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계속 폐허를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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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게시물에서 요새 폐허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그래도 꾸준히 폐허에서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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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다니는 모습을 간단한 액션캠을 하나 들고 다니며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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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조회수는 완전 없습니다.
말투는 느릿느릿, 위트는 없고, 제가 영상을 봐도 도파민이 분비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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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 불구하고, 폐허를 사진으로 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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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개인 작업으로 해본 적이 없는데,
어쩐지 쌓여갈수록 어떤 형태를 갖춰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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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꾸준히 혼자서 작업을 해나가야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시그마동에 들러 사진을 올려 평가도 받아보고,
관심을 부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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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란 공간이 가진 공포심에 주목해서 폐허의 사진을 담고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과 시간이 주는 어떤 흐름 속에서 저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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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끔은 어쩐지 으스스한 것들을 보기도 하네요.
폐허 속에서 사진을 담고 있지만, 전 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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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는 사유지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원형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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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에 들어간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사유지의 것을 손상하거나 소유거나, 점유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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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폐허 속에서 그 폐허의 현재 모습보다는 폐허가 새로 지어졌을 때를 떠올려보고,
누군가가 살아가고, 사랑받았던 공간이라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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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게 란 이름도 지어서 시작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연작으로 연재할 곳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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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종종 들러서 사진 올리고, 생존신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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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a fp
Zeiss Otus 55mm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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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special_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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