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김장하러 간 1박2일 동안 대청소 한다고 옷도 꺼낼건 꺼내고 넣을건 넣으면서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연애 시절 고무줄 다 늘어난 삼각팬티를 편하다고 입고 다니던 신랑이 떠올랐어요.
진짜 모양은 삼각팬티인데 모든 게 다 늘어나서 트렁크 같은 팬티였어요.
신랑은 그 삼각팬티와 더불어 3~4개 정도의 낡은 팬티를 번갈아 입었어요. 근 1년동안.
조심스레 왜 늘 이것들만 입냐고 이게 그렇게 편한가?라고 물었었죠.
그런데 신랑 대답이 진짜 뜨헉이었어요.
중학생 때부터 입던거라 너무 편하다고.....
아니 무슨 애착인형도 아니고... 중학생때부터 24살까지 그 팬티 4장정도로 버틴거였어요ㅎㅎㅎ
그리고 신랑(당시 남친) 티셔츠에 종종 브레지어 후크로 인해 생긴 구멍들이 있었어요. 저는 그런거 보면 버려야 겠다고 하는데 신랑은 자기 이 티셔츠 너무 좋아하는 거라고 버릴 수 없다고 하곤 했죠ㅎㅎㅎ
그래서 당시에는 집이 좀 어렵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좀 이해가 안갔던게 속옷은 마트만 가도 3장에 만원하는 게 있고 티셔츠도 꼭 브랜드를 살 필요 없으니 저렴하고 깔끔한 거 살 수 있는데.... 했어요.
처음에는 신랑이 왜 스스로 저렇게 못챙기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레 속옷을 선물로 준다거나 아울렛이나 백화점 델꼬가서 옷을 사준다거나 했어요.
(은근 자기 스타일 고집이 있어서 제가 골라서 사다준거 본인 스타일 아니면 절대 안 입었거든요)
아무튼 연애를 하면서 신랑이 취직을 하게 되었고
저희 엄마는 신랑 취직 축하한다면서 양복 사입으라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얼마의 돈을 주셨어요.
신랑은 감사해하며 그걸로 첫 정장을 사입었어요.
그 뒤로도 저희엄마는 저희 커플 따뜻한 거 입으라고 스웨터 사주시고, 신랑(당시 남친)한테는 와이셔츠 색이 넘 바랬다고 와이셔츠 무더기로 사다주시고 등등 봤을 때 뭔가 부족해보이면 바로 사다주셨어요.
이런 걸 보다보니 예전에는 스스로 챙기지 않던 신랑이 이해가 안되다가 시어머니가 이해가 안가기 시작하더라구요.
분명 세탁을 시어머니가 해주실탠데...
그럼 팬티가 삭았는지, 티셔츠에 구멍이 났는지, 와이셔츠가 바랬는지 시어머니가 모를리가 없을탠데...
본인 아들이 밖에 그렇게 나가면 맘 아프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결혼 한 것도 아니고 제가 뭐라할 부분도 아니어서
저는 그냥 제가 챙겨줄 수 있는 걸 챙겨줄뿐이었어요.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고
신랑 옷을 다 가져왔는데 너무 속상한거에요.
신랑이 매일 정장입는 직장을 다니는데 3계절용 정장 2벌, 뒷굽 다 나가고 주름이 쪼글쪼글한 구두, 제가 사준 티셔츠, 츄리닝 바지, 청바지, 속옷 이게 전부인거에요....
본인이 산거는 정장 세트 1개랑 구두뿐이고 진짜 평상복 가져온 거는 다 제가 사준 거였어요. 제가 예복으로 사준 정장은 아깝다고 고이 모셔두었어요.
아 진짜 신랑이 들고 온 옷 정리하다보니 막 화가 나는 거에요. 신랑이 본인 스스로한테 돈도 못 쓰는 게 화나고, 매달 용돈 받고 집안에 행사 있으면 맨날 아들보러 돈달라 하시는 시어머니는 아들 속옷하나 안 챙겨주시는 거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제가 그냥 결혼생활하면서 신랑 옷장을 하나씩 하나씩 채웠답니다.
그리고 제가 하도 뭐라해서 이제 양말 정도는 본인이 사 신게 되었네요.
