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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아침 전투 후기



아침 일찍부터 두 팀 간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아들 팀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를 비롯한 수십 대의 자동차와 포크레인, 덤프트럭, 크레인 등의 중장비, 그리고 백상어, 돌고래, 악어, 범고래, 등의 해양포유류,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위시한 공룡 가족들까지 총출동하였고요.
아빠 팀은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파키케팔로사우르스 단 셋 뿐이었죠.
"뭐야... 아빠가 너무 불리하잖아."
초라한 팀 구성에 불안감을 느낀 저는 몇몇 친구들을 보강하고 싶다는 의사를 넌지시 내비치고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는 힘이 세! 그냥 해."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한 후 거실 구석 장난감 정리대 앞에 마주 앉아 분한 마음에 열심히 전투에 임했습니다.
예상대로 참혹한 패배를 당한 채 아들 팀 경찰차에 티라노사우르스와 트리케라톱스는 체포되었습니다. 저는 파키케팔로사우르스와 힘을 모아 마지막까지 분투를 벌이다가 아들의 번개 파워를 맞고 기절했지요.
식사 때가 되었습니다. 패잔병인 저에게는 기절할 틈도 그리 오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손을 바삐 놀려 소고기 칼국수를 만들었습니다. 아들의 배후세력인 아내의 지시사항이라 이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기 돈까스도 만들라는 지시 역시 꼼꼼하게 따랐습니다. 포로로 잡혀 있으니 당연히 설거지도 제 몫이었습니다.
잠시 후에는 아들과 아내의 드라이브에 운전병으로 복무 예정입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딸 하나를 더 낳아서 내 편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습니다.
불페너 형님 아우님들... 든든한 내 편이 있는 하루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 KIA박정수 2017/11/05 10: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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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박정수 2017/11/05 10:38

    아버님 힘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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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장애 2017/11/05 10:38

    아침부터 고된 하루를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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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믈브20년차 2017/11/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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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61 2017/11/05 10:39

    아침부터 불끈 하셨군요 ㅎㅎ
    어여 따님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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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na 2017/11/05 10:39

    딸도 엄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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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포비치 2017/11/05 10:40

    여친있으신분들은 이분글 못보게 하세요
    애처가에 음식솜까지 뛰어난 ㄷㄷㄷㄷ
    아마 하루종일 시달리실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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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아리직구 2017/11/05 10:40

    으악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아드님분! 그리고 자상하신 아버지 멋지십니다!
    저도 어릴때 아버지가 친구처럼 놀아주신 기억이 있는데 아직까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아드님분도 나중에 커서 그런 좋은 기억을 갖고 있겠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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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40

    fena// 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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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탈훈련 2017/11/05 10:40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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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なごみ 2017/11/05 10:41

    따뜨읏한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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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프에두 2017/11/05 10:41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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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41

    KIA박정수// 전투에도 지고 요리도 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운전까지 하라니...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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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cpa 2017/11/05 10:42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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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43

    결정장애// 나이 먹고 친구들도 다 타 지역에 사니 어디로 달아날 곳도 없어 고된 하루에도 달아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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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GRA 2017/11/05 10:43

    아이랑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는게 제 소원인데 ...
    노총각 불페너로서 화목한 가정생활 부럽습니다 ㅎㅎㅎ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담백하게 표현하시는 글솜씨에
    아빠미소 저절로 흐뭇해집니다
    나중에 글 모아서 에세이로 내셔도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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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43

    믈브20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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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44

    park61// 딸을 낳아도 엄마 편이라길래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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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45

    포포비치//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반란을 한 번 일으켜보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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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구스 2017/11/05 10:45

    부럽 부럽...
    네요..ㅎㅎ
    이런거 보면 결혼 생각이 문득 문득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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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계수 2017/11/05 10:45

    음식솜씨가 여느 주부들보다 낫네요 부럽습니다 비법이 뭔가요?부인께서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봅니다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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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3

    병아리직구//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할 수 있는가 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참 많이 놀아주셨어요. 친구 분들 만나실 때도 늘 저를 데리고 가시곤 했고요.
    병아리직구님도 무척 다정한 분이실 것 같아요. 좋은 아버지와 멋진 추억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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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4

    멘탈훈련// 감사합니다. 쌀쌀한 날씨인데 감기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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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4

    なごみ// 그리 느끼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일요일 오후 기분 좋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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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5

    토프에두// ㅋㅋㅋ 좀 우스꽝스럽죠... 아이 아빠다 보니 어쩔 수가 없이 이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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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5

    nbcpa// 넵, 차단은 싫지만 그래도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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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7

    NAGRA// 그런 글솜씨는 없어서 생각도 한 적이 없어요.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일요일 내내 기분 아주아주 좋으셨음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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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0:58

    뽀구스// 어서 오십시오~ 어려운 점도 있지만 행복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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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5 11:01

    월계수// 요리 비법이라 하면... 에... 그냥 하는 겁니다. 결혼 후 제 생활신조가 '내가 한 발 먼저 움직이면 가족이 편하다.' 거든요. 그래서 그냥 뭘 해보고 싶다 생각이 나거나 먹고픈 걸 가족이 말하면 바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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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기성애자 2017/11/05 21:52

    ㅎㅎㅎ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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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멀한녀석 2017/11/05 23:36

    딸도 엄마 편이 될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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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낚시달인 2017/11/06 02:00

    아들과의 대결은 언제나 패배로 직결이죠.. 저도 수백번의 전쟁에서 단한번의 승리도 없었습니다.무적의 풀파워~~ 에너지충전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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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곁으로 2017/11/06 04:28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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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6 05:52

    노멀한녀석// 결국 포기해야 하는 건가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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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6 05:54

    수학낚시달인// 하하하 각자 집마다 필살기도 다른 모양이네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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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6 05:55

    너의곁으로// 한 주 시작입니다. 기분 좋게 시작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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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2017/11/06 06:27

    읽으면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즐겁고 행복하신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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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7/11/06 07:38

    공룡을 체포 하는 경찰 클라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글과 사진에서 행복이 뚝뚝 떨어지네요. 진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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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6 09:46

    송중기// 옙 송중기님. 월요일 활기차게 시작하셨습니까~ 좋은 사진 또 많이 올려주시고 한 주 내내 웃음 가득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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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ori★ 2017/11/06 09:47

    4Justice// 경찰차가 거의 끝판왕 급이라서 제 팀 대원들이 조금 활약한다 싶으면 죄다 경찰차가 다가와 체포한 후 아들 진지로 압송합니다. 흑... 이길 방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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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규 2017/11/06 15:42

    정말로 유쾌한 글이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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