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하나를 거래했는데...

1996년에 출시 된 렌즈임에도
판매자께서 마지막 시리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시세보다 비싸고 택배 거래임에도 믿고 거래를 했는데...
어제 택배 박스를 뜯어보니 흰색 박스가 보이더군요.
의아함을 느끼고 렌즈를 확인해보니 2009년도 시리얼 이군요-_-;;
해당 렌즈가 2019년 정도까지 출시된 렌즈로 알고 있는데..
판매자께서는 해당 렌즈가 2010년에 단종 되었다고 알고 계셨던 것인지..
풀 박스라고 하셨는데, 렌즈 파우치도 없고 정말 렌즈 + 박스가 끝이라서 매우 당황했네요.
필터 안 넣어주신 건 집에 72mm 필터도 많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렌즈 캡을 제대로 안 닫고 보내주셔서 렌즈 캡이 대물 렌즈를 신나게 때리면서 왔더군요.
박스 내에 구성품이 비어있으니 렌즈가 스트로폼에 고정되지 못하고 이탈해서 이리저리 굴려다니고 있더란..
외관은 딱 15년동안 깨끗하게 쓰신 외관이고.. 정품등록해보니 2010년 4월 등록이 최초 등록이고..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던 대물렌즈를 살살 청소해주고 나니 사진은 잘 찍히네요. 핀도 잘 맞구요..
60년 된 라이카 렌즈들도 잘 쓴 마당에, 어짜피 렌즈는 사진만 잘 찍히면 그만이지..라고 혼자
심심한 위로를 하면서 그냥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풀박스에 마지막 시리얼이라는 말만 믿고 시세보다 더 주고 구매한 입장에서는 조금 화가 나네요.
아침부터 머리에 계속 맴돌아서 넋두리를 해봤습니다.
1DX 이후로 10년만에 써보는 캐논인데 정신이 번쩍 드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