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에 적었던 내용을 복+붙해서 토대로 쓴 거라, 일기식 서술 양해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차를 구매했다. 정말 나답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 운전끈이라곤 무려 5년 전, 첫 운전면허를 따느라 약 20시간 남짓 교육받은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2종 따는 주제에 도로주행 시험을 세 번이나 떨어졌다.
(두 번은 차선변경을 못한 나머지, 그대로 쭉 직진해버려서 시험코스 이탈로 떨어졌다ㅜㅜ)
나는 대체로 습득이 빠른 편이었고, 요령좋단 칭찬도 종종 들었으나 운전만큼은 예외였다.
술 취해 둥글게둥글게 강강수월래를 한 사람마냥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도무지 몰랐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울고불고 친 네 번째 시험에서, 82점이라는 간당간당한 점수로 간신히 면허를 땄다.
심지어 시험의 마무리인 주차마저 그 넓은 공간에 떡 하니 대각선으로 차를 꽂아버려서, 솔직히 떨어질 줄 알았다.
이명박은 모두가 지칭하는 자타공인 Dog새끼였지만, 그의 치세 동안 지나치게 완화되었던 면허시험 간소화 덕에
나는 약 120 만원을 운전학원과 시험비로 꼬라박고 나서 간신히 이 거지같은 실력으로도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아리가또 명박쨩
그렇게 운전에 치를 떨던 내가, 차 전액을 일시불로 덥썩 질러버린 이유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친한 오빠가 태워준 하얀 티볼리가 이리보고 저리봐도 너무 예뻐서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도 있었을 테고,
늘 잘난 척 나를 깔아뭉개던 사촌언니의 높은 콧대가 '나는 차 있는 멋찐 뇨자 ★'를 기반으로 했던 것도 있을 테고,
회사-집만 오락가락하던 고리타분한 집순이인 나의 일상패턴이 문득 싫증났던 것도 있었을 테지.
차를 계약하고, 전액 일시불로 딜러 계좌에 꽂아줄 때까지만 해도 사실 별로 실감은 나지 않았다.
별로 차 배송이 기대되지도 않았고, 솔직히 말하자면 후회했던 순간들도 있다.
운전도 개떡같이 하는 주제에, 딱히 만나러 갈 친구도 없는 찐따 주제에ㅜㅜ 미쳤다고 차를 샀단 말인가.
그러나 탁송 당일, 기사님이 내 손바닥 위에 툭- 하고 떨어트린 스마트키는 생각보다 묵직했고,
그 무게는 아마 내 심장에도 쿵 떨어졌던 것 같다.
나는 그 순간 진짜로 내가 차를 '가졌다'는 것을 실감했고 내 첫차와 사랑에 빠졌다.
지루하고 피곤했던 운전연수는, 실제 자차연수로 넘어가자 너무너무 즐거워졌다. 간사하게도.
실주행
조만간 운전실력도 필력만큼 되실꺼에요. 팟팅.
필력 좋네요.
다이어리라기 보다는 누구 보여주려고 쓴 글 같아요
재미있게 잘 봤네요...
제가 초보였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그리워라
필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재해주실거됴?
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ㄱㅋ이번달 들어서 제일 많이 웃었네요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하. 즐겁게 읽었습니다. ^^
이등병때 자대 배치 받고 영외운전교육 나가서 항상 육두 문자로 가득찼던 달팽이관의 느낌이 떠오르네요. ㅋㅋㅋ
ㅋㅋㅋ 아저씨들은 관대하답니다.
근데 제 t맵은 lpg 주유소라고 알려주던데...
고생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대에게 바침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9KgOmi-bU
https://www.youtube.com/watch?v=P4vx-yW44UQ
https://www.youtube.com/watch?v=wK4K9icjEO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만에 웃었네...
미래의 제 모습이네요ㅠㅠ
정말 글 잼나요
연재해 주실거죠??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 다음편도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LPG주유소 ㅋㅋㅋㅋㅋㅋㅋ
지하철에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낄낄 거렸네요--:
금방 베스트 드라이버 되실꺼에요~퐈이링^^
필력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잘하게 될 거에요^^
하 남일 같지 않네요.. 주행연습만 작년에 30시간 넘게해놓고 무서워서 아직도 차 못사고 있음.. 면허는 진짜 어려운 시절에 필기-기능-주행 한번에 붙었다는게 반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