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미도리야를 싫어하는지 불쾌한 애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도리야가 명예와 영광을 얻는 걸 싫어한다는 것은 알겠음.
만화를 보면, 미도리야가 가장 심하게 구르면서 가장 많이 활약했음에도 억지스러울 공로가 안 알려졌고, 활약에 비해 대우도 박함.
유명세도 전혀 없고, 인터뷰 요청이나 기사로 뜬 게 이상하리만치 없었음.
여러 빌런들을 잡았음에도 포상 같은 걸 받은 게 묘사된 것조차 없음.
이건 다른 등장인물과 비교하면 확연한데:
대표적으로 작가의 편애를 받는 바쿠고의 경우,
진흙빌런 사건의 피해자라고 1년 뒤 웅영고 입시날에도 사람들이 알아봤음.
218화에서 쇼토랑 같이 길거리에서 좀 활약했다고, 240화에서 인터뷰까지 함.
(본인의 무례한 말버릇 때문에 통편집을 당했지만.)
사실 바쿠고가 작중에서 벌인 활약을 보면 미도리야에 비해서 미미한데 언제나 더 주목받았음.
예로 최종장에서 올포원을 마무리하러 갈 때도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바쿠고가 한 이런저런 활약을 언급하면서 알아보는데,
A반에서 가장 열심히 구른 미도리야는 사람들이 작중내내 전혀 못 알아봄.
바쿠고 말고도, 히어로 인턴 편에서 우라라카, 츠유, 키리시마는 잠깐 활약한 것으로 인터넷 기사에도 떴었음.
이 시기에 미도리야 역시 인턴 생활을 시작했지만 유일하게 관련된 보도되지 않았음.
물론 이 때 나이트아이 사무소는 조용히 사예팔재회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 시점에서부터 작가의 억지가 시작되었음.
작중에서 미도리야의 활약과 그 활약이 안 알려진 이유라는 것을 살펴보면:
진흙빌런에게 잡힌 바쿠고를 위해 뛰쳐나간 미도리야
진흙빌런 사건 때는 일단 일개 학생인 미도리야가 멋대로 개입한 것에 불과하니 안 알려졌다고 할 수 있음.
당장 젠틀도 멋대로 사람을 구하려했다고 반쯤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으니.
(정작 피해자인 바쿠고는 이 때부터 유명세를 얻음.)
체육대회편
쇼토를 구원해주고자 체육대회 승리와 한쪽 팔을 버린 미도리야.
정작 사람들은 쇼토를 도발하다가 역으로 당해버렸다고 혹평함.
그나마 등교길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대회에서 열심히했다고 응원해주기는 함.
스테인편
악명자자한 스테인을 이이다, 쇼토와 함께 잡은 미도리야.
그런데 학생들이 멋대로 움직이면 처벌 대상이라고 공적을 엔데버에게 넘거야 했음.
작가의 억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
임간합숙 편
빌런연합이 습격했을 때 미도리야는 홀로 머스큘러를 쓰려뜨림.
머스큘러는 왠만한 고랭킹 히어로들도 승리를 장담 못하는 강적인데, 일개 학생이 이걸 꺾은 것.
그런데 빌런연합이 습격했다는 사실과 바쿠고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에 묻힘.
(목격자가 없는 곳에서 싸워서 경찰에서도 몰랐다고도 할 수 없는게,
머스큘러가 쓰러진 장소와 전투 흔적 그리고 코다의 증언으로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임.)
미도리야는 머스큘러를 잡은 걸 언론에서는 몰랐다고 해도,
학교나 경찰에서 칭찬이나 상을 하나도 받은 게 없음.
유일하게 코다만 사과랑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내줌.
카미노의 악몽편
올포원가 갑작스레 등장하고, 바쿠고가 여전히 인질로 잡혀있어서, 올마이트가 고전하고 있을 때,
미도리야는 교전을 벌이지 않고 바쿠고를 구출하는 계책을 생각해내고 이걸 성공시킴.
올포원조차 완벽히 허를 찔렸다고 평가했을 정도.
사실 미도리야 일행이 바쿠고를 안 탈출시켰다면 올마이트와 히어로가 졌을 가능성이 컸음.
