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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갔다가 싸우고 돌아온 썰...

글은 처음 써봐요!!
말할 데가 없는데
입이 근질근질해서 여기에다 풀게요 
왜 싸우게 됐는지를 거슬러 올라가서 생각나는 몇가지를 적어볼게요
일단 그분은 약속 시간보다 늦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늦는 다는 연락이 없었어요
(저는 늦을 것 같으면 약속시간 전에 미리 알려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여기까지는 그려러니 했습니다
도착해서는 어색함이 흘렀는데 중간중간 적막이 길어서
괴로웠습니다
 
어색함 속에 직업에 관련한 얘기를 나누는데
제 직업이 사람 상대하지 않고 혼자 업무 보는 직업인데
상대방이 왜 그 직업을 택했냐고 물어보더니
“대인관계가 별로인가봐요?”라고하길래
여기까지도 그냥 ㅎㅎㅎ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후에 나름 제 직업이 갖는 의의를 어필 했더니
“아 그래요 그럼 뭐 막 짤리진 않겠네”라고 하는 거에요 
이부분에서 혼자 약간 욱해서
제가 나사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잘리진 않죠 라고 했더니
“고용주는 나사로 생각할 걸요.” 라고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더라구요
저도 듣고만 있지 않고
직장 생활이라는게 사람사이의 관계인데
사유도 없이 쉽게 자르지 않는다 고용주는 몰라도
제 상사는 저를 나사로 생각하지 않을거다 하고 반박했어요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되게 무례하다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대화마다 그분은 제 말에 꼬투리를 잡거나 딴지를 걸고
너의 말이 틀리고 내말이 맞다며
심지어 네이버에다 물어보자고 검색을 막 해 보더라구요
 
누가 맞든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얘기였는데도요
(심지어 제 말이 맞았어요) 
 저는 짜증이 올라왔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살짝 시계를 봤는데 35분 밖에 흐르지 않았더라구요
진짜 ㅠ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습니다 ㅠ
또 제 직장에 보직관련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냥 사실 그대로를 말했을 뿐인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걸 거라면서 법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법은 잘 모르겠고 여튼 저희 회사는 그렇다구요
했는데 자꾸 자기 주장을 강요하는 거에요
진짜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얘기 였거든요
결국
아니 이게 뭐라고 제가 거짓말을 하겠어요 저는 그냥 있는 사실을 말한 거에요 왜 자꾸 본인 지식을 가지고 따지려 드세요? 라고 나직한 목소리로 되물었습니다
근데 정말 조용하게 말했는데
초면인 사람에게 저런말을 하려니 두근두근 했어요 ㅠ
 이후 적막이 약간 흐르다가 일어날까요 하고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데도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소개팅에 나와서ㅠ
하는 마음에 우울했습니다 
이런적은 처음이었어요
지금까지의 소개팅에선 취미 얘기하고 여행 얘기하고 영화 얘기하고 좋아하는 음식 얘기하고 아님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하며 서로 위로 나누고 하하호호하고 이래왔는데  ㅠ
저는 정말 평소에 화가 잘 나지 않고(화의 역치값이 높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호구 임)
식당에서 더달란 말도 잘 못하고
물건 값도 아예 못깎는 그런 소심한 사람이에요
근데
소개팅에서 초면인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하다니 스스로 놀랐어요
이게 뭐가 싸운거냐 너무 약하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 기준에서는 나름 큰 에피소드여서 ㅋ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당하고만 있지 않고
저런 싫은 소리하는 능력도 생긴건가
그럼 좋은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남겨봅니다
댓글
  • 재첩국 2017/11/13 15:54

    초면에 저딴 식으로 나오는 사람이랑은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안 엮이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워요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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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s에이브이e 2017/11/13 16:02

    별 괴상한 인간이 다 있군요. 소개팅이던 선이던 뭐 화나는것도 꾹 참고 하하호호 해줘야하는 비즈니스미팅도 아닌데 오래 버텨주셨네요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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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Gandy 2017/11/13 16:07