그렇게 저는 자연스레 제 옷보다 신랑 옷 먼저 사고 그렇게 되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신랑이 계획한 게 있어서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어요. 저는 응원의 의미로 꽃길만 걸으라고 나름 좋은 구두와 신랑이 평소 갖고 싶어했던 것을 사주고 퇴사하는 날 케이크 사와서 파티도 해줬네요.
신랑이 이런거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깜짝 파티 해줘야해요.
저희 엄마는 신랑 퇴사하고 사업하는데 날이 춥다고 외투 뭐라도 사입으라고 또 용돈을 주시면서 신랑 응원해줬어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는... 하....
저희 앞에서는 그 좋은 직장 두고 왜그러냐 하시면서 뒤에서는 우리 아들 이제 사업시작한다며 친척분들께 꽤 자랑하고 다니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응원은 없고 용돈이 더 오르기만 기대하시고...
옆에서 보는 제가 다 속상한 거에요.
물론 저없을 때 응원하고 좋은 말씀 하셨을 수 있죠.
그런데 그동안 하셨던 걸 보면... 응원은 잔혀 없었을 것 같더라구요.
진짜 맨날 시댁가면 시어머니는
"이번에 이거 사야되는데~"이런 말씀만 많이 하시고
필요한 거 사다드리면 시어머니가 시누나 이건 이렇고 저렇고 불평만 하시다가 그래도 써야지 뭐~ 이런 반응이고
결혼 전에는 신랑이 시어머니랑 시누 모시고 해외여행 다니는데 모든 금액은 신랑이 다 냈어요.
그럼 저는 숙소가 별로라도 고마워서 좋다고 아들이 최고라고 할탠데 저희 시어머니랑 시누는 여기 숙소는 어쩌고 저쩌고 불평만 하시고 그랬대요...
그러면서 아들 속옷하나 안 사주시고....
이번에도 태교 여행 가면서 반려견 맡겼는데 저는 감사한데 뭐 따로 용돈 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여행지에서 선물 사와서 그거 드릴 생각만 했는데 신랑이 시어머니께 용돈을 또 드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 내가 생각 못했는데 신랑이 생각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시어머니는 용돈 받더니 나는 다 필요없어~ 돈이 최고야! 이러시면서 즐겁게 용돈 받아가셨어요.
그런데 저는 왜 그 모습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더라구요....
아들한테 매달 용돈 받고 오피스텔에서 매달 월세 나오고 자산도 어느정도 갖고 계신데....
아들한테 받는 것만 생각하시고 주는 건 왜 아예 생각을 못하시는 걸까요... 시어머니가 막 못되게 굴려고 그러시는 건 아니고 좀 무심하신 건데... 그냥 제가 섭섭해요...
에휴....
그냥 제 남편은 제가 챙기는 걸로 만족해야겠죠?
저는 마저 정리하러 가야겠어요.
https://cohabe.com/sisa/44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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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 마음 조금 이해가 되요..
저희 남편이 결혼전에 좀 마른편이었거든요. 키에 비해서 조금 말랐네~ 하는 정도..
자기는 살이 잘 안찐다며 군대에서 좀 쪘었는데 제대하니 빠졌다고 하길래 규칙적인 생활 하는게 중요한거구나. 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그냥 삼시세끼 챙겨먹고 틈틈히 간식먹이니까 15키로가 그냥 훅 찌더라구요;
저희 남편은 결혼 전부터 부모님하고 같이 먹고 살면서 아버님하고 같이 일을 했고, 매일밤 야식으로 컵라면도 먹었다는데... 진짜 빼빼말랐었어요.
남편이 결혼전에 자기는 결혼생활에 로망이 있는데 자기가 힘들게 일하고 있으면 더울때 시원한 물, 추울때 따뜻한 물...진짜 물한잔 누가 가져다 주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어머님은 아버님은 챙기시는데 나(남편)는 안챙겨주신다면서... 진짜 누가 물 한잔 가져다 주면 진짜 좋을거 같아. 이렇게 말을 하는데.. 얼마나 짠하던지요..
입맛도 평범하고 비린내 나는것만 아니면 반찬 가리는것도 없어서 김치찌개 하나에 잘익은 묵은지나 깍두기만 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해치우는데...
군대에서 살쪘다가 제대하고 살빠졌다는게 지금와서 생각하니 참... 그렇더라구요.
지금은 75키로 정도 나가는데 본인은 조금은 뺴고싶어하지만 저는 지금이 딱 보기 좋거든요.