그럼에도 미도리야 일행은 학생이 함부로 움직였다고 아이자와에게 혼만 나고,
이에 대한 보상은 없고 당연히 활약상이 알려지지도 않음.
그나마 올마이트만 미도리야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위로는 해줌.
히어로 인턴 편
억지의 정점
백주대낮에 거대괴수로 변해 목격하기도 좋은 오버홀을 미도리야가 원포올 100%로 자진모리 장단으로 두들겨팼음.
사실상 사예팔재회 토벌의 일등공신.
물론 에리의 힘을 빌린 덕이지만 사람들이 그런 알아볼리가 없고,
그렇다고 해도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틀림없음.
이런 미도리야의 활약상을 두고 올마이트의 재래라며 호들갑을 떨어도 모자를 판에,
다들 일하러 간 시간대의 빈 주택가라서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히어로측 몇몇이 데쿠 덕에 피해가 커지지 않았다고 수다떠는 게 전부.)
인턴을 막 시작할 때 키리시마, 우라라카, 츠유가 잡범 잡았다고 인터넷 기사에 떴고,
빌런연합이 사예팔재회 호송차량을 습격한 것도 뉴스에 뜬 걸 잘만 묘사했으면서,
정작 작중 손에 꼽히는 강적인 오버홀을 때려잡은 미도리야가 유명세를 얻은 묘사가 없음.
(최종결전 때도 사람들이 미도리야를 잘 모르는 걸 보면 아예 뉴스에서 안 다뤘다고 봐도 무방함.)
또한 이번 일에 대해서도 학교나 경찰에게서 포상 받은 게 묘사되지 않음.
유에이 문화제 편
젠틀 크리미널을 홀로 제압했는데 당연히 뉴스에도 안 뜨고, 포상 받은 것도 없음.
물론 잘못하다가는 문화제가 취소될 수도 있으니 비밀리에 젠틀을 제압해야한다는 핸디캡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홀로 싸우려고만 했다며 혼만 나고,
역시 학교나 경찰에서 포상을 받은 게 없음.
인턴 재개편
엔데버 밑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엔데버가 대놓고 미도리야, 바쿠고, 쇼토를 데리고 다니는데 이에 대한 뉴스도 뭐도 없음.
(이미 여러번 언급했지만 인턴 생활을 막 시작한 키리시마, 우라라카, 츠유는 인터넷 뉴스에 잘만 떴음.)
히어로 넘버 1이 된 엔데버가 데리고 있는 유망주라면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체적으로 알아보려고할텐데, 그런 묘사가 일절 없음.
그리고 분명히 이 셋은 엔데버 밑에서 여러 빌런들을 상대하거나 사로잡는 활약을 했음.
바쿠고나 쇼토도 전에는 조금 활약해도 뉴스에 뜨거나 인터뷰하러 왔었는데,
미도리야만 안 뜨면 이상한 건지 이 둘도 안 뜸.
물론 가장 이상한 건 이 트리오가 다 같이 뉴스에 안 뜬 거지만.
전면전쟁편
전면전쟁은 히어로의 대패로 끝났고,
다비의 폭로 영상 때문에 엔데버와 토도로키 가문이 추궁받는 상황이니,
가장 열심히 활약한 미도리야의 공로도 묻힐만한 상황이긴 함.
더군다나 사람들이 원포올에 대한 진실에 근접하고 있어서,
미도리야가 욕받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히어로들도 미도리야를 부각시킬 수 없었음.
다크히어로편
머스큘러, 나강을 비롯한 타르타로스 탈옥범 다수를 도로 감옥에 집어넣고,
많은 피난민들을 구조함.
이렇게 몸이 너덜너덜해지도록 고생했건만
이형계 여성을 제외하면 미도리야에게 제대로 감사해하는 사람도 없음.
(괜히 이형계 여성이 인기가 많은 게 아님.)
나중에 A반이 미도리야를 끌고 웅영고에 돌아왔을 때는 시가라키가 노린다고 웅영고에 들이지 말라는 질타만 받고,
심지어 미도리야를 뇌무의 한 부류로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음.
즉 여기서 미도리야는 그 동안 활약한 게 전혀 사람들에게 안 알려졌음.
최종결전
시가라키와 싸우는 생중계로 전세계에 보도되면서 드디어 그 활약상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됌.