    소개팅 주선한 분한테 뭐 실수하신 거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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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젓갈 2017/11/13 16:33

    주선자에게 항의하셔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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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젓갈 2017/11/13 16:33

    그렇게 잘났으면 혼자 살지 뭐하러 소개팅 나왔냐 하고 냅킨 던지고 나오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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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무성♡마약 2017/11/13 16:33

    아 근데 글 읽기만해도 짜증나요
    만사 다 부정적인사람
    저렇게 부정적이면서 살긴왜살지
    사는건 안 부정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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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혈 2017/11/13 16:34

    주선자 멱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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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ios™ 2017/11/13 16:36

    소개팅 자리서 상대방이 저러더라구요? 뭐하는 사람이길래 기본예절도 없이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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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솔로탈출 2017/11/13 16:38

    잘하셨어요 말 못하고 왔으면 속상하셨을 듯..
    이제 주선자 싸닥션날리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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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모근깡패 2017/11/13 16:39

    주선자를 잡으셔야....오히려 저쪽에서 선수치기전에 먼저 잡도리하세요 나한테 감정있어요?그 사람 완전 나랑 싸우러나왔던데 혹시 흑기사 보낸건가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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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멘탈쿠크 2017/11/13 16:40

    저  제가  아는 사람 중
    관심을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진짜 나한테 왜 시비걸지?  아 진짜열받아 했는데
    관심표현이래서 멘붕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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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런제길 2017/11/13 16:42

    상대가 무례하고 대인관계가 별로일것 같아요.
    마음쓰지마세요~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주선자분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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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yshy 2017/11/13 16:45

    주선자는.....
    지인의 지인이라 잘 몰랐을 거에요 ㅠ
    저분은 아마도
    자기가 젤 잘났고 자기 말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글구 잘난척도 심했ㅠ
    안그래도 저분의 직업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그 편견이 굳어짐
    제가 너무 했나하는 죄책감과 화남이 함께 있었는데
    죄책감 좀 덜고 갈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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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블99 2017/11/13 16:54

    근데 웃긴게 ㅋㅋㅋ
    꼭 뭘 잘 모르는 사람이
    저렇게 우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의외로 지식이 풍부하고 아는게 많은 사람은
    오히려 더 조용함ㅋㅋㅋㅋ
    비속어가 일어서 이런말은 좀 그렇지만
    예전부터 이런말이 있잖아요
    “ㅈ도 모르는게 꼭 아는체 한다”
    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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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이뭐라고 2017/11/13 16:54

    저게 고의트롤이 아니라면 심각한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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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Q86 2017/11/13 16:57

    심지어 닉네임도 shyshy 이신데ㅠㅠ 잘 말씀하셨어요.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사람이 무슨 소개팅으로 인연을 만나겠다고. 한심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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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태아닌데여 2017/11/13 16:59

    싸웠다기보다는 그냥 된통 당하신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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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사자 2017/11/13 17:06

    주선자를 조져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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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랭구아르 2017/11/13 17:28

    아이고 위로 드립니다 ㅠ 맛난 고기 드시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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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 2017/11/13 17:31

    촉이 온다...
    상대방이 지랄병인데 친한 사람이 '적극적이고 할말은 하는' 성격으로 상대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얌전하고 수더분한 성격'의 작성자라면 그런 성격을 포용해서 잘 맞을 거 같다면서 연결한 게 분명함.
    그렇지 않고서야...
    혹시 빌린돈 까먹은게 있는지 한 번 생각해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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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gksdg 2017/11/13 17:31

    ㅋㅋㅋㅋ뭐저런사람이다있데여 물부어버리고싶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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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께제일커ㅎ 2017/11/13 17:31

    잘 알지도 모르는 지인을 소개시켜주는것도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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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될대로된다 2017/11/13 17:33

    상대방 직업이 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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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깨두무구 2017/11/13 17:33

    글만 읽어도 어떤류의 똥인지 느껴지네여 갠적으로 가장 싫은 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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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노루 2017/11/13 17:33

