인원들은 법망을 빠져나가 프랑스 안보의 위협이 되었으며

개중에는 해외로 손길을 뻗쳐서 극우 파시즘 정권을 지원하는 등 여러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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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들 조직이 드 골을 암살하려고 했던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첩보 스릴러 소설이 바로 ‘자칼의 날’

댓글
  • 데드풀! 2025/03/19 01:05

    저 사건 전인 1958년에도 프랑스 군부가 본토 점령을 시도하려고 한 적이 있었음

  • 매니칼라베라 2025/03/19 01:06

    드골의 라디오 연설 한 방에 와해됐지.
    영화도 잼있슴

  • 로로나 2025/03/19 01:04

    자유프랑스 근본이던 드골이 군부랑 완전 척진것도 아이러니하고 애초에 민주주의 고향인 프랑스의 정부가 군대 컨트롤 못했던것도 신기하네 20세기 프랑스는 진짜 정치적으로 혼돈 그 자체였구나

  • 로로나 2025/03/19 01:04

    자유프랑스 근본이던 드골이 군부랑 완전 척진것도 아이러니하고 애초에 민주주의 고향인 프랑스의 정부가 군대 컨트롤 못했던것도 신기하네 20세기 프랑스는 진짜 정치적으로 혼돈 그 자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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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풀! 2025/03/19 01:05

    저 사건 전인 1958년에도 프랑스 군부가 본토 점령을 시도하려고 한 적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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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칼라베라 2025/03/19 01:06

    드골의 라디오 연설 한 방에 와해됐지.
    영화도 잼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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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학생 2025/03/19 01:08

    프랑스식 인사법도 사전에 파악 못해서 실패한 범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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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야지쉬키 2025/03/19 01:08

    아 그 의족이었나 부목이었나 은닉 저격총이 여기서 나온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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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야지쉬키 2025/03/19 01:09

    제목이 뭐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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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풀! 2025/03/19 01:09

    자칼의 날 1973년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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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칼라베라 2025/03/19 01:10

    자칼의 날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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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야지쉬키 2025/03/19 01:11

    오홍 자칼의날 쇼츠에서 저격총 이랑 총알 만들고 은닉해가던거 재미있게 봤었는데 제목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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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streak 2025/03/19 01:10

    드골 입장에선 소련의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데 북아프리카에 발목 잡혀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한게 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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