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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낡은 속옷 같았습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않는 유치하고 오래된 사각 트렁크 팬티가 있습니다. 5년전 구입하고서는 왜인지는 모르겠어도 부족한 형편이기는 했어도 속옷을 못살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속옷에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3개월전 5년에 이르렀던 연애를 쫒기듯 나혼자 마무리 짓고서는 제일 먼저 했던일은 새팬티를 다량으로 충동적으로 구매를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당시는 이유를 알수없던 일들이 오늘 오래된 속옷을 정리하다 어렴풋이 이해가되네요.. 참 창피하고 촌스러운 이속옷을 보니 그간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안보이니 낡아도돼 촌스러워도 괜찮아 했던 내모습 겉모습은 번듯했지만 막상 속알맹이는 낡고 추했던 제 모습이.. 전 여친에게는 멋있는 사람이고 싶었지만 정작 내몸하나 추리지 못해 혹여나 못난 속옷이 들킬까봐 도망치듯이 도망쳤던 내모습이 떠올라 오늘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 눈팅 오년만에 처음 글을올립니다.

댓글
  • 금지 2017/10/19 08:53

    문장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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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5_50_ZR17 2017/10/19 09:00

    아니!!! 아닌데!!!!
    너무 귀중한 보석이라 누가 훔쳐갈까봐 보여줄수 없었던 것인데!!!
    이제 빛을 봤으니 그 가치가 들어날 시간인데!!!!!!!
    그 보석이 작성자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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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당한하루 2017/10/19 09:20

    낡고 촌스러운 것들에 붙는 수식어가 있지요. '편안함' 작성자님은 편안한 분이셨을거에요.
    세련되고 맵시 좋은 것들은 멋있긴 하지만 대체로 편안함이 부족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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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랑세아크 2017/10/19 09:49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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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새의우울 2017/10/19 10:01

    ㅠㅠ..힘내세요..저도 눈팅만하다가 비슷한 이유로 최근 가입했네요 그마음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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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콤등갈비 2017/10/19 10:03

    뒤 돌아보면...
    후회되는 나의 모습과 추억이 된 그 사람...
    누구나 있겠지요??
    새로운 속옷을 사신 것 처럼 그 마음 잊지 마시고,
    몸과 마음 잘 추스르려서.... 다시 행복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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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昌天列河 2017/10/19 10:12

    ㅋ~
    낡은 옷을 좋아하는 전 패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죠.
    저에게 양말에 대해 뭐라하는 사람이 꽤 많죠...
    짝짝이 신고 다닌다고... 그게... 하두 오랫동안 세제에 담가둬서 물이 빠진건데... 그랬더니, 버리라고 ...
    그래도 꿋꿋하게 신고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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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잘해봅세 2017/10/19 10:13

    이제...... 더욱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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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스름한빛 2017/10/19 10:28

    혹시 수건도 사용한지 오래되시지 않으셨나요? 수선도 오래되셨다면 특급호텔에 사용되는 보드랍고 두터운 하얀수건으로 싹바꿔 사용해 보셔요. 작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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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일기 2017/10/19 10:48

    트렁크가 유치한  것도 낡은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면 틀렸었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선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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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드림 2017/10/19 11:04

    남자에 자신감은 속옷에서 나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세상에
    외출할때 느낌오는날은 가장 좋은 속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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