얼굴살이 너무 없으면 눈매가 날카로워서 인상이 사나워져서 지금 어느정도 얼굴살 있는게 보기좋아서요.
그런데 시어머니랑 시누이들은 모이면 남편 살쪘다고 살빼야 한다고 하는거 보면 좀 마음이 그래요.ㅜㅜ
낡은 팬티...진짜 눈물 나네...
시어머니는 잘 입고 다니신가봐요.
엄마들이 다 똑같진 않은가봐요.
그래도 좋은 배우자를 만났으니 남편분도 행복하시겠어요.
상대방에게 측은지심이 있으면 잘 산다고 하던데
신랑분 아껴주는 좋은 부인 만나셔서 좋겠어요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사세요~
저희남편 결혼할때 가져온 옷하고 비슷하네요. 진자 양말한짝까지 다 새로사서 입혔어요. 정말 이해불가였던 시댁...
저는 시어머니라는 분 조금 이해는 가요. 동조한다는 건 아니고. 아들 옷도 잘 안사주시는 분이 그만한 자산을 모았다는 건 엄청 아꼈다는 거죠. 시어머니라는 분 전형적인 테이커에요. 받는 거 좋아하시지만 주는 거엔 인색한. 자기 돈으로 사쓰는 건 싫어도 남들이 주면 받습니다. 그런데 자산도 있고 같이 노는 사람들이 돈 좀 버니까 받는거에 대해서 기대를 하고 기대에 못 미치면 평가하고... 평생 그냥 저렇게 사실꺼에요. 심지어 아들에게도 베푸는게 인색한 거죠. 저런 분들이 돌아가시면 반드시 재산 싸움이 납니다. 차라리 그 날을 위해서 '관리'를 하세요. 시누이라는 사람도 분명 옆에서 알랑방구 끼면서 그날을 준비할 거에요.
그 와중에 김장까지 도우러 가신 신랑분...
착한 사람 옆의 착취적인 사람 구조인가요
아드님 해드리는거 트집잡기 바쁘신거보니
아드님을 인정을 하고싶지 않나보네요
그건 아마 착한 사람=인정받을만한 사람이란 등식에 거부감을 가질만큼
스스로 못되게 살아오신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아드님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하면 자기부정같은 걸지도
(남 앞에서 자랑하는건 또 다른 이야기)
어머니와 아들 사이가 그러기도 쉬운게 아닌데
그래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 다행이시네요
신랑님이 브레지어 하세요?
저희 신랑도 저랑 연애하면서 10키로 훅 찌고 결혼해서는 성인 아토피 있던거도 없어졌어요. 저희 시엄니의 경우는 혼자서 애들 키우시느라 일하시다보니 그런거지만... 시외할머니께서 지금까지도 김장해주시고 반찬해주시고 그래서 어머니는 제대로 할 줄 아는 음식이 없으셔요. 원래도 살림 타입이 아니신거 같고...그렇다고 제 살림에 타박을 안하시는건 아니지만요^^허허 저희 신랑 보면 저희 엄마가 너무 너무 안쓰러워하심ㅡㅡ;; 저희 엄마는 진짜 살림과
육아의 신이셔서 되게 잘 챙겨 주셨거든요. 게다가 신랑이 연하라 남동생 또래라서 더 짠한지 엄마가 많이 챙겨주셔요.
우리신랑두요 .. 뭐 그렇다고 저희 시댁은 돈있거나 한집은 아니구..
신랑이랑 처음 살림 합쳐서 같이 지냈을때 가져온 옷이 티셔츠 두장 코트하나 바지 두벌... 이게 다였어요 다룬옷은 없어? 했더니 없데요 ㅋㅋ 심지어 팬티는 주먹만한 구멍이 뙇... 그런걸 아들을 입히셨어요 시어머니가 ..ㅋㅋㅋ.. 대학다닐때 돈없어서 걸어서 등하교 하고 주중엔 학교에서 그냥 살았다고 했을때 알았어야했는데 ...
저랑 살기시작해서 살도오르고 비염도 거의 가라앉고 동글동글 해졌어요
근데 생색은 셤니가 냄 ^^..ㅋㅋㅋㅋㅋㅋ 지금 사람만들어놨으니 넘나 뿌듯합니당
신랑 사랑하는 마음 정말 따뜻하고 예쁜것 같아요.
그런데 신랑을 챙기는 역할이 결혼전은 어머니였든, 결혼후는 아내가 되었든간에
누군가가 옆에서 챙기지 않으면 스스로 못하는 사람은 그사람의 문제이지 그 어머니나 아내 탓 할 순 없을것 같아요. 어렸을 때라면 몰라도..
보호자가 필요한 미숙한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잖아요.
물론 팬티 사건은 남편이 그만큼 스스로를 못챙긴다는 한가지 예시로 올리신 이야기였겠지만
글만 봤을땐 정작 남편 본인은 그게 편하고 별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것 처럼 보여서요.
글 올리신 님 속상한 마음을 이해못하거나 해서 쓴건 아니구 남편분이 만약 쭉 옆에 누군가없이 혼자 살아온 사람이면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제신랑도 팬티 세네장을 돌려입더라구요 진짜
쫄사각이 트렁크되고 고무줄 튀어나올때까지..
저두 특히 손이가는 속옷이 있지만 그정돈 아닌데ㅜ
왜그것만입냐니 편하대요 ;;
결혼한지금은 제가 유니클로 이런데서
세네장 사다주고 떨어지고 이런건 그냥 버려요..
어머님들 성향 차이겠죠
저희집도 친정엄마 시엄마 살림하시는것만봐도
차이가 크더라구요
너무 서운해마시고 그냥 저희가 챙기는걸로..
저희신랑은 피부가 진짜 안좋아요.
이건 딱봐도 물론 그닥 좋은 살성도 아니지만..
애기때 관리를 대충해준거..
어릴때 씻는거 관리 안해준거같더라구요..
아예 제대로 씻는 방법을 몰라요.
근데 시누는 뽀얗다 못해 백옥같아요.
그냥 안챙겨주는거보다..차별하는게..진짜..
부모가 다 부모가 아니죠
그돈갖고 쓰고 싶었나보네요
정말 자기들 돈줄.노후로 키우는 사람 있어요
근데 그아들은 모르더라구요
옆에서 보면 딱 착취구만
그러니 주제도 모르고 며느리잡는
비공 받을것 같지만,
작성자님의 그 짠한 마음은 알것 같은데요..
남자가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해야된다고 항상 결게에서 말하는데 왜 본인 속옷을 본인이 사입고 챙겨야지 나이든 부모님이 챙겨주셔야 하는지 이해는 안가네요..학생도 아니고 경제 활동을 하는분이신데..
전에 친한 동생 직장 동료 남자분이 소개팅을 하셨는데, 소개팅 자리에서 입고있는 옷이 다 어머니가 사주신거고 본인이 산 옷이 별로 없단 얘길해서 바로 차였단 소릴 들었는데, 그때 단톡방에서 다들 했던 얘기가 나이 서른가까이 먹은 남자가 아직도 엄마가 사준옷을 입냐, 엄마가 사준옷 입는건 중학생때까지지, 아니 요새 중학생도 자기 스타일 따진다고 본인이 사입는다한다, 자기 주관이 없냐, 첨만난 여잔데 그런소릴 들었으면 마마보이라고 생각할수 있겠다. 였거든요..
뭐 보통 우리나라 남자들이 독립전에는 어머니가 밥해주시고 빨래해주시니까 본인 속옷 잘 안챙기는 사람도 많고 수더분한 분들은 있으면 있는대로 입는분들도 있고하니까 충분히 그럴수 있다 생각은 하지만..
어머님이 빨랫감 보셨을때 아들 속옷 보시고도 안바꿔주셨다 생각 하셔서 서운한맘이 드실수는 있겠으나,
1차적으론 그건 남편분께서 불편하심 사입으셨어야 하는 문제이기에 속옷만 놓고보자면 어머님께 서운한맘을 가질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반대로 시어머니가 또 남편 속옷 때되면 사가지고 오셔서 얘 속옷 이걸로 입혀라 하시면 그건 그것대로 웃기고 기분나쁘지 않을까요?(다 큰 성인이잖아요)
다만 글쓴님 시어머님께서 바라는건 많으신데비해 베푸시는게 없으신게 좀 많이 서운하실수 있다 생각은합니다..그런 종합적인것들이 쌓여서 속옷문제 옷문제까지도 서운함 대폭발하는거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