그리고 8년 뒤 결말에서 사람들이 전혀 미도리야를 못 알아봄.
변명이라도 있는 이전과는 달리 이건 변명도 설명도 없음.
(히어로 인턴 편이 억지의 정점이라고 했지만 이유가 억지라는 거지, 반면에 이건 이유조차 안 나옴.)
올마이트가 머슬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사람들이 열광하는데, 미도리야는 그 누구도 신경을 안 씀.
하다못해 웅영고 교사로서 학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학생들이 어떻게 미도리야를 여기는지에 대한 내용도 전혀 없음.
히어로슈트도 돈이 많은 네즈나 올마이트 그리고 각종 권한을 가진 호크스의 지원 없이 A반이 자체적으로 모급해서 마련한 탓에,
미도리야는 세계를 구하고도 아무런 포상을 받지 못했다고 여길 수 밖에 없음.
사실 8년 뒤만이 아니라 최종결전 직후에도 미도리야는 그 활약에 비해 사람들이 대우해주지 않았음.
웅영고 후배들도 잘생겼다고 바쿠고나 쇼토를 더 좋아하고,
잘 대우받는 장면도 보면 A반 전체가 다 같이 잘 대우받는 것임.
미도리야의 분투에 대해서 존경을 표현한 것은 웅영고 후배 남학생 한 명뿐임.
미도리야가 시가라키를 맞설 때 외국 대통령들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것처럼 묘사했으면서,
그 직후 미도리야의 대우는 세계를 구한 영웅이 아니라 고생하는 히어로 중 하나에 불과함.
미도리야 개인이 아니라 모두가 최고의 히어로가 되는 주제를 위한 거라고 작가가 억지가 부렸나 싶음.
원피스에서는 루피가 일을 벌일 때마다 현상금이 갱신되고,
오황이니 사황이니 사람들이 루피를 두려워하거나 경외하는 반응을 확실히 보여줌.
그래서 독자들도 루피의 위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이건 루피라는 캐릭터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짐.
그런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는 주인공이 작중에서 받는 대우가 이러니,
일부 독자마저 미도리야가 한 것 별거 없다며 온갖 음해와 왜곡을 하게 됌.
그리고 주인공이 작품 안팎으로 이런 대우를 받으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이라는 작품 자체의 평가가 별볼일 없게 되버림.
작가의 최애라는 미르코
한 번 활약 때마다 사지절단을 당함
이걸 보면 미도리야에 대한 작가의 푸대접은 작가의 괴상한 애정이 아닐까 생각됌.
이렇게 정리해보니 작가 본인이 얼마나 미도리야를 푸대접했는지 알 수 있음.
1화 마지막에서 미도리야 자신이 최고의 히어로가 될 때가지의 이야기라고 했을 때,
독자들은 당연히 미도리야가 올마이트만큼의 업적을 세우고,
올마이트만큼 포상과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음.
특히 무개성이라고 각종 무시와 푸대접을 받았던 미도리야인 만큼 그런 미래가 오기를 다들 바랬음.
그런데 정작 작중 내내 미도리야는 활약을 해도 아무런 보상을 못받았었고,
심지어 결말에서는 1화와 다름없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처지에 놓임.
작중 주제를 위해서라도 미도리야는 잊혀져서는 안 되거나 아무도 못 알아봐서는 안 되었음.
특히 최종결전에서 분투하는 미도리야가 생중계되면서,
마음이 꺽였던 데스테고로가 미도리야의 분투를 보고 다시 히어로로서의 마음가짐을 다 잡고,
히어로에서 빌런으로 전락한 젠틀과 나강도 미도리야의 선한 마음에 구원받아 히어로로서 전장에 서고,
과거 시가라키를 외면했던 할머니도 미도리야의 분투를 본 영향으로 제2의 시가라키가 될 뻔한 아이를 구했음.
이렇게 사회가 미도리야의 영향을 받아 선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연출이었음.
그런데 정작 미도리야가 결말에서 잊혀지니, 미도리야의 활약도 영향도 모두 도로묵이 되었다고 느낄 수 밖에 없음.
키쥬
2024/11/26 22:22
이 정도면 미도리야, 존재감 지우는 개성 있는 거 아님?
마법청소년
2024/11/26 22:23
스테인편에서 하차한 나의 승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