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들 사진 찍어봐야 쓸모 없는 EU

형이 좋은거 하나 알려준다. 사진으로 10년 먹고 산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여행지 가면 커다란 대포에 플래그쉽 들고 닌자거북이 가방 들고 다니는 아재들이 가끔 보인다.
폭풍 장비를 들고 다니는 아재들을 잘 관찰해 보면 애기 짐 몰빵 당하고 혼자 애기 둘 하드케리하느라 죽어나는 아내가 1+1 행사제품처럼 따라다니는 걸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거 사실 자기만족에 가깝다.
진리를 하나 알려준다. 추억을 담는 도구로 가치만 놓고 따지자면
"애기들의 움직임과 목소리, 부모와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담긴 짧은 폰카 동영상"
>>>>>>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시공의 폭풍, ㄹ혜의 시간 >>>>>>>
"망원 단렌즈와 폭풍 AF 플래그쉽을 이용한 고화질 심도 얕은 애들 사진"
이다.
vhs비디오 디지털로 변환 겁나 하면서 고객들에게 결과물 딱 틀어주면 보는 표정에서 다 보인다.
남근 같은 이상한 렌즈 끼고 쑈하느라 돌아다니지 말고 동영상 쩌는 바디에 35mm 같은거 달고 애들과 대화하고 놀며 영상을 찍어서 남겨보도록 하자 (영상의 세계에선 상업 아니면 선예도 놀이, DR 놀이 같은거 그렇게 까지 신경 안써도 된다)
소니 미러리스는 그렇게 노는데 최적이다.
200mm f1.8로 찍은 어딘지 모를 고화질, 경직된 옛 얼굴 사진보다 20년 전 내가 말하고 노는 모습이 담긴 1분짜리 비디오가 자녀에게 엄청나게 큰 선물이 된다.
단언한다.
장비질 하지 말고 애들과 놀고, 그걸 영상으로 찍어라
형의 조언은 대부분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