    제경험에 이런 기분에는 한우나 장어구이가 좋더라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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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광동 2017/11/13 17:35

    얼마나 잘난 인간이길래 어디서 가르치려고 드는지...ㅉㅉㅉㅉ
    쓰니님 맘 고생 털어버리시고 저런놈들 하나둘 격어가면서 사람보는 눈 길러지고 내 마음에 스크래치 남겠지만 아물면서 파워업!! 사람이 좀 단단해 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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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워터 2017/11/13 17:37

    (저는 늦을 것 같으면 약속시간 전에 미리 알려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여기까지는 그려러니 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화낼만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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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총각 2017/11/13 17:42

    실제로 별 악의없이 저런분들 계세요, 자기가 아는것은 어떻게든 말해야 하고  주입시키고 싶어하고 동의를 받고 싶어하는 분들요.
    다른 소개팅 자리에서도 그럴겁니다. 때와 장소에 맞는 대화의 스킬이 없는분들 많은데 모쏠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형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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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11/13 17:44

    주선자까지 같이 걸러내는 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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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토깽이 2017/11/13 17:47

    역지사지 시전해보시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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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다섯잔 2017/11/13 17:51

    아니ㅋㅋㅋㅋㅋㅋ
    직장이란게 같은 업종이라도 사내분위기따라
    다 다른데, 뭘 저렇게 아는 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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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보봉 2017/11/13 17:52

    헐;; 초면에 대인관계 운운하는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본인 대인관계상태는 1도 모르는 사람들이던데...
    그래도 한마디 했으니 다행이네유...앞으로의 인생에서 같은공기라도 안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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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StyleBoy 2017/11/13 17:53

    주선자가 인연을 끊고 싶었다던가 그런거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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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듬방구 2017/11/13 17:54

    마음이 많이 아픈분이셨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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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haraja82 2017/11/13 17:54

    원글님 평소에 매우 점잖으실거같은데
    그런분을 만난지 한시간도 안돼서 도발시키다니
    그 소개팅 상대분 나중에 도발 탱킹하나는 끝내주게 하실듯 ㅋㅋㅋ
    근데 문제는 현실에서 도발 탱커는 그냥 온 사방에 시비걸고다니는 성격 지랄맞은 인격장애일 뿐이라는거 =_=
    주선자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주선자에게 상대방  소개한사람에게 따지라고 하세요
    아무래도 이건 소개팅 당사자를 엿먹이는 매칭이라고
    니가 나한테 원한있는거 아니면 저쪽이 너한테 원한있는 수준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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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2017/11/13 17:55

    오히려 상대와 주선자가 사과할 상황인데요
    잘하셨어요 자책하지 마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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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를펴고 2017/11/13 17:55

    상대가 돈이 엄청 많거나 엄청 예쁘거나 둘중하나.
    둘다 아니라면 주선자한테 단단히 따지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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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르바스 2017/11/13 17:57

    잘하셨습니다
    저라면 주선자를 한번 ‘쥐잡듯’ 조졌...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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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터PPK007빵 2017/11/13 18:04

    그럴땐 그냥
    집에 빨리 가고 싶으신거 같은데 일어나죠
    라고 더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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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시아핑크 2017/11/13 18:08

    저 23살에 29살 소개팅 했었는데
    제 전공 말했더니
    "어 그거 힘든데 돈도 못버는 직업인데"
    ㅋㅋ어이가 없어서...
    이쪽 분야에도 워낙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 그나마 나는 어렵지는 않다. (23살에 세후 250~300이었음) 이쪽 분야에 아시는분 많으신가봐요~했더니
    응 이나이되면 그정도쯤은 알아^^
    한대 치고 싶엇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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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토중래 2017/11/13 18:16

    소개팅에서 머리통 맞은적 있어요 너무 무례해서 먼저 일어날게요 했더니 머리치고 무릎 참. 그때 경찰에 신고해버리는건데 바보같이 울면서 집에 간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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