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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 연기는 우리나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우선 저는 작년에 고3 담임이었고 내일 예정되어 있던 수능에 한 다리 정도 걸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태껏 우리가 살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효율성과 안전, 다수의 불편과 소수의 불이익이 충돌할 때는 늘 전자가 우선시되는 나라였죠.
거기에 플러스로 당국자나 책임자의 면피가 따랐구요.
"뭐 조금 불안하다고 여태껏 해오던 걸, 예정되어 있던 걸 그만 두거나 연기하자고?"
"뭐 몇몇 사람 피해 본다고 다수가 불편한 걸 참으라고?"
이게 여태껏 수십년 살던 대한민국의 주된 패러다임이었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면 늘 책임질 자리에 있던 인간들은 면피하거나 묵살하기 일쑤였고
뉴스에서는 늘 막을 수 있던 인재였다고 떠들고 지나가고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상처받으면서도 이게 우리나라 수준이려니 했었죠.
저도 역시 정권이 바뀌었어도 설마 내일이 수능인데 연기까지야 하겠어 했었습니다.
근데 이 무시무시한 정부는 여태까지의 수십년 간의 패러다임을 순식간에 바꿔 버리네요.
효율성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소수의 불이익과 피해를 덜기 위해 다수의 불편은 양보하자고
책임자인 교육부장관과 행안부장관이 직접 뛰어 다니면서 결정하고 발표하네요.
내일이 좀 혼란스러워질 것 같고 다음 주가 힘들어지더라도
이제 진짜 나라다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딴지일보 펌

댓글
  • 여러분힘내요 2017/11/16 01:45

    진짜 추천 100개 드리고 싶은 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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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heart 2017/11/16 01:50

    모든 것은 '사람이 먼저다'에서 출발하는 것 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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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가든 2017/11/16 01:58

    “무시무시한 정부” 라는 표현에 추천!!!
    총칼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정부가 진짜 무시무시한 정부임 !
    그리고 나는 무시무시한 국민 !!!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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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든오소리 2017/11/16 02:37

    '책임자인 교육부장관과 행안부장관이 직접 뛰어 다니면서 결정하고 발표하네요.'
    이 한줄 읽는데 왜때문에 눈물 날라그러죠????
    할수 있는건데.... 해야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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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unnaki 2017/11/16 02:48

    위에 있는 자들이 책임을 지려하지 않으면 아래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현실은 왜곡하거나 판단을 미루게 됩니다.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 지기위해서는 책임 질 사람이 그 짐을 고스란히 짊어지겠다는 결단력이 있어야합니다.
    .. 청와대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 라는 503  정부의 발표가 말해 주는건 가장 위에서 부터 책임회피가 이루어 졌다는걸 뜻하죠.
    말단 실무자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알리고 직속 상관은 그 상황에 따른 판단을하고 그 상관은 이런 판단들을 토대로 결정을 하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의 사람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정책 결정을 합니다. 아니 해야하죠..
    하지만 이를 외면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으면 시간은 흘러가고 시스템은 붕괴됩니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기꺼이 떠맡으려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국격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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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팔이파리 2017/11/16 02:54

    시험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당연한 결정이죠. 혼란은 부가적인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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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여천국 2017/11/16 02:57

    닥치고 발목 자바국 쓰레기들도 이번건은 질질 끌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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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까먹는중 2017/11/16 03:23

    솔직히 첨엔 논리가 비약이라고 생각했다가  "사람이 먼저다" 라는 패러다임이 정착됐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 누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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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옳지그렇지 2017/11/16 05:11

    문재인 정부는 제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이상을 보여줘서 놀라울뿐이에요.
    왜 저들이 문재인을 그토록 두려워했는지... 다시 한번 이해가 가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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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해? 2017/11/16 05:16

    한명이라도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불편 정도를 못견딜 이유가 있나요?
    다치는 그 한 명이 자신이거나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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