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179)

사실
아부사야프 놈들의 어선을 격침시킨 정체는,
바로 미 해군 7함대 소속인
‘USS 시티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 (City of Corpus Christi, SSN-705)’이름의
핵 잠수함이었다.
원자로 코어가 탑재된
이 로스앤젤레스급 핵 잠수함은
수심 100m 지점에서
조용히 남태평양을 가로질러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함장인 윌리엄에게
‘태평양 사령부 긴급암호전문’과 함께
암호화 된 압축 파일이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암호전문을 해석해 보았다.
***
[적색수배 A2가] - 적색수배자 아부사야프 수장 이스닐 하빌론이.
[B39 지점에서 식별함 2K를 공격 중] - B39 해상 포인트에서 식별함 2 만 톤급 ‘콩코드 크루즈’를 공격 중.
[적색수배 A2 완전제거요망] - 적색수배자 아부사야프 수장 이스닐 하빌론의 완벽한 제거를 승인함.
***
이 암호 전문을 확인한 윌리엄은
속으로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식별함 2K’인 콩코드 크루즈는
과거 자신의 전우였던
마론이
오피스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유람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윌리엄 함장은
재빨리 콩코드 크루즈가 있는
해상지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보았다.
현 위치에서 최고 속도로 이동한다면
시간상으로 50분 정도의 거리였다.
항로거리를 확인한 윌리엄 함장과
그의 부하들은 첨부된 암호화 파일을 열어 보았다.
그것을 확인한 순간
윌리엄 함장은 눈을 부릅뜨며 욕을 내뱉고 말았다,
그 파일은
하빌론과 그의 부하 놈들이
크루즈 안에서 개판을 치고 있는 영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곧 함 내 최고 비상경보가 발령되었다.
“이런! X발!!
B39 지점까지 최대 속도로!!”
그 즉시
수심 100m 지점에서 잠항 중이던
‘USS 시티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 핵 잠수함’은
목표지점을 향해
최고 시속 50Km의 속도로
빠르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40분 뒤
목적지에 도착한
‘USS 시티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 핵 잠수함’은
아부사야프 놈들의 어선이
작전 반경 내에 충분히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곧바로 윌리엄 함장은
콩코드 크루즈에 도착 전문을 보냈고,
얼마 안 가
상대로부터 하나의 전문이 날아왔다.
- [Kick ass.]
윌리엄 함장은
그 전문을 읽자마자
빵 터지며 웃고 말았다.
오랜 친우이자
옛 전우였던 마론에게서
확실한 인사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과거 윌리엄 함장은
마론과 함께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에 참전했었다.
그 당시
자신의 상관이었던 마론이
항상 적들을 공격하기 전 습관적으로 내뱉은 말이 있었다.
-엉덩이를 걷어차 버리자!
즉, Kick ass라는 전문은
‘놈들을 날려 버려!’라는 의미로,
마론이
자신의 친우인 윌리엄 함장에게 보내는
친근 살벌한 암호였다.
그 뜻을 알아차린
윌리엄 함장은
매섭게 변하며
부하들에게 즉시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이 당시
하빌론과
그의 부하들은
미 해군이 근처에 있다는
잇토키의 무전에 선박용 GPS레이더를 황급히 살펴보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놈들의
그런 어설픈 항해장비로는
미 해군 최신예 핵 잠수함을 탐지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 때문에
하빌론은
자신을 겁주기 위한
잇토키의 허풍으로만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와 반대로
수심 5m 지점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TASM: Tomahawk Anti Ship Missile)은
이미 타킷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그때
저고도 상태로
목표물이 범위에 들어온 것을 탐지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자동으로 폭파됨과 동시에
하빌론과 아부사야프 놈들을 전부 휩쓸어 버리고 만 것이었다.
곧이어
타킷이 제거된 것을 확인한
‘USS 시티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 핵 잠수함’은
다른 작전을 위해
해당 지역을 빠르게 벗어났다.
참고로 현장을 벗어나기 전,
윌리엄 함장은
마론에게
‘적들의 엉덩이는 확실히 걷어찼다’라는
